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교, 기독교를 향한 공세 거세지다
사탄교, 기독교를 향한 공세 거세지다
  • 양재영
  • 승인 2016.08.11 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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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포멧 신상 포기 후,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공세
사탄의 신전이 공개한 바포멧 신상(좌)와 오클라호마 주청사에 설립됐던 십계명비(우)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사탄교의 미국 공공건물과 공립학교에 대한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플로리다 시의회에서 사탄을 숭배하는 노래를 부러 논란이 된 이후,  ‘사탄교 신전’(Satanic Temple) 측이 공립초등학교에 ‘사탄교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미 전역을 혼란케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사탄교 신전’측은 2012년 오클라호마 주정부청사에 세워진 십계명비가 종교적 상징물을 금지한 주헌법에 위배된다고 청원했다. 오클라호마주 대법원이 7대 2로 십계명비를 제거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해 7월 비석을 제거해 몇 블럭 떨어진 인근으로 옮겼다.

사탄의 신전은 십계명비에 대항하기 위해 2013년부터 바포멧(Baphomet) 신상을 오클라호마 주청사에 세우겠다고 고집했다.

수염소 머리와 뿔을 가진 모양인 바포멧 신상은 고대문명의 이교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한 근거를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높이 2.7m의 바포멧 상을 추종자들에게 공개해 그 실체가 드러나면서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사탄교 대변인이자 공동설립자인 루시엔 그리브스는 십계명비가 주청사로부터 제거된 이후 “더이상 바포멧신상 설립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탄의신전 창립자인 데이비드 써홀(David Suhor)은 7월 14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가운을 입고 플로리다 의회에 나타났다. 그동안 의회가 기독교 방법으로만 기도해 온 것을 비판한 그는 이날 자신이 고안한 방법으로 사탄을 숭배하는 노래를 불렀다.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공격 계속돼"

오클라호마 주청사에 바포멧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철회한 사탄교들은 이번에는 ‘사탄교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나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사탄의 신전은 개신교 복음주의 단체에 의해 매주 한차례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굿 뉴스 클럽'에 대항하기 위해 LA, 애틀란타, 워싱턴 DC 등에 ‘사탄 클럽'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굿 뉴스 클럽’은 1937년 복음주의 단체인 아동복음주의 펠로우십(Child Evangelism Fellowship)이 운영하는 방과후 클럽으로 미국 공립 초등학교의 350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사탄교의 이러한 계속되는 공세는 ‘자유로운 종교활동’을 보장하는 방해하는 미국 수정헌법 1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

사탄교 측은 “사탄 클럽은 사탄이나 루시퍼를 숭배할 목적이 아니라, 과학과 예술, 문학 등에 촛점을 맞춘 활동을 할 것이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선 종교적일 필요가 없다는 교육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수호연맹(ADF)는 사탄의 신전의 방과후 프로그램이 “공립학교로부터 모든 종교 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자유수호연맹의 조단 로렌스 위원은 “사탄의 신전은 미 전역에서 모이고 있는 성경모임, 기도모임 등을 없애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며, “그들이 사탄의 이미지와 언어를 채용하는 것은 이들이 진짜 사탄 숭배자들이라고 유도해 겁을 주기위한 작전이다. 이러한 그들의 전략으로 겁을 먹은 학교 관계자들이 모든 활동들을 중단할까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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