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도 목사, 왜곡된 성전 개념으로 기복주의 조장
정필도 목사, 왜곡된 성전 개념으로 기복주의 조장
  • 박지호
  • 승인 2008.07.29 09:3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동양선교교회 부흥회…"다윗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성전 건축을"

▲ 정필도 목사는 동양선교교회 부흥회에서 왜곡된 성전 개념으로 기복주의 조장했다.
“건축위원장은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 받은 사람이 아니면 건축위원장 못합니다. 다윗은 성전을 지어 바치기 그렇게 원해도 하나님이 허락지 않았는데, 성전을 건축한다는 게 보통 축복이 아닙니다.”

구약 시대에 다윗이 지었던 성전과 요즘 짓는 예배당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일까. 예배당은 건물일 뿐이며 거듭난 회중이 진정한 교회요 성전이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것일까. 정필도 목사는 동양선교교회(강준민 목사) 38주년 기념 부흥회에서 순서마다 ‘성전’이라는 왜곡된 표현을 써가며 ‘성전 건축’을 위한 헌신이 진정한 신앙인 것처럼 교인들을 호도했다.

구약 시대에는 성전이라는 장소를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지만,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성전이라는 건물이 없이도 하나님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신약 시대에 진정한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하지만 정필도 목사는 ‘믿음’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적용점을 ‘성전 건축’에 대한 헌신에 맞췄다. 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헌금을 했더니 엄청난 축복을 받아 부자가 되고 만사형통했다는 식이었다.

“성전을 짓기 시작했는데 100만 원도 헌금하지 못할 가난한 할머니 권사님이 1억을 가져왔다. 하도 ‘1억, 1억, 1억’ 달라고 기도하니까 ‘우리도 1억은 해야지’ 하고 얼떨결에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이루어진 거다. 그 권사님 집에 쓸모없는 넓은 마당이 있었는데, 옆집에서 빌딩을 짓는다고 팔라고 해서 못이기는 척하고 팔았단다. 그 돈에서 1억을 떼어서 가져온 것이다. 여든이 넘는 나이지만 아파트 사고도 돈이 남아서 얼마나 폼 내고 사는지 모른다. 어찌나 기쁘고 감사한지…” (둘째 날 저녁 집회 중에서)

“우리 교회 건축위원장이 사업이 안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건축위원장이 먼저 헌금을 해서 본을 보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어려운 형편에 2억이라는 돈을 헌금했다. 그런데 우리 장로님이 헌금을 하고 나서 IMF가 왔다. 다른 회사들은 다 망하는데 우리 장로님은 안 망했다. 그래서 모든 주문이 그 장로님에게 밀려들었다. 평생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단다. 그렇게 어려울 때 성전 짓기 위해서 헌금을 했더니 회사도 일어나고 만사형통이었다. 할렐루야.” (주일예배 중에서)

정 목사는 마치 교회를 짓기 위해 헌금하면 그에 대한 대가로 축복이 따라오는 것처럼 메시지를 전했다. 또 기도하면 축복을 받고 그에 대한 감사함으로 교인들이 헌금을 하게 된다며 “성전을 건축할 수 있는 믿음을 건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성전을 건축하기 전에 설계도를 사진첩 같이 만들어서 나눠주고 기도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모여서 열심히 기도하니까 기적이 일어났다. 피부병이 낫고, 취직이 되고, 사업이 잘 되더라. 그러니까 교인들이 감사 헌금을 했다. IMF가 와서 경제적인 여건은 더 힘들어졌지만 헌금이 오히려 더 나왔다. 매주 10~35억 정도 현금이 남더라.”

“교회 근처 벌판에서 집회를 하면서 거기에 50만 명을 모으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IMF가 닥쳤고 그 땅 주인들이 우리한테 땅을 사달라며 교회를 찾아와서 시위를 벌였다. 그래서 1/3값에 땅을 살 수 있었고, 그곳에 큰 예배당을 지었다. 그런데 성전을 짓고 나니까 우리가 예전에 그 땅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게 생각나더라.”

정 목사에게는 IMF가 초래한 국가적 차원의 어려움이나 그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IMF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싼 값에 땅을 살 수 있어 좋았고, 성공적으로 성전 건축을 마쳤다는 것에 만족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판타씨 2018-08-07 18:09:59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 설교가 무슨 인문학 강의 + 왜곡된 억지라고 여겨져 실망하면서, 다른 목사님 설교 검색하다가 우연히 듣게 된 정필도 목사의 유튜브 강의는 전형적인 자기 믿음자랑과 간증 잔치기에 여기까지 와서 평가를 듣게 되었다. 이런 목사님들이 참 많은 한국교회, 그리고 한국교회의 성공신화에 등골이 오싹해지기까지 한다. 어따대고 하챦은 교회건물을 '성전'이라고 하다니... 성공에 욕심을 부리다보면 이런 설교가 눈에 쏙 들어올 것이다. 베드로가 왜 부인했는가? 기도를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성령이 임재하지 않어서 그렇다고? 당시 사건의 시간적 인과관계,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너무 없다. 무엇보다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닌지...심각하고 근본적인 의문에 떨리기까지 한다. 목사님인데... 목사님인데...

김효민 2015-05-15 17:32:53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주님께 예배드리는데 모여서 함께 예배드릴 장소를 만들고 주님을 위해 헌신하며 물질로 후원하는 지체에 주님이 복을주시는것은 당연한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히시어 우리의 죄가 대속되고 하나님이 용서하시며 모든 죄값을 대신 다 값아주셨습니다. 비판받기 싫으면 비판하지마라, 네 눈의 들보를 먼저 빼라하신 주님의 명령에 우리가 순종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