소통에 관심 없고 선포만 하는 중동 선교
소통에 관심 없고 선포만 하는 중동 선교
  • 김성회
  • 승인 2011.07.20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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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목사가 전하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이슬람 이야기, 중동 이야기

"17억이 무슬림인데 그들을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 무슬림들이라는 단어 하나로 규정하는 것은 폭력적이지 않은가?"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하고 신학대학원을 졸업해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중동 선교사로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해온 김동문 목사가 지난 6월 30일 평화의교회(김기대 목사)에서 "아랍 시민혁명 그리고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김동문 목사는 세계적인 흐름과 중동의 상황에서 새롭게 변하고 있는 포인트들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아랍 시민혁명의 전개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못 배운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듯한 태도를 가진 선교로는 안 된다며 "복음의 일방적인 공급자가 아닌 동역자로 자리매김"하는 선교사가 되자고 강조했다.

짧고 명확한 강의에 이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무슬림들도 같은 지능을 가졌냐"는 편견이 강한 질문부터 "오바마 정부의 시민혁명 대응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주문까지 이어진 이야기를 강연 내용과 질의응답을 나누어 전문 게재한다.

아래는 강의 내용이다.

아랍 시민혁명 지속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추려보자.

우선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들 수 있다. 25세 이하 인구 비율이 거의 절반 안팎이다. 수많았던 젊은 세대가 아랍 사회의 새로운 주류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소수였던 젊은 세대가 커가고 있다.

   
 
  ▲ 김동문 목사. ⓒ 미주뉴스앤조이  
 
지구가 변하고 있다. 세계화의 물결은 인구 대 이동을 불러왔다. 엄청난 외지인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에도 150만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불과 10년 사이 일어나 변화다. 한국은 유독 외국인들에게 영주권을 주지 않았다. 화교들에게 한국 시민을 주지 않았던 곳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화교가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도 안주는 나라가 바로 한국 아닌가. 하지만 이런 한국이 변하는 것처럼 중동 지방에도 외지인의 유입이 늘고 있다.

소통에 대한 갈망

새로운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종교와 이념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슬람 종교 중심에서 가족과 개인 중심으로, 이념 중심에서 일상과 실용으로 전환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에스엔에스(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줄임말.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21세기의 소통 방식. 기자 주)를 비롯한 첨단 소통 수단이 대중화 됐고 중동도 예외는 아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강화된 위성 방송과 인터넷이 아랍 시민 사회를 형성하는데 큰 촉매제 역할을 했다. 요르단 경우 전체 가구 당 1.5대의 휴대전화를 사용 중이다. 문자 메시지는 5년 전에 미국보다 빨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기기도 미국보다 좋은 기종이 많다.

아랍 시민 사회의 주요 이슈는 '소통'이다. 가난한 나라나 부자 나라 관계없이 일방적 관계에 대한 회의와 거부감, 저항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렇다면 아랍 시민 혁명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들의 시민 혁명은 한국의 4.19, 광주, 시민혁명이 어우러진 꼴이다. 짧은 시간 안에 동시에 투영됐다.

주동 세력이 없는 혁명

이번 중동 시민 혁명의 특징은 아무도 주동 세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정치·종교 지도자도 앞장 선 사람이 없다. 이끄는 자 없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든 것이다. 영사관 앞에서 이것저것 시정하라고 해도 앞에서 주장하는 목소리 큰 사람이 있다. 앞장 서는 자가 있고 추종자가 있는데 아랍 시민혁명에는 앞장 서는 자가 없다. 공통된 요소는 소통이었다. 경제 개혁도 핵심이 아니었다.

아랍 시민혁명 향후 전망을 해보자면 정치 분야에서 참여 민주주의 실현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여태까지는 일방주의였다. 왕정이든 독재든 소통하는 지도자가 없었다. 이것이 아랍 시민 혁명의 공통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경제에 있어선 분배 문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분배 문제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경제력의 90%가 5%에 쏠려있다. 중동도 만만치 않게 쏠려있다. 이것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사회적으로는 인권, 소통을 이루는 사회로 변모할 것이고, 문화는 다문화, 개방 문화로 갈 가능성을 점쳐본다. 그런 점에서는 캘리포니아는 앞서 있다. 캘리포니아였기 때문에 터미네이터도 어눌한 영어 실력으로 주지사가 될 수 있었다.

중동은 반미?

친미 또는 반미, 어디로 갈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2000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존 캐리 때만 해도 밀착 경호 없이 이집트 시장을 돌아다녔었다. 이렇게 된 것은 다 9.11 이후의 일이다. 중동 지역은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선호한다. 공화당은 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공화당 쪽이 들어서면 군수 산업 계열, 석유 자본의 지지를 받아 이해관계를 돈독히 하다보면 아랍에 강하게 나가게 된다. 전쟁의 목표는 상대방을 죽이는 데도 있지만 무기 재고 정리에도 있었다. 중동에서 중요한 것은 친미·반미 이슈가 아니었다. 미국이 대외 정책에서 독재자를 선호해 오지 않았나.

이런 아랍의 시민 혁명을 통해 한국 사회, 한국 교회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열린 사회, 소통의 중요함을 배워야 한다. 30~40년 된 통치권도 무너질 수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일 것 같았지만 결국 무너지는 것을 보고 우리도 배워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17억의 이야기

이슬람 사회에 대한 획일적인 시선을 벗어야한다. 무슬림은 언제나 테러만 생각하고 기독교는 사회정의를 생각한다고 착각하지 말자. 15세기 가장 큰 사건은 신대륙 발견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발견했는데 이는 항해술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신대륙 발견에 나서기 직전까지 이슬람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슬람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나간 다음에 두 나라가 이슬람으로부터 배운 과학과 항해술을 바탕으로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랍, 이슬람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문화 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복음의 일방적인 공급자가 아닌 동역자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우리는 이슬람 세계를 복음의 불모지로 폄하해왔다. 열심히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해왔다. 무슬림들은 복음을 들어야하고 우리는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 온 것이다. 소통의 핵심은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알아듣지 못하는 말은 ‘선포’지 ‘소통’이 아니다. 선교사는 ‘소통’에 관심이 없고 ”이 무지한 영혼들을 어떻게든 구원하자”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이 있었다. 수용자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 후속 기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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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일 2011-07-23 02:16:37
김동문 선교사는 AB형 같다. 늘 포인트가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에이비형 선교사처럼 보인다. 무슬림들 중에는 극단주의자들이 있어서, 엉뚱하게 테러를 저지르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자들을 우선적으로 밝힌후에, 경건한 무슬림도 말할수 있어야 하는데, 김선교사는 혼자만 무슬림을 아는척하는게 문제다. 과연 요르단에 오래 살았다고 무슬림 전체를 해석할수 있는자 인지를 정말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