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성탄절 전야에 북한 국경을 넘었다 구금되어 6주 만에 풀려난 뒤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거부했던 로버트 박 씨가 <크리스채니티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동료 선교사인 곰즈 씨가 석방된 직후여서 인터뷰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자살 기도 이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애리조나 주의 투산 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전화로 인터뷰에 응했다.
수차례 정신 병원을 다녀야 했다는 로버트 박 씨는 "정말로 괴로웠던 것은 내가 북한이 얼마나 사단의 마수에 얽혀있는지를 더 잘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일단 당신이 (북한에) 가 보면, 당신이 보는 모든 것들이 악마가 하는 짓임을 알게 된다"라며 악마(evil)로부터 북한 주민을 구해내고자 하는 열망을 토로했다.
로버트 박 씨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며 "가장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학살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대중운동을 벌일 때라고 강조했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교회와 인권 단체들은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세대는 이 일에 앞장서야 한다. 왜냐하면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학살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박 씨는 선교사 생활을 하며 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을 사랑해서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는 중국에서 탈북자들과 함께 선교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많은 탈북자들이 남겨두고 온 가족들이 걱정돼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었다. 북한 사람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북한 정권은 도대체 선악을 구분할 능력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북한 사람을 돕는 방법은 돈을 보내는 것?
북한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하던 박 씨는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다소 뜻밖의 제안을 했다. 로버트 박 씨는 기독교인이 북한 사람들을 돕는 방법은 탈북자들과 탈북자를 돕는 북한 사람들에게 돈을 보내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접근이 매우 어려운 지역, 식량이 부족한 지역에 돈을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런 지역은 다른 단체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곳이다. 북한 사람들은 그들의 나라를 매우 사랑하고, 북한의 해방을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북한에 가 있다."
로버트 박 씨는 "(내가 북한 방문을 결심했을 때는) 나의 희생을 통해 내가 바랐던 것은 북한 땅에 회개가 있길 바랐다. 사람들이 모여서 북한이라는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랐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에게 매우 화가 났다며 "나의 소망과 희망은 교회가 북한의 자유화 운동을 위해 선봉에 서서 궐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풀려난 곰즈 씨와 로버트 박 씨는 북한에 들어가기 전 한국의 세계로교회(담임 서승원 목사)에서 철야기도를 통해 만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박 씨는 인터뷰에서 "내가 지난 7월에 자살을 시도한 것도 곰즈의 석방에 언론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언론의 무관심에도 언짢아했다.
북은 철저히 안권을 무시한 살인행각을 벌이고 있는곳 입니다.
굶어죽는 우리의 한 형제가 옆에 있는데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이렇게 잘먹고 잘지내는것은 마음 아픈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