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이 쥐락펴락하는 KWMC 총회'
'사무총장이 쥐락펴락하는 KWMC 총회'
  • 이승규
  • 승인 2009.11.1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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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목사의 영적 권위, 인정하세요'…고석희 목사의 황당 발언

▲ 고석희 목사는 평신도들이 목사의 영적인 권위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했다.
"평신도도 성직자인가? 그 문제는 좀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류효명 장로님이 평신도도 성직자라고 얘기하면 목사님들과 맞먹자는 얘기인가? 목사님들의 영적인 권위를 무시한다는 얘기인가? 류 장로님이 하는 평신도 운동이 목사님들의 영적인 권위를 손톱만큼이라도 침범할 소지가 있느냐. 그렇다면 우리 KWMC는 이 운동을 협력할 수 없다."

고석희 목사(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지구촌선교교회)의 일갈이다. 고 목사의 따끔한 지적(?)을 들은 류효명 장로는 "절대 목사님들의 영적인 권위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하고서야 위기를 벗어났다.

위 상황은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프라미스교회(김남수목사)에서 열린 기독교세계한인선교협의회(KWMC) 총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류효명 장로는 KWMC 평신도선교운동본부 본부장으로 이번 총회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직자와 선교사다'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가, 이런 봉변(?)을 당했다.

류 장로는 만인제사장설을 기초로 목사나 평신도 모두 하나님의 백성일 뿐 아니라,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성직자로서의 확실한 정체성을 가질 때에야 선교사로서의 귀한 일을 감당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강의를 했다.

이런 해프닝은 총회 기간 내내 나타났다. 우선 책에 나와 있는 시간표대로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첫째 날 저녁 집회는 아예 취소가 됐다. 저녁 8시부터 선교각성대성회를 할 예정이었지만, 9시 30분까지 저녁식사를 했다.

둘째 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총회는 오후 2시나 되서야 개회했다. 총회가 늦어진 이유는 바로 앞 시간 진행한 의장단회의가 늦어졌기 때문에. 고석희 목사를 비롯, 장영춘 목사, 이승제 목사 등 12명의 의장단은 10시 10분부터 11시까지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아무런 고지 없이 12시가 되어서야 나타났다.

압권은 총회 시간에 벌어졌다. 의장단 회의가 늦게 끝남에 따라 총회도 2시에 시작했지만, 당초 시간표대로라면 2시부터는 세미나를 진행했어야 했다. 하지만 고석희 목사는 의장이 단상에 있음에도 자신 마음대로 시간이 없으니, 세미나를 몇 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부를 물어야 할 상황에서도 '시간 없으니까 그냥 넘어가자'고 말했다가 의장인 이승제 목사로부터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셋째 날도 마찬가지. 12시 이전에 폐회예배까지 마쳤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 이번 총회에 참석한 참가자들. 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이번 대표의장으로 선출된 장영춘 목사다. 앞줄 오른쪽 첫 번째가 고석희 목사다.
KWMC는 자타 공인 한국 선교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단체다. 4년마다 한 번씩 시카고에서 세계한인선교대회를 개최하고, 이번에는 한국 기독교 TV와 공동으로 선교사의 날도 제정했다. 하지만 이번 총회는 그런 명성(?)에 걸맞지 않게 치러졌다.

한편 KWMC는 이번 총회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에딘버러 선교대회 협력을 위한 원탁 회의를 2010년 1월 남가주 은혜한인교회(한기홍 목사)에서 열기로 했다. 이밖에도 동경 2010 선교대회, 한인선교사자녀협의회 발족 및 협력 건, 세계선교라운드테이블 개최 건 등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장영춘 목사(퀸즈장로교회)를 2010년 대표의장으로 선출했다. 또 이상남 목사(LA 세계등대교회)를 중앙의장에, 임현수 목사(캐나다 큰빛교회)를 실행위원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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