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크리스천, 성경 몰라도 너무 모른다
미크리스천, 성경 몰라도 너무 모른다
  • 박화중
  • 승인 2014.06.25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케네스 버딩 교수, "미 기독교 신앙 와해" 경고
   
▲ 미크리스천들이 성경에 대한 무지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케네스 버딩 교수는 "성경이 없는 기독교 신앙은 결국 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신약학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케네스 버딩 (Kenneth Berding) 교수는 "오늘날 일반 기독교인들의 성경에 대한 지식은 무지를 너머 위기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 상태라면 성경을 근간으로 기독교 신앙이 와해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14년 바나 그룹(Barna Group)과 미국성서협회(American Bible Society)가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81% 가 자신은 어느 정도 성경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성경의 첫 번째 책 이름을 묻은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한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또한 미국인 대부분은 성경을 갖고 있으나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읽는 경우는 37%로 3분의 1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4분의 1 이상은 성경을 전혀 읽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신학교에서도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버딩 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는 신학대학의 한 학생은 구약의 사울과 신약의 사울이 다른 인물임을 알지 못했으며, 여호수아서의 여호수아 아버지 이름 '눈(Nun)'을 가톨릭 수녀 (a nun)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미국인이 성경에 대해 무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성경을 권위있는 책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성경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더 이상 성경이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고 있다든가 한 개인의 삶을 인도하는 것으로 믿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교회의 책임도 한 몫 한다. 목회자들은 교회의 권위를 강조한 나머지 성경을 개인이 사사로이 풀지 말 것을 가르침으로 대부분의 성도들은 성경을 일상생활과 연계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종교개혁의 가장 큰 성과는 성경을 대중들에게 자유롭게 열어 놓은 것이다. 종교개혁의 후예들은 성경을 외우고 묵상하고 성경의 진리를 찾기 위해 분주했지만 오늘날 개신교는 더 이상 이렇게 하지 않는다.

버딩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진 신앙은 죄와 가깝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야고보사 4장 17절 말씀을 인용하여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지 않으면 죄라고 했듯이 말씀없는 기독교 신앙은 그 자체로 죄로 기운 것"임을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현대 기독교의 맹점을 지적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축복과 성공을 강조하며 세상 지식으로 채워진 설교, 진리를 찾은 감격에서 우러나오는 찬송이 아니라 그저 감정적인 뜨거움을 북돋우기 위한 찬양, 하나님의 의와 뜻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자신의 것을 관철시키기 위한 열광적인 기도 등은 현대 교회가 얼마나 성경에서 멀어져 있는 지를 보여 준다. 여기에 쇼셜네트워크, 인터넷, 각종 컴퓨터 오락 거리 등은 사람들을 성경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든다.

버닝 교수는 "성경을 읽고 배우는 데 시간을 쏟기 위해 애쓰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믿음에 우리는 어느 정도 최면이 걸려 있다”며 “미국 내 크리스천 운동이 강력해 보여도, 성경을 향한 전념과 헌신이 결여되었기에 그 기초가 와해되고 있다”며 "아직 건물이 무너지지 않았으나, 다음에 강력한 바람이 불어오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박화중 기자 / 미주뉴스앤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