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요? 별일 없이 살아요'
'저희요? 별일 없이 살아요'
  • 박지호
  • 승인 2010.10.21 0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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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안부를 물으면 “별일 없이 지낸다”고 말합니다. 며칠 전 똑같은 대답을 반복하다 한동안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노랫말이 퍼뜩 스쳤습니다.

"니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 거다. 뭐냐 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 니가 절대로 믿고 싶지가 않을 거다. 그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 거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 하루하루가 즐겁다. … 매일매일 하루하루 아주 그냥."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 중)

<'일일 찻집'에 초대합니다>
 

맛있는 음식에 신나는 축하 공연까지, 즐거운 만남 행복한 동행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일 장터도 함께 준비합니다. 안 쓰시는 가전제품이나 나누고 싶은 책, 음반, 옷, 운동기구 등을 기부해주시면 일일 장터에 내놓겠습니다.

일시 : 2010 11월 13일(토) 오후 12시-9시
장소 : 평화의교회 선교관 내 'Cafe en Christo'
(1640W Cordova st Los Angeles, CA 90007)
문의 : 213-784-4643

* 특별 공연이 오후 4시와 8시에 시작됩니다.   

그럭저럭 지낸다는 의미로 ‘별일 없이 산다’고 인사하고 말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게 가볍게 여길 말이 아니더군요.

문득 아무개 목사가 생각난 이유

<미주뉴스앤조이> 기사 때문에 된통 홍역을 치렀던 아무개 목사가 있습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미국에 온 직후부터 아무개 목사의 ‘돈 뜯어내는 부흥집회’를 수차례에 걸쳐 비판했고, 결국 그 목사의 미주 지역 집회 횟수는 현저히 줄었습니다. 재작년 LA에서 열린 부흥집회 때 그 목사가 했던 말입니다.

"그 기사 쓴, 기자 놈은 제가 고발해서 구속시켰고요. 그 신문도 폐간시켰습니다. … 인내에 한계가 있어요. 우리 교회라고 검사, 변호사가 없겠습니까. 난 한다면 합니다. … 우리 교회에 유명한 깡패였던 집사가 있는데, 핸드폰으로 ‘충성, 명령만 내리세요’라는 문자를 보냅디다. 무슨 명령을 내리라는 건지 나도 몰라요. …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는지 보면 알아요. 나중에 나를 원망하지마세요."

그때 그 목사가 언급했던 '기자 놈'은 감방이 아닌, 그 집회 현장에 앉아서 설교를 녹음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교인에게 '저 목사가 말하는 기자가 바로 저예요' 하고 말해주려다 참았습니다. 또 그 '기자 놈'은 아직까지 살아서 '별일 없이 살고' 있습니다. 하기야 <미주뉴스앤조이>가 곧 망할 거라던 사람이 그 목사뿐이었겠습니까. 아무튼 그분들에게 우리가 “별일 없이 지내고 있고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인사는, 저 노랫말처럼 ‘믿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 ‘피식’ 웃었습니다.

별일 없이 지낸다 = 부족함 없이 산다?

물론 ‘별일 없이 즐겁게 지낸다’는 것이 곧 ‘부족함 없이 산다’는 말은 아닙니다. 쪼들리고 어렵지만 마냥 슬프고 고달픈 것만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중요한 취재를 앞둔 상황에서 자동차 가스비가 없어 고개를 떨궜는데 마침 바닥에 떨어진 20불짜리 지폐를 발견하고 하늘을 쳐다보며 웃었던 기억도, 어찌 보면 ‘지지리 궁상’이지만 달리 보면 참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사재를 털어 회사의 적자를 메우면서도 늘 직원들에게 미안해하는 대표를 보면서, 직원들 몫까지 자청하며 수고를 마다않는 독자들과 아카데미 식구들을 보면서 고마움에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이렇듯 이런저런 험한 물길을 잘 건너올 수 있었던 것은 기꺼이 자신을 징검다리로 내어준 많은 분들 덕분입니다. <미주뉴스앤조이> 식구들이, 미주뉴스앤조이 아카데미 회원들이, 독자들이 그런 징검다리였습니다.

이제 더 많은 분들이 ‘건강한 교회 성숙한 성도’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어달라는 뜻에서 <미주뉴스앤조이>가 11월부터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징검다리 프로젝트'로 명명했습니다. 지난 3년간 최병인 대표와 이사진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아 <미주뉴스앤조이>가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이제부터 안정적 재정 확보를 위해 교회, 단체, 개인 등의 다양한 후원 창구를 모색하려고 합니다.

'일일 찻집'에 초대합니다

그 일환으로 11월 13일에는 ‘일일 찻집 및 일일 장터’를 열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9시까지이며, 장소는 평화의교회 선교관 내 ‘Cafe en Christo'(1640 W Cordova st., Los Angeles, CA 90007)입니다. ‘별일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는’ 저희들이 마련한 흥겨운 잔치쯤으로 여겨주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에 신나는 축하 공연까지 마련할 예정이니 많이 참석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오후 4시와 8시에 있는 특별 축하 공연은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후원을 위한 일일 장터도 함께 준비합니다. 행사 당일 안 쓰시는 가전제품이나 나누고 싶은 책, 음반, 옷, 운동기구 등을 기부해주시면 일일 장터에 내놓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LA 지역 독자들과 아카데미 연구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티켓 판매, 특별 공연, 음식 만들기까지 십시일반 돕기로 했습니다. 참 고맙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서도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분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 <미주뉴스앤조이>는 미주 한인 성도들이 성숙해지고 한인 교회들이 건강해져서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미주뉴스앤조이>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어주세요

‘뭐냐, LA 아닌 곳에 사는 사람은 후원도 못한단 말이냐’고 꾸중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일일 찻집을 통해서만 <미주뉴스앤조이>를 도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신용카드로 후원하실 수 있도록 페이팔의 결재 시스템(www.paypal.com)을 구축했습니다.

미주 한인 교회가 왜 이 모양이냐고 성토하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서로를 돌아보며 비판하고, 더 나아가 대안적 운동을 생산하고 건강한 교회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부족하지만 그 일을 하려고 합니다. 십시일반으로 함께하는 여러분의 도움이 건강한 한인 교회를 만드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교회를 새롭게 할 기독교 운동에 여러분이 동참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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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010-10-31 05:08:12
기자님의 고생(?)하심을 하나님도 아실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저런 " 삯꾼 " 목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그 " 도 " 도 위험수위를 넘어갔습니다.
자기들을 이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모르고 날뛰는 저 후레자식 같은 목사들 ㅤㄸㅒㅤ문에...전도의 문도 닫히고...기독교 교인들이 세상의 빛이 되는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이름을 먹칠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저희 뉴욕 장로교회의 기사를 써주신 뉴스엔조이팀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의로운 글을 써주시기를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자는 복이있나니...천국이 저희것임이라...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