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가기도의날은 합당하고 적절한 것"
오바마, "국가기도의날은 합당하고 적절한 것"
  • 방지은
  • 승인 2010.05.1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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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도의날 위헌 논란' 속 미국 교계 표정

최근 '국가기도의날'이 미국 교계의 새로운 논란 거리로 등장했다. 국가기도의날이 위헌이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진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기도의날은 미국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지지했다. 한편, ‘이슬람은 악의 종교’라는 발언으로 국가기도의날 연설이 취소된 프래클린 그래함 목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펜타곤 앞에서 기도회를 강행하기도 했다.

▲ 국가기도의날이 위헌이라는 논란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오랜 전통에 따라 '국가기도의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 출처 : 구글 검색)
'국가기도의날'은 미국 양원 합동 결의안에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1952년 공식적으로 법제화 되었고, 그 이후로 역대 미 대통령들이 ‘국가기도의날 선언문’에 서명해왔다. 전통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도 미 국민들에게 ‘국가기도의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 4월 위스콘신 주의 연방 법원은 종교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국가기도의날’은 "국가는 특정 종교에 편향되지 않는다"는 수정 헌법 제1조에 위배된다고 판결을 내렸다.

국가기도의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국가기도의날 선언이 ‘정부가 종교적인 행동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주장하고 있고, 특히 무신론자들도 그 선언문이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당연하게 여긴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기도는 미국 역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다고 강조하며, "미 국민은 국가기도의날을 공개적으로 준수하는 것을 '합당하고 적절한 것'으로 여겨왔다" 밝히기도 했다.

"미국 시민들은 그들의 신앙과 양심에 따라 자유와 축복을 위해 기도하거나 감사할 것을 간청한다.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인도해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보호해 주실 것을 기도하길 바란다." (선언문 중)

또 그는 미국은 종교의 기본 원칙과 자유를 지켜온 국가라며 “국가기도의날에 하나님이 우리 국가에 내려준 많은 축복들에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신앙을 가지고 그 신앙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자유의 축복, 하나의 국가로 만들 수 있는 다른 많은 자유와 기회의 축복에 기뻐하자”고 했다.

올해 국가기도의날이었던 지난 5월 6일, 오바마 대통령은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와 칠레를 위해, 서부 버지니아 광부 가족들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하여 많은 국가 지도자를 잃은 폴란드를 위해, 군복무 중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오바마는 흑인 목사만 편애'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기도의날 지지 발언에도 불구하고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오바마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5월 4일, <유에스에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논란의 소지가 많은 복음 전도자 프랭클린 목사가 국가기도의날 행사 연설에 참석하도록 중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모든 기독교인을 모욕하는 일이 될 것이다. 초청을 받든 못 받든 나는 무조건 펜타곤 앞에서 기도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 국가기도의날 연설이 취소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펜타곤 주차장에서 기도를 강행했다. (사진 출처 : 유에스에이투데이 홈페이지)
또 그래함 목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오순절 교회 흑인 목사들에게만 관심을 기울인다고 발언하며 그 예로 오바마 대통령의 영적인 조언자, 조슈아 두보(White House Office of Faith-Based and Neighborhood Partnerships)를 들기도 했다. 그래함 목사는 두보에게 “오바마는 이슬람에 너그러운 것처럼 보이고 역사적인 기독교 제국의 권리를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주류 복음주의 교인들을 잃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함 목사의 펜타곤 연설이 취소된 이유는 주류교단과 무슬림, 유대인들이 반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래함의 ‘이슬람은 악의 종교’라는 발언과 기독교인에 관한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견해로 많은 신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배제시키고 있다며 그래함 목사의 연설 취소를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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