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문제 앞에 분열은 없다
흑인 문제 앞에 분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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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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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성회’,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 퍼거슨 사태로 한 목소리
   
▲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의 찰스 블레익(Charles E. Blake) 수석주교와 ‘하나님의 성회’ 감독인 조지 우드(George O. Wood) 박사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의 대형 오순절 교단들이 지난 14일(일), 최근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남성의 죽음과 관련해 같은 목소리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 오순절 교단인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와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The Church of God in Christ)는 최근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과 에릭 가너(Eric Garner)의 사망에 대한 백인 경찰 불기소 결정을 한 대배심의 결정의 부당함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한 세기 이상 분열의 역사를 걸어왔던 두 교단이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는 기도 운동을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미국 오순절 교단의 화해를 위한 역사적 움직임’는 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두 교단은 이번 기도회를 통해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느끼는 흑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연대할 것을 성명서를 통해 분명히 밝혔다.

‘하나님의 성회’ 감독인 조지 우드(George O. Wood) 박사는 지난 목요일(1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모든 사람들의 삶은 하나님에게 소중하다. 그러나 현재 ‘하나님의 성회’와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의 많은 흑인 교인들은 그들의 삶이 백인들에 의해 존중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세인트 루이스, 미주리, 스태튼 아이랜드(Staten Island), 뉴욕에서 마이클 브라운과 에릭 가너의 사망에 대한 백인 경찰 불기소 결정은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예다”고 말했다.

우드 박사는 “이러한 사안에 대한 당신의 입장이 무엇이라 해도, 흑인들의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하나님은 인간들의 죽음, 심지어 악인의 죽음까지도(에스겔 33:11) 기뻐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마이클 브라운과 에릭 가너의 죽음을 기뻐하시지 않으시며, 우리 또한 그렇다”고 언급했다.

하나님의 성회는 미국 내 3백 만, 전 세계적으로 6천 7백만의 신자와 지지자를 가진 거대교단이다.

한편 전 세계 6백 5십만의 교세를 가진 미국 최대 흑인중심 교단인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의 수석주교인 찰스 블레익(Charles E. Blake)은 지난 12일(금) 성명서를 통해 “‘하나님의 성회’ 교단의 조지 우드 박사와 교인들이 보내준 성원과 편지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치유의 능력을 이번 일요일 기도회(Black Lives Matter Sunday)에 함께할 것이다”고 말했다.

블레익 주교는 “이번 일요일은 흑인들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국에 알리는 소중한 자리이다”며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는 가너와 브라운을 기리며 전세계 12,000교회와 함께 일요일 기도회를 후원할 것이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한편 ‘하나님의 성회’의 우드 박사는 대강절 셋째 주일인 14일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와 교인들에게“예수의 탄생이 ‘모든 사람들에게 큰 기쁨’(눅 2:10)임을 알렸던 천사의 목소리가 이번 성탄절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울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하며 기도회에‘검은 옷을 입고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The Church of God in Christ)는 1897년 아칸사스에서 찰스 메이슨(Charles H. Mason)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는 1914년 역시 아칸사스에서 설립되었다. 두 교단은1906년 ‘아주사거리 부흥’(Azusa Street Revival)이 촉매가 되어 분열 되었으며, ‘차별’과 관련된 이견이 분열의 중심 역할을 했다. 흑인 설교가인 윌리엄 시무어(William J. Seymour)에 의해 주도된 아주사거리의 카리스마적 집회는 흑인과 백인 모두를 어울렀으며, 오순절운동의 기폭제가 되었지만, 내부적으로 분열의 역사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한 세기 이상 분열의 역사를 지내온 하나님의 성회’와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두 교단은 작년 기독교 리더 모임을 통해 교단 임원들의 역사적 연합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번 미국 사법시스템의 부당함에 대한 두 교단의 성명이 분열의 역사를 끊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편집부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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