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이 좋아하는 교회 되었으면"
"동네 사람들이 좋아하는 교회 되었으면"
  • 이승규
  • 승인 2009.04.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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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필그림교회의 필그림 사역센터

뉴저지 파라무스에 있는 필그림교회(양춘길 목사)에는 필그림 사역센터라는 기관이 있다. 1997년 교회 창립과 함께 시작했다. 사역센터는 교인들이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긴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지역 사회를 복음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지역 사회 사역부, 문화 사역부, 가정 사역부, 학원 사역부 등 모두 4개 부서로 나뉘어져 있다.

   
 
  ▲ 필그림교회 교인들이 헤켄섹 강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필그림교회)  
 
지역 사회부는 헤켄섹 노숙자 사역(매년 6회 뉴저지 헤켄섹에 있는 Orchard Street 급식소에서 저녁 식사를 제공), 할렘 노숙자 사역(매년 6회 할렘에 있는 노숙자에게 점심식사 제공), 병약자 및 장애인 사역(양로원 노인 방문, 병원이나 집에서 치료받는 환자 방문, 미주밀알선교단 뉴저지 본부 장애인 도움), 구제 사역(교회 내외 어려운 사람을 사회단체와 연결), 생활 정보 및 핸디맨 사역(초기 이민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 대외 협력 사업(지역 단체와 연계해 사역센터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발굴, 지원), 헤켄섹 리버 키퍼(자연 정화 활동), Angel Tree(재소자 가정의 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공), 패터슨 노숙자 사역(패터슨에 있는 하나선교회와 협력, 100여 명의 미국 노숙자들에게 아침식사 제공)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 사역부는 스포츠 댄스, 배드민턴, 탁구, 농구, 테니스, 골프, 축구, 등산, 음악 등의 활동을 한다. 특히 음악 학교의 경우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1년에 두 번씩 연주회도 하고 있다. 필그림교회 교인, 다른 교회에 다니는 교인,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까지 마구 섞여 있다. 스포츠 중에서는 탁구와 배드민턴 등이 특히 동네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 필그림교회 교인 외 다른 교회 교인도 사역센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사진은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운동하는 배드민턴. (사진 제공 필그림교회)  
 
가정 사역부에는 가정 상담·노후 생활·청소년 선도·혼자된 여성 사역이 있는데, 혼자된 여성 사역의 경우 몇 년 전 남편을 잃은 이사리 권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 권사는 자신이 혼자 돼보니,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이 사역에 뛰어들었다.

학원 사역부에는 한국 학교, 아기 학교, 영어 교실, 컴퓨터 교실, 장학 사역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기 학교의 경우 절반 정도가 필그림교회 교인이 아니다.

사역센터는 현재 40% 정도 자체 재정을 사용하고, 60%는 교회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의 모임은 월 회비가 약간 있지만, 노숙자 사역이나 자연 정화 활동 같은 사업은 거의 교회의 후원을 받는다. 100여 명의 후원 이사도 큰 힘이 된다. 후원 이사는 1년에 300불의 회비를 낸다.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양 목사는 교회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이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이라도 우리 동네에 교회가 있으니 좋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런 양 목사의 생각은 교회 건물에서도 나타난다. 필그림교회 건물을 외부에서 보면 교회처럼 생기지 않았다. 높이 솟은 십자가도, 교회 간판도 없다. 그냥 사무실 벽면에 큰 종이로 필그림교회 글자를 출력해 붙여놨다. 교회에 다니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양춘길 목사는 교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역센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역센터 활동은 교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래저래 관계된 사람만 1,400명에 이른다. 각 활동에 은사가 있는 사람이 부장을 맡고, 활동을 한다. 조직은 사역센터를 운영하는 운영 이사회와 재정 후원을 하는 후원 이사회로 구성되어 있다.

4월 4일 토요일 저녁 7시에는 '필그림 사역센터 후원 이사의 밤'이 열렸다. 재정으로 후원을 해주는 이사들에게 사역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약 70명의 후원 이사가 참여한 이날 행사는 예배, 사역 보고, 각 사역 책임자들이 나와 사역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얘기하는 시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설교를 한 양춘길 목사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다비다의 예를 들며 "욕심이란 게 채우고 싶으면 한이 없다"며 "내가 조금씩 남을 위해 비워야 한다"고 했다. 양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지역 사회에 아름다운 향기를 뿌리는 필그림 사역센터가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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