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래함 복음주의협회, 이단 목록에서 '모르몬교' 삭제
빌리 그래함 복음주의협회, 이단 목록에서 '모르몬교' 삭제
  • 오경환
  • 승인 2012.10.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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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만난 뒤 "신학적 논쟁하고 싶지 않아"…대선 영향력 '글쎄'

▲ 빌리 그래함 복음주의협회 인터넷 사이트가 모르몬교를 이단 목록에서 삭제했다. 10월 11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를 만난 뒤 취한 조치라 그 배경을 놓고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사진은 복음주의협회 사이트 첫 화면에 배치된 롬니와 그래함 목사의 회동 장면. (빌리 그래함 복음주의협회 갈무리)
'빌리 그래함 복음주의협회' 인터넷 사이트가 모르몬교를 이단 목록에서 삭제했다. 10월 11일 빌리 그래함 목사가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를 만난 뒤 이어진 조치여서 그 배경에 미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빌리 그래함 복음주의협회 사이트 총 책임자 캔 바런(Ken Barun)은 "그동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데 집중했다"며 "선거 기간 동안 신학적인 논쟁이 정치 쟁점화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삭제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일이 미트 롬니의 방문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 사이트에는 신앙의 성숙을 돕기 위한 그래함 목사의 해답(Answer) 중 '무엇이 이단인가'에서, 모르몬으로 잘 알려진 '후기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교리를 전파하며 잘못된 신앙을 가르친다며 모르몬교를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 사이트는 통일교와 여호와의 증인, 사이언톨로지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그래함 목사의 대변인 래리 로스(A. Larry Ross)는 "60년 이상 빌리 그래함은 복음을 전 세계 곳곳에 그들의 종교적 배경과 관계없이 선포했으며, 특별한 그룹이나 교파를 목표로 하고 개종시키지 않았다"며 "진실한 사랑을 가지고 모든 이들을 대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이들에게 전하며 하나님을 향한 헌신에 반응하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번 조치와는 반대로, 그래함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대부분 기독교인은 모르몬교를 기독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미국의 가장 큰 개신교 교파인 남침례교 역시 모르몬교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는 모르몬교를 기독교로 받아들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롬니는 모르몬교의 배경에서 자랐고,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최근 조사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 다수가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종교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동성애와 낙태에 관련된 정책 때문에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모르몬교 논란'은 더 이상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미국 개신교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는 조사도 진행된 바 있어, 롬니 후보의 '모르몬교 정체성'을 희석하는 시도들이 미국 대선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오경환 기자 / shalom@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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