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도 빠지는 신사도운동
모르고도 빠지는 신사도운동
  • 전현진
  • 승인 2012.06.22 09:02
  • 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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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인터뷰] 한장총 박형택 이단상담소장, "객관적인 말씀보다 주관적인 체험 믿는게 문제"

▲ 박 목사는 "신사도운동이 무엇인지, 신사도운동에서 나타나는 성향이 무엇인지 모르고 신사도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신사도운동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일부 교계 인사들은 특정 선교단체의 '신사도 성향'을 문제 삼았다. '신사도운동'이라고 지적 받은 단체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대표 이용희)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윤희구 목사·한장총)를 거론하며 '신사도운동'으로 분류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사도운동에 대해 연구해 온 박형택 목사(한장총 이단상담소 소장)는 "한장총이 '에스더기도운동을 신사도운동으로 분류한 적이 없다'고 했다는데,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주뉴스앤조이>는 박 목사와 만나 신사도운동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아래는 박 목사와 일문일답이다.

- 신사도운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사도운동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피터 와그너가 시작한 '신사도개혁운동'을 말한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사도가 있어야 되며, '사도적' 개혁 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피터 와그너는 '12사도 연맹'을 만들어서 이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사도'들은 기존 교회 질서가 아닌, 초대교회처럼 사도의 교훈을 따르는 교회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신사도운동의 핵심은 지금도 하나님이 직통계시로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신사도'라는 개념 역시 직통계시를 근거로 하고 있다.

지금도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지시를 받는다는 것이데, 이것은 자신이 발언을 성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성경은 완전성·종결성·거룩성·충족성을 갖추고 있다. 직통계시를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계시가 있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성경이 불완전하다는 의미다. 이런 신사도운동과 맥락을 같이 하는 단체는 신앙고백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비성경적인 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

- 신사도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 박 목사는 "피터 와그너는 '12사도 연맹'을 만들어서 신사도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 '사도'들은 기존 교회 질서가 아닌, 초대교회처럼 사도의 교훈을 따르는 교회를 만들자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블로그 갈무리)
피터 와그너는 자신들이 '성경적 권위를 가진 사도'라고 말했다. 그 사람들의 가르침과 사상을 따르고 사용하고 있다면 신사도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신사도운동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 성향이 나타난다면 똑같이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4시간 기도운동', '예수군대'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다. '24시간 기도운동'은 IHOP의 마이클 비클이 직통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한 것이다. 기도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신사도운동 사상을 담고 시작된 기도운동이라는 것과 그 사상으로 기도한다는 것, 그리고 기도하는 중에 예언과 계시를 구하는 등 신사도운동 성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24시간 기도하라는 것도 성경적인 근거가 없다.

'예수군대', '요엘의 군대' 같은 용어도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와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문제다. 말세에 이런 군대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인데, 성경 어느 본문에서도 지지받을 수 없는 내용이다.

이렇게 성경적인 근거가 없는 예언을 하고, 종교적 체험을 하고, 그것을 신앙의 근거로 삼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공적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는 것이 예언이다. 믿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내일 일어날 일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무당이 점을 치는 것처럼 예언하고, 그것을 의지한다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마이클 비클은 한국의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IHOP에서 일어나는 외적인 형상(예언 등)의 80%는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짜인지 진짜인지 자신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을 성경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그들의 예언이다.

- 신사도운동에 대한 연구와 문제제기는 장로교단에서 주로 진행하고 있다. 타 교단은 큰 반응이 없다. 교단마다 신학이 다르고 이단에 대한 기준도 다르기 때문 아닌가.

장로교는 바른 신학 정립을 강조해왔고, 비성경적인 이단을 분별하기 위해 교단 차원에서 노력해왔다. 문제는 다른 교단이 이단 문제에 관심이 있느냐는 것이다. 장로교 이외의 교단은 신학적으로 정립이 잘 안 되어있고, 개 교회 중심 성향이 강하다. 교단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단 연구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다. 이것을 장로교 신학만 신사도운동을 이단을 규정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

- 은사를 강조하는 교단도 있지 않나.

물론 은사를 다 부정할 수는 없다. 신사도운동과 오순절 계통의 성령 운동은 분명히 다르다. 방언을 연습해서 흉내 내는 가짜 은사, 성경적 근거가 없는 직통계시와 예언 등 극단적인 은사주의는 신사도운동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은사를 너무 강조하다보면 신사도운동 성향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분별하기 위해선 바른 신학이 필요하다.

- 신사도운동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신사도운동을 할 수 있나.

신사도운동의 맥락과 과정을 모르고, 집회 현장 등에서 나타난 현상과 체험을 경험한 뒤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뜨겁고 열정적인 '체험'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신사도운동이 무엇인지, 신사도운동에서 나타나는 성향이 무엇인지 모르고 신사도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대에 새로운 사도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은 신사도운동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신사도운동의 사상이 담긴 용어를 사용하고, 그 역사적 맥락 안에서 활동한다면 신사도운동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신사도운동은 '빈야드운동'에서 온 것이다. 신사도운동의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들의 사상이 이단적이 요소들로 가득하다. 피터 와그너와 IHOP도 '빈야드운동'에서 파생됐다. 스스로 부인하거나 몰랐다고 하더라도, 같은 뿌리에서 나온 활동과 사상을 따랐다면 신사도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 박 목사는 "IHOP의 '24시간 기도운동'은 마이클 비클이 직통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IHOP 홍보 영상 갈무리)
- 신사도운동이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신사도운동은 객관적인 말씀 해석이 아닌, 주관적인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자의적인 성경 해석과 적용을 말하는 것이다. 자의적인 성경 해석을 기초로 했기 때문에 성경적이지 않은 사상과 용어를 확신을 갖고 사용하는 것이다. 현상을 보고 믿는 것과 성경 말씀을 깊이 공부하고 믿는 것은 다르다. 자신의 체험을 너무 확신하고, 나름의 논리에 근거해서 믿음을 세웠기 때문이다.

신비한 체험을 강조하는 것은 70~80년대 부흥사들이 강조한 '성장'을 위한 목회 기술과 같은 맥락이다. 말씀에 기초한 신앙보다, 양적인 성장을 강조하는 교회의 풍토가 신사도운동을 불러 온 것이다. 오랜 역사 동안 지켜져 온 객관적인 신앙보다 주관적인 체험을 진리 위에 두게 된 원인이다.

깊이 있는 말씀과 신학 없이, 무분별하게 체험을 강조하다 보면 신사도운동에 끌리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바른 신학을 강조하는 학자와 목회자들을 '하나님도 모르고, 진리도 모른다'고 비난한다. 이런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이 성경을 다 알고, 하나님을 더 가까이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자신들이 믿는 것이 '영적 말씀'이고, 목사들은 '육적 말씀'을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말씀 자체가 영적인 것 아닌가. 이런 것들은 전형적인 이단 종교의 방식이다.

- 신사도운동 성향이 있다고 논란이 되는 단체들이 있다. 어떻게 보는가.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선 "한장총은 우리를 신사도운동으로 분류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고 하는데, 한장총의 이단상담소장인 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다.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와 사상을 보면 그 성향 자체는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신사도운동을 의도적으로 실행한 증거라고 볼 수 없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정확한 이해가 없어도 신사도운동에 빠질 수 있다.

자의적인 성경 해석을 근거로 반론에 재반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좋지 않은 모습이다. 변승우 목사(큰믿음교회)와 한 매체에서 반론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변 목사는 문제를 제기한 나에게 '이단 감별사', '이단 사냥꾼'이라고 부르면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자기가 경험한 주관적인 체험이 성경보다 더 큰 믿음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후 변 목사는 이단으로 규정됐다.

신사도운동 성향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자문을 구하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쳐나가면 된다. 문제가 없다면 그것으로 신학적인 정당성을 증명 받는 것이다. 문제가 있었다면, 모르고 한 일이기 때문에 바른 신앙 운동으로 돌아서면 된다. 사람이 하는 일이 어떻게 완전할 수 있겠나. 실수가 있었다면 바로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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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향 2012-06-27 14:01:23
가만히 보니까, 이곳에 몇 논객들이 분별력을 상실한 듯 하여서 한 마디 거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목회자 혹은 그들의 방법론을 무조건 이단시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소? 그리고 그렇게 한다고 하여서 그런 사람의 말을 들을 사람은 또 누가 있겠습니까? 생뚱맞게 마녀사냥은 무슨 마녀사냥, 진리의 말씀에 입각하여 바른 분별을 하자는 것이지, 나 참, 의미없음님의 길이 있고 진리에 바로 선 사람은 정목사님도 그렇고 몇 분이 하나님의 길에서 올곧은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소이다. 우리네 같은 사람이야, 신사도 파들의 부당함을 진즉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도 없고,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저러면 안되는데, 저런 것은 사단의 장난질이지 참 성령님의 역사가 아닌데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지요. 이제사 우리들의 주님께서 일어나셨구나,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정목사님, 이런 사람, 의미없음 같은 사람의 의미없는 말, 이런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에 흔들리지 마시고 힘내십시오. 박형택 목사님도 잘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는 무엇이라고 하셨습니까? 말세에는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은 혼탁한 영성을 바로잡고 바른 복음을 널리 전파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몰랐던 사람들, 목회자님들이 모두 일어서서 허리에 복음의 띠를 멜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Sun-Ja 2012-06-23 00:55:31
박형택 목사님이 같은 세이연 분이니 정이철, 이인규, 한선희, 김순관, 이태경, 이종명 ... 이런 분들을 대표하여 에스더기도운동을 잘 지도하여 주시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용희 교수가 신학을 한 분이 아니고 일반평신도로서 열심과 감성이 앞서다 보니 좀 빗나간 것 같습니다.

뉴스앤조이께 2012-06-23 00:59:25
이 문제로 인터뷰하실 거면, 다른 분들도 많이 계셨을텐데, 왜 박형택 목사님을 인터뷰하셨는지요? 한 때 어떤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리셨던 분이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있는 인터뷰 2012-06-23 01:31:33
세이연측과 에스더와의 논쟁이 뉴조 지면에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객관적 위치에 있어야 할 뉴조가 박형택목사가 세이연관계자인걸 다 알고 있는 이런 분의 인터뷰를 게재하는 것은 뉴조의 입장을 분명히 들어내는 것이다. 더욱이 기사에서는 세이연관계자라는 내용 없이 글을 실으니, 앞선 논쟁에서 전문가의 말을 들으니 에스더가 문제라는 식의 결론을 낸 셈이다.

뉴조, 이런식의 여론몰이는 곤란하다

잘못된 적용 2012-06-23 01:52:21
박 형택 목사가 "예를 들어 '24시간 기도운동', '예수군대'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다. '24시간 기도운동'은 IHOP의 마이클 비클이 직통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한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만일 직통계시를 받으려고 기도를 한다면, IHOP이든, 에스더 기도회이건, 일반 교회이건 문제가 되겠지요. 24/7 기도이든, 5분 기도이건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더 많은 간구와 기도를 하기위하며 24/7 기도를 한다면 어떤 잘못이 있나요? 일반교회에서도 각 가정을 정해서 릴레이 중보기도같은 기도를 많이 합니다. 결국 24/7 기도이지요. 장소만 IHOP 같은 특정 장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논지는 24/7 기도가 문제가 아니라 목적과 동기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에스더기도회가 하나님의 직통계시를 받기위하여 24/7 기도를 합니까? 아니지요.

그렇기에 박형택 목사나 정이철 목사가 에스더 기도회등을 24/7 기도를 빌미로 신사도 경향이 있다고 우기는 것은 여러사람을 호도하는 것일 뿐입니다. 교묘한 논리를 펼치는 사악한 간접적인 이단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