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냈는데 복 못 받으면 환불해 드립니다"
"십일조 냈는데 복 못 받으면 환불해 드립니다"
  • 이은혜
  • 승인 2014.06.21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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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펠로우십교회 등 '90일 십일조 내기'...재정의 자유, 인생의 변화 약속

<록펠러, 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라는 책도 있듯이 "십일조를 하면 복 받는다"는 명제는 교회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물질적 축복을 받는 것이 십일조 때문인지는 과학적으로 증명이 불가능하다. 미국에는 십일조를 권장하며 만약 십일조를 내고도 재정적으로 복을 받지 못하면 헌금을 환불해 주는 교회가 있다.

<크리스천 포스트>(CP)가 최근 보도한 기사 "Texas Megachurch Promises 100 Percent Refund in Tithe Challenge if 'God Doesn't Hold True to His Promise of Blessings'"(기사 바로 가기)에 따르면, 매주 2만 명 이상 출석하는 미국 펠로우십교회(Fellowship Church)의 에드 영(Ed Young) 목사는 '90일 십일조 내기(90-Day Tithe Challenge)'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교회는 "십일조를 하면 인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여태껏 십일조를 내지 않았다면, 지금이야말로 새로 시작하기 좋은 기회다. 만일 90일 동안 십일조를 잘 냈는데도, 성경에 약속된 대로 축복을 받지 못한다면 교회는 당신이 낸 십일조를 100% 환불해 주겠다"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 미국 펠로우십교회의 에드 영(Ed Young) 목사. 새로운 설교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가장 도발적인 시리즈'라고 명명했다. 교회 홈페이지에는 '90일 십일조 내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안내가 소개되어 있다. (펠로우십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이 프로그램은 펠로우십교회가 새롭게 시작하는 설교 시리즈 '티핑 포인트'와 관련이 있다. '티핑 포인트(The Tipping Point)'는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라는 뜻으로 작은 변화가 쌓여 갑자기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를 일컬을 때 자주 쓰는 말이다. 6월 7일, 펠로우십교회 이사인 브래드 화이트(Brad White) 목사가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는 제목으로 시리즈의 첫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최우선시하면,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공급하심 속에서 재정의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요지의 말씀을 전하며 "삶의 작은 변화 하나가 얼마나 믿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발견할 것이다"고 했다.

'90일 십일조 내기' 프로그램을 펠로우십교회만 진행하는 게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이미 진행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교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90일 동안 십일조를 내고도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지 못한 참여자에게는 교회가 헌금한 십일조를 100% 환불해 주겠다는 것이다.

   
▲ 다른 대형 교회들도 현재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소재의 뉴스프링교회 페리 노블(Perry Noble) 목사는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비디오에서 말라기 3장 10절을 인용하며, "만일 하나님이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한다면 교회가 헌금한 십일조를 100% 환불해 주겠다"고 말한다. (더락교회, 뉴스프링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마일스 맥퍼슨(Miles McPherson) 목사의 더락교회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는, 수입의 90%만 사용하며 주님의 임재 속에 사는 것이, 100%를 가지고 당신의 힘으로만 사는 것보다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처음 것, 가장 좋은 것을 바치면 하나님은 더 큰 축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다"며 교회 홈페이지에서 참여자를 모집했다. 매주 2만 3000여 명이 모이는 뉴스프링교회도 비슷한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기사에 따르면, 십일조는 지역 교회의 빚을 갚고, 교회 직원들의 급료를 지불하고,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하는 데 쓰인다. 일부 성도들은, 교회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헌금하는 것은 믿는 자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교회가 헌금을 요구하는 방법이 너무 강제적이고, 율법적이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고 <CP>는 보도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미국 복음주의 재무책임협회(ECFA)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스테잇오브더플레잇(State of the Plate)이라는 민간 연구소가 조사하여 발표하는 미국 교회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십일조를 내는 사람은 1000만 명 정도이며 이들이 내는 십일조의 액수는 약 500억 달러이다.

이은혜 기자 /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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