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를 향한 두 개의 시선
싸이를 향한 두 개의 시선
  • 전현진
  • 승인 2012.09.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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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호준 AMT 솔루션 대표,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일뿐"

   
 
  ▲ ATM 솔루션 장호준 대표는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일 뿐이다'는 말을 강조하며, <미주뉴스앤조이>와 미디어를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시선과 미디어 목회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제공 : 장호준 대표)  
 
많은 기독교인들이 미디어와 문화를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 쪽은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디어 음모론'이고, 다른 한 쪽은 문화와 미디어를 예배에 적극 활용하자는 '미디어 추종론'이다.

한 쪽에선 빌보드 차트 2위를 차지한 싸이를 곱지 않게 바라본다. 싸이를 향한 '일루마니티 논란'이 그것이다. 사탄을 섬기는 '어둠의 조직'의 후원을 힘 입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른 한 편에는 대중적 방식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새로운 목회도 유행이다. 공연 형식의 예배는 젊은이들과 초신자들이 교회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 버렸다. 새로 건축하는 예배당은 언제나 '미디어 목회'를 고려한 값비싼 음향 장비와 함께한다.

때론 '사탄의 영역'이라 치부된 '미디어' 현상은 기독교인에게 뜨거운 감자였다. 문화와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할 것인가에 많은 기독교인의 생각이 갈렸다. 한 쪽은 '사탄의 음악'이라며 거부하고, 다른 한 쪽은 '예배를 콘서트'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기독교인들은 문화와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음향 미디어 분야 전문가인 장호준 AMT 솔루션 대표는 "미디어는 하나의 도구일뿐, 심각한 '음모론'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또 "음향 장비가 수백 불이던 수만 불이던,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엔지니어가 없다면 무의미하다"고 꼬집는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싸이 현상과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교회 미디어 사역에 대한 장 대표의 생각을 들어봤다.

아래는 <미주뉴스앤조이>가 9월 26일부터 장 대표와 나눈 서면 인터뷰를 정리한 일문일답이다.

-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장호준이라고 합니다. 현재 LA인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현재 AMT(Aaron Media Technologies, Inc.)의 선임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음향시스템 핸드북’, ‘마이크로폰 핸드북’, ‘테크니컬 미니스트리 핸드북’ 등을 썼고, '장호준 음향워크샵' 프로그램을 통한 음향 교육을 중요한 사업/사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회의 미디어사역에 대한 기술적 컨설팅과 실제 시공, 교육의 부분까지 감당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고등학교 때 전공이 IT(Information Technique)였고, 대학도 전산학과에 진학해 그 진로만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데, 1986년 최덕신 전도사와 '주찬양선교단'과 만나게 사역을 시작하게 되면서 진로가 바뀌었습니다. 그 후, 주로 라이브 음향엔지니어로 활동을 했고, 1991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The Recording Workshop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귀국해서 전문 레코딩과 라이브 엔지니어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최덕신, 주찬양선교단, 박종호, 송정미, 최인혁, 하덕규, 임마누엘선교단, 컨티넨탈선교단, 소리엘, 창문, 다윗과 요나단, 좋은씨앗, 전용대 등 다수의 찬양 사역자들과 공연 또는 녹음을 했습니다. 1996년 개인 프로젝트 앨범인 '삶PSALM'을 출반하기도 했습니다.

1993년 '음향시스템 핸드북'을 출간해서 현재까지 9만권 이상 지속적인 판매로 관련 서적 판매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0년 1월 뉴욕 아름다운 교회의 담임이셨던 림형천 목사님과 개 교회 기반의 미디어 사역에 대한 비전을 나누고 도미하였습니다. 2003년에서 2004년 말까지는 버지니아 한빛 지구촌 교회에서 미디어 디렉터로 사역했고, 2005년에서 2007년은 LA소재 한인 미디어 업체인 Laservision의 부사장/CTO를 역임했습니다.

- 문화사역, 미디어 목회 컨설턴트 등 일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종류의 일인지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미디어의 전문가로 알려진 Marshall Mcluhan은 요즘의 미디어가 있기 훨씬 전인 1964년 출판한 책에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디어가 요즘 목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부연 설명이 불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목회자·목회팀과 이야기를 해보면, 실제 적용이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거기에 '통합적 예배'(Blended Worship), '열린 예배', '찾는 이 예배'(Seeker Service), 등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시 되는 예배와 목회 형태가 유행처럼 교회 내에 도입이 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런 목회를 하셔야 하는 부담들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기성복처럼 활용되기는 불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맞춤복 형식의 조치(Customize)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윌로우크릭, 새들백, 레이크우드 등의 미국 대형교회들이 취하는 형식과 시스템을 학습하고 그대로 적용하려 하지만, 성공한 모습들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돌아보니 그동안 하나님께서 훈련시킨 것의 목적지가 미디어 목회 컨설팅이었다고 느껴지게 됐습니다. 팀 목회를 같이 하면서 목회자들만이 아는 부분과 당회나 운영위원회에서만 이해되는 이야기, 그리고 담당자와 봉사자들만이 느끼는 부분, 거기에 찬양 사역과 예배 사역까지의 다양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교회와 나누게 된 것이죠.

한국과 미국 업계에서 쌓은 관계, 한국 음향업계에 교과서로 쓰이는 책의 저자로서 이론적 배경, 25년 이상의 경험으로 다져진 음향 엔지니어의 기술 등을 종합해 미디어 목회 사역에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영상과 조명, 네트워크, 그리고 요즘 중요해지는 무대 디자인을 포함한 공간 설계까지 종합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예배당 건축은 건축 설계자와의 회의에서 조율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많다고 봅니다. 공간음향(Acoustics), 무대 디자인, 영상과 조명에 필요한 요소 등은 일반 건축 설계자들이 잘 모르는 영역입니다. 따로 컨설팅이라는 과정이 추가되면 비용이나 시간적인 부담이 있지 않을까 하겠지만, 도리어 반대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예배당 건축 경험이 실제적으로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은 교회에서 관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많은 분들이 빠르게 변하는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전문적 분야에 목회적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미디어 목회 컨설턴트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교계뿐만 아니라 일반 음향 관련 업계에서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미디어 목회를 돕는 사역에 중점을 두고 계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1993년 당시, 관련 서적이 일본책 번역서와 여러 권의 외국서적을 짜깁기 한 두 권정도의 책뿐이었습니다. 그때 전혀 뜻하지 않게 책을 출판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 덕분에 나름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제 책을 통해 음향을 접하고, 실력을 키워간 젊은 후배 분들이 일반 업계와 교계의 중심적인 엔지니어로 일하고, 제 책이 학교에서 교재로 쓰이면서 유명하게 됐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업계 쪽은 철저한 기준점이 있는 곳입니다. 상업적인 목적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기술적, 이론적인 부분에 제가 영향력을 가지게 된 거에 대해서는 그저 감사한 일이고, 그것이 제가 목적하는 사역에 좋은 영향으로 자리 잡기 바라고 있습니다.

일반 업계에 비해서 교계의 미디어 관련 분야는 아직 발전해야 하는 요소가 상당히 많은 부분입니다. 최근 지어지는 많은 수의 예배당들이 용도나 목적과는 상관없다고 할 정도의 장비와 솔루션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무지'하다고 할 방법들이 의사결정에 쓰이고 있습니다. 음향 설비 시공에 한심하다고 여겨지는 조건까지 입찰조건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국내에서 정보통신면허가 음향 관련 영역으로 사용되는 것 등입니다. 정보통신면허는 음향과 절대 관계없는 면허입니다. 자격시험에 음향관련 내용은 한 부분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종의 '사명감'까지 갖게 된 것입니다.

'강남스타일'을 제대로 보기

- 최근 전 세계에 싸이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음향 관련 전문가로서 느끼는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전문가로 또 미디어 사역자로 '강남스타일 열풍'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간단하게 이야기 해보면, 가전제품의 삼성, 자동차 부분의 기아와 현대차 정도의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그 안에 기독교적인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안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세계 기독교계에 한국이 끼치는 영향력은 싸이가 아니라도 충분히 인식되고 있는 부분이고, 싸이 자체도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아티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자꾸 어떤 식으로 규정지으려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은 주제라고 봅니다. 요즘 미국에서 히트치고 있는 기아의 Optima를 보면서 자동차 이상의 주제를 부여하지는 않겠죠.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자부심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일루마니티'와 관련된 조직이 싸이를 지원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도 돌고 있습니다. 문화와 미디어 영역에서 전문가로 일부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일루마니티', '백워드매스킹' 등 소위 '음모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백워드매스킹이란 'BACKWORD MASKING'·노래를 거꾸로 들었을 경우 이상한 메시지가 흘러나오는 현상을 지칭.)

반대로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한국말로 만들어진 '강남스타일'이 음원과 뮤직비디오 발표 2개월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30여 개 국 이상의 아이튠즈(iTunes) 판매 순위 1위, 빌보드 차트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분들 말대로, '비밀 조직'이 존재하고 대중문화에 영향력을 발휘해 목적을 이루려 한다면, 왜 그동안 이런 일이 안 일어났는지, 그리고 같은 조직의 회원이라고 지적한 YG나 SM의 다른 K-POP 그룹이 똑같은 현상을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 전 세계적인 엄청난 영향력이 싸이를 통해서 이미 증명된 것이니까, 다음 주라도 그 조직에서는 또 다른 싸이를 안 만들어내면 이상하겠지요. 하지만 나타날까요?

엔터테이먼트 업계는 철저하게 상업적인 목표로 이루어집니다. 싸이가 12년 동안 세계 시장에 못나온 이유만 봐도 알겠죠. 조직이 12년을 가만히 두었다가 몇 달 동안 집중적으로 '웃기는 음악'과 '웃기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웃기지도 않게 이런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면, 왜 그동안은 안 그랬을까요.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지금이 시기적으로 맞다'고 답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빌보드 차트 2위를 차지한 싸이를 두고 일부 기독교인들은 "싸이는 일루마니티 조직원이다"는 소위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싸이에 대한 '일루마니티 의혹'을 설명한 블로그. (인터넷 블로그 갈무리)

 
 

음모론은 말 그대로 누군가의 론(論)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니고 연구해서 이야기 하는 주장이라면 무어라 이야기 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음모론의 영향으로 피해나 악영향이 일어난다면,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음모론이 일방적인 공포와 협박(?)처럼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시기를 지나는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그리고 심지어 어른들에게 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건 아주 심각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문화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요즘처럼 먹고 사는 문제가 대부분 해결되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모론의 주축이 되는 사탄의 영향력이나 활동에 대한 부분은 문화 자체가 아니라도 충분히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골리앗과의 싸움을 앞두고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로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붙이시리라(사무엘상 17장 47절)." '일루마니티', '백워드마스킹' 등이 실존한다면, 그건 칼과 창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마치, 인간의 눈에 엄청난 덩치와 무기를 흔드는 골리앗을 보면서 공포와 패배감에 충만한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눈으로 본 것도 모자라 온 나라에 소문내서 그 공포와 패배감을 전달하는 모습들이 어쩌면 질문에서 언급된 그런 주장과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다윗의 고백처럼 이미 전쟁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겠죠. 이것도 구약시대의 이야기인거구요. 이미 예수님의 부활로 다 정리된 거 아닌가요.

"수백 불 믹서 수만 불 믹서나 전문적인 기술이 없다면 똑같은 장비가 돼버립니다"

-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사용하는 음향 장비는 점점 비싸지고 있습니다. 반면 값비싼 음향 설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교회는 다른 공간과 완전히 다른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활용 역시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제 장비나 설치되는 내용은 같게 됩니다만, 기준 자체가 완전히 달라야만 합니다. 음향 시스템은 실제 업계에서 몇 달만 있어 보면 할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와 개인들이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음향 기술이라는 것이 그렇게 몇 년 일했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입니다.

교회의 음향 장비를 선택할 때도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관련 과정을 전공했다고 해서 바로 어떤 음향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수백 불 믹서(Mixer)나 수만 불 믹서나 전문적인 기술이 없다면 똑같은 장비가 돼버립니다. 진짜 전문가가 교회의 어플리케이션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서 처음 또는 마지막 부분일 실제 좋은 믹스를 만들어 주는 상황까지 가지 못한다면, 상당한 비효율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전체적인 부분을 다 하나의 흐름에서 제공하는 회사와 전문가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한인(한국)교회는 예배당 활용 측면에서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1부 예배와 3~4부 예배의 형식도 다르고, 만들어 내야하는 음향 조건도 다릅니다. 일반 업체의 공사는 현장에 장비를 설치하고, 조율 작업을 하고 나오는 것으로 끝납니다. 일반 공연장과 공간들이 그런 기본적인 요소만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미국회사라고 무조건 신뢰를 보내시는 경우도 흔하게 봅니다. 하지만, 같은 교회 안에서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하는 우리 교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정확히 서비스를 제공할 회사는 쉽게 찾기 어려우실 것이라 봅니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음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거나, 잘못된 지식이나 경험을 갖고 '내가 옳다'라고만 생각하는 분들까지 있는 상황입니다. 수백만 불 이상을 미디어 장비에 투자하는 교회라도, 그것을 운영할 소프트웨어, 즉 담당 사역자에겐 부교역자 사례 이상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저 교회 전기 기술자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배팀에서 전문 사역자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해도, 교회가 부담할 수 있는 사례비에서 채용 가능한 인력은 관련 전공을 마치고 졸업한지 얼마 안 된 젊은 인력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음향·미디어 담당자는 조직상 행정에 속하기도 하기에, 본연의 목적인 예배와 떨어진 약간 이상하고 어정쩡한 상태라고 봅니다. 1~2년 안에 그 젊은 엔지니어는 새벽 예배부터 저녁 모임까지 일하다가 탈진(Burnout) 상태가 되어 그만 두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해결책은 충분한 예산이 편성되어 엔지니어가 고용되건, 자원 봉사자들만으로 사역할 상황이건 간에, 외부 전문가의 전문적인 기술이 그대로 투영되어,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운영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원 받아 활용하시는 방법뿐입니다. 제대로 된 솔루션이 있다면, 헌신한 권사님도, 중학생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정해진 버튼을 누르고 올리는 것으로 충분히 의도하고 있는 미디어 사역이 교회 안에서 감당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 엔지니어 사역자가 있다면 그 이상의 효과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사역과 사업을 정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최고 수준의 기술을 최저 수준의 기술력의 봉사자들이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일이 제가 추구하는 일입니다. 제가 컨설팅에 참여한 교회들은 이런 과정으로 큰 문제 없이 전문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미디어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 교회(또는 선교 등)를 위해 일하려고 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을 해주시겠습니까.

준비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좋은 공구는 반드시 공구통에 보관해 다음에 또 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급해서 쓴 돌맹이를 다음에 못 박는데 쓸려고 공구통에 보관하지 않습니다. 시편에 기록된 공교(工巧)함은 '교회에서 그 정도면 잘한다'는 정도가 아닐 것입니다.

제 전문 분야인 음향에서 공교함을 갖추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의 경험과 경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30대 중반 이후가 완성품이 만들어지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이 분야는 평생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는 40대 후반인 지금도 늘 새로 나온 기술을 익히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훈련되지 않고, 말로만 뭐든지 할 수 있는 사역자는 만들기 아주 쉽습니다. 물론 최고가 되기 전에는 사역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어진 현장에서 열심히, 충실하게 사역을 감당하면서 훈련하시길 바랍니다.

* 장호준 ATM 솔루션 대표 hojoon66@gmail.com
 www.amtsolution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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