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뉴욕 든든한교회 담임 김상근 목사는 장로 세 사람에 대한 재판을 열려던 참이었다. 공동의회 의결 사항을 지키지 않은 것 등을 이유로 교인의 고소가 있었다는 것이다. 출석 통보를 받은 장로들은 현장에 없었다. 재판은 물론 자신들이 고소된 내용이 불법적이며 사실무근이라며 불참한 것이다.
이날 김상근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교회 교육관 주변으로 모여 있었다. 고발된 장로들의 불참을 예견한 듯 참가자들은 사담을 나누며 교육관 안으로 들어섰다. "재판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미주뉴스앤조이> 질문에 김 목사는 "피고가 참석하지 않았으므로 (재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목사 주변을 계속 맴돌던 교인은 "그냥 치리됐다고 대문짝만하게 실어라"고 말했다.
재판이 열리기로 한 교육관 방 안에는 다과가 준비되었다. 꿀떡과 호박죽을 나눠 먹으며 앉아 있는 김 목사에게 기자는 인터뷰를 요청했다. 앞으로 재판 계획과 오랫동안 끌어온 든든한교회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서였다. 김 목사는 "할 말 없다"고 했다. "대문짝만하게 실으라"던 교인은 "어디 목사님하고 둘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냐"며 기자를 막아섰다. '어디 감히'하는 뉘앙스가 잔뜩 배어 있었다.
그때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한 교인이 방안으로 들어섰다. 김 목사 반대 측 교인이었다. 떡을 집어 먹던 교인들은 '무슨 사진을 찍냐' 하더니 이내 '그냥 찍어 우리도 찍으면 돼"하며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그때 "쳐다 보지마"하는 소리가 들렸다. 김 목사 주변을 늘 맴도는 한 교인이 반대 측 교인에게 뱉은 말이다. 김 목사는 그저 꿀떡을 집고 호박죽을 떠먹었다.
지난 4년 동안 든든한교회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광경이 벌어졌다. '뭘 쳐다보냐'는 식의 유치한 시비가 '안녕하세요'라는 평범한 인사말을 대체한지 오래다. 매주 일요일 예배가 열리는 날은 이 '새로운 인사법'이 곳곳에서 들린다고 한다. 가끔은 욕설도, 멱살잡이도 있다고 한다.
든든한교회의 매듭이 어디서부터 엉클어졌는지 이젠 가늠조차하기 힘들다. 매듭을 풀겠다며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장 엄영민 목사·KAPC) 뉴욕서노회(노회장 이만수 목사)가 지난 수년 동안 조사도 벌이고 분립을 위한 위원회도 조직했었다. 그 결과물이 오늘의 든든한교회다.
한 두 해 정도라면 이런저런 핑계는 댈 수 있었으리라. 4년이다. 이 시간 동안 과연 이 곳에서 교회다운 교회, 예배다운 예배가 든든한교회 안에 존재할 수 있었을까.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 고민하고 '나름' 애썼을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나름대로' 애썼을 뿐, 그리스도의 몸이니 다 한 지체라는 인식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그 시간 동안 든든한교회에선 찬양과 기도 대신 '뭘 쳐다보냐'는 소리만 더 크게 울린다.
든든한교회 문제를 마무리 짓자며 모인 10월 8일 뉴욕서노회 임시노회에선 노회장이 회의를 공정하게 진행하지 않는다며 노회장을 끌어내리려 하고, 방청하던 김 목사 지지 교인들이 목사들과 멱살잡이하며 욕설을 뱉었다고 한다.
뉴욕서노회 노회장 이만수 목사는 한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상근 목사를 해임하고 임시당회장을 파송하면 벌집 쑤시듯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여러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러면 노회가 고생스러워 진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불공정한 회의 진행에 대한 지적에 "…위임목사 직위가 손상이 가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하는 목적은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불법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해결 방법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르는 노회원의 고소에 따른 재판국 설치와 "별 일이 안 생긴다면 3월 정기노회까지" 기다리고 보는 것이다.
이 목사가 생각하는 '별 일'이 무언지, '목사의 직위에 손상이 가는 일'은 무언지, '노회가 고생스러워 질' 일이 무언지 알 것 같으면서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노회를 이끄는 노회장의 말이라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잘못 읽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KAPC 헌법은 '교회가 서로 협의하고 도와서 교회의 도리와 순전을 보전하며 권징을 동일하게 시행하며 신앙적인 지식과 바른 도리를 합심하여 발휘하며 배도함과 부도덕함을 금지'하기 위해 노회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교회를 위한 목사들의 정치 조직이다.
11월 초 뉴욕서노회는 다시 임시노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김 목사에 대한 치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고성이 오간 지난 임시노회와 노회장의 발언에서 풍기는 문제의식을 봤을 때 사태 해결을 향한 도약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서로 협의하지도 못하고 교회의 순전한 예배를 보전하지도 못하고, 권징하지도 못하고, 신앙적인 지식과 바른 도리를 발휘하지도 못하고 합심하지도 못한다면 그 조직이 노회일 수 있을까. 그 조직은 기능이 정지된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전락한 셈이다.
지난해 9월 뉴욕서노회 정기노회에서 한 목사는 자신을 방해하는 성도들이 예배를 훼방했다는 취지의 김 목사의 주장을 들어 "예배를 방해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목에 핏줄을 세웠다. 지금 예배를 방해하는 이들은 누군가. 뉴욕서노회는 자문할 때다.
전현진 기자 / jin23@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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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든든한교회 사태와 '멀뚱멀뚱' 뉴욕서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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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싸우고 예배 보기가 힘들고 그러면
평신도들이 교회를 떠나서 그 교회가 결국 헌금이 안들어 와서 망하던지
끝까지 싸울 교인들만 남아서 이판 사판을 벌이든지 하지
왜? 평신도들은 목사파니 반대파니 하고 싸움을 즐기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장로는 무슨 국회의원이나 된것 처럼 늘 진리에 서있는것 처럼 행동하고.
교회가 싸우면 !!!!!
평신도는 자위권 (자기 방어권)을 발동하세요
그냥 교회를 떠나세요
무슨 미련이 그렇게 많고 무슨 이해관계가 그렇게들 많습니까
왜? 십일조 낸것이 아까워요?
집사 권사 장로 못 받은것이 아까워요?
거기서 사귄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요?
교회가 안정될때 가지 같이 고난 받는것이 하나님의 뜻예요?
평신도 들이여 !!!! 분연히 일어서라
싸움하고 유치한 교회의 목사나 안수받은 직분자들에게
평신도의 위엄을 보여 주어라 !!!!
너희들이 싸우면 .... 우리는 떠난다
국민없는 나라가 없듯이
평신도 없는 교회는 없다
우린 예수를 만나러 왔지
너희가 싸우는것을 보러 온것은 아니다
이제 평신도들도 일어납시다
교회가 싸우면 교회를 떠납시다
목사가 망하고 장로가 망하고
그러면 정신을 차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