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마치 세포처럼 ‘분열’되었다”
“교회는 마치 세포처럼 ‘분열’되었다”
  • 양재영
  • 승인 2017.10.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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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정근하 교수, 한국실천신학회 학술지에 LA 한인타운 교회 현황 분석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LA 한인타운에 집합되어 있는 한인교회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대 종교사회학과 정근하 교수는 올해 초 3개월 간 LA에 머물면서 조사한 한인교회의 연혁과 현황에 대해 분석한 글을 지난달 한국실천신학회 학술지에 게재했다.

정 교수는 ‘LA 한인타운의 확장: 한인교회들의 분열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한인교회의 계속되는 갈라짐이 LA 한인타운의 확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의 면적은 약210만평으로 여의도 전체 면적의 84%이며, 미국 내 존재하는 약 4100여개의 한인교회 중 LA 한인타운에만 3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한인교회는) 마치 세포분열을 하는 것 같았다”라며 “LA의 경우 이민초기부터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권을 형성했는데, (교회가) 분열 후 다른 곳에 교회가 세워지면 교회를 옮기게 되고 새로운 커뮤니티가 생성되었다"고 전했다.

동양선교교회(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정 교수는 이러한 예로 동양선교교회, 나성한인교회, 헤브론장로교회 등을 예로 들면서 분열이 곧 새로운 커뮤니티의 생성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동양선교교회의 예를 들면서 “1970년 7월 임동선 목사가 개척한 교회는 1990년 초 이병희 목사가 취임 15개월 만에 사임하면서 시무장로 17명이 함께 떠났다. 이후 이 목사는 라성 세계복음교회를 개척했다.93년에 3대 목사인 박광철 목사도 5년만에 사임하고 조이펠로우십교회를 개척했다. 2001년 강준민 목사가 부임한 후 4년 만에 분쟁에 휩싸였고, 2009년에 동양선교교회에서 6분 거리에 있는 곳에 ‘새생명비전교회'를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95년 부임한 이후 원로목사와의 갈등 심화로 ‘세계로교회'를 개척한 나성한인교회 김영진 목사의 예를 설명하면서 “김영진 목사와 원로목사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양측으로 나뉜 성도들 간에 출돌이 잦아져 1999년엔 결국 교회폐쇄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분열의 원인으로 Δ 교회 내 파벌 형성, Δ 무질서한 행정, Δ 재정 문제 등을 꼽으며 “교회 구성원의 다양함이라는 한인교회의 특수성이 오히려 분열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라며 “갈등이 생기면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교회가 쪼개지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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