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각종 비유에서 보듯이, 일상적인 언어와 쉬운 단어들로도 얼마든지 전복적인 사고가 가능합니다. 지식인의 책임은 자신이 힘들게 공부하고 고민했던 것을 쉽게 전하는 데에 있습니다. 글쓴이의 주장은 어려운 말 하나도 섞지 않고 한 문단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저도 철학을 전공했었고 방금도 1세기 유대 철학자의 글을 헬라어/영어로 읽고 있었지만, 이 글에서는 먹물 냄새가 진동하네요..
근데 신앙을 갖는다거나, 그 안에서 나름 '성장'한다는게 그렇게 공식적으로 이것 다음에 저것... 그렇게 된다고 믿지 않습니다, 모든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신앙을 갖게되는데... 이걸 잘 설명해 준 분이 리차드 기어츠라는 종교심리학자이죠. 기어츠는 한 개인이 (어떤 종교의 신앙이든)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은 어렷을적부터 부딪치게 되는 각종 '심볼'들에 의한 작용이 크다고 분석했지요...
글... 글을 쓴다는게 무리없는 소통을 전제로 해야될 거인디... 혼자만 알아먹거나 현학자들만 잘 알아먹을 수 있는 글쓰기 '안'했으면 좋으련만.
철학자다운 고찰이고 현 한국의 기독교에 대한 심도 높은 평가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근본주의적 기독교가 판을 치는 한국의 기독교에서 누가 이 글의 내용을 가지고 고민을 하겠는지는 의문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