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재정'이여 '가치재정'과 함께 가라
'생존재정'이여 '가치재정'과 함께 가라
  • 한재경
  • 승인 2012.10.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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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뜻 새길 강좌' 두 번째 시간, '건강한 교회 재정' 주제로 열려… "불투명한 회계, 교회 부패의 양분"

   
   
뉴저지 하늘뜻교회에서 9월 마지막 주일에 "교회 재정, 어떻게 건강하게 운영할 것인가?-비판적 대안연구"란 이슈를 끌어안고 공개강좌가 열렸다. 강사는 평신도 크리스천이면서 회계 업무 전문가로 많은 경험을 가진 신석호 회계사가 나섰다.

교회 재정은 교회개혁의 핵이다. 재정을 둘러싼 힘겨루기와 은폐 그리고 재정 부패가 하나님 나라 운동에 헌신해야 할 교회의 발목을 틀어쥐고 있다. 교회를 향한 사회의 비판적 목소리와 절망적 한숨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첫 단추는 교회 재정을 건강하게 운영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존재정'과 '가치재정'의 균형을 이루는 게 핵심이다.

생존재정은 교회도 일반 회사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사람을 써야 하고, 건물이 필요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가치재정은 성서의 가치를 이 땅에 실현하는데 헌신하는 비용이다. 회사는 이득을 남기는 데 목적이 있지만, 교회는 얼마만큼 성서의 가치를 이웃에게 드러냈느냐의 헌신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가치 재정의 확보와 운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신 회계사에 따르면, 일반 회사의 회계정보는 신뢰성, 검증 가능성, 중립성, 일관성의 확보와 증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뢰성은 표현의 충실성이다. 누가 봐도 쉽게 이해가 되어야 하고 충분한 설명이 되어야 한다. 검증 가능성은 감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내부감사와 중립적인 외부감사는 필수다. 특히 회사는 국세청(IRS)감사를 보태서 삼중의 감사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일반 회사의 회계정보에서 '투명성'과 '개방성'은 점점 더 중요한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이 두 가지 기준이 확보되지 않으면 회사는 어떤 외부의 투자도 받지 못한다. 투명성과 개방성을 더욱 높이라는 요구가 교회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세다.

교회는 어떤가? 교회의 회계정보는 극소수에게만 공개되거나, 공개되더라도 교회 안으로 국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생존재정과 가치재정의 균형점을 찾고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정직하게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여기에 숨겨진 의도가 있고, 이런 은폐가 교회 부패에 양분을 제공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교인은 자신의 헌금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에 복무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 21세기 평신도를 소외시키고 어떻게 교회가 살아날 수 있겠는가.

과제는 생존재정과 가치재정의 현실적 균형점을 찾는 데 있다. 작은 교회는 생존재정의 비율이 대단히 높을 것이다. 반대로 큰 교회일수록 가치재정의 비율이 높아야 한다. 이 과제는 정직을 바탕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요원하다.

우리는 축복을 위해 기도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축복이지만, 가난한 형제를 돌보고,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일이야 말로 더 큰 축복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신앙의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교회개혁의 출발은 가치재정과 함께 가는 데 있다.

한재경 / 뉴저지 하늘뜻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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