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파라무스에 있는 필그림교회(양춘길 목사)에는 필그림 사역센터라는 기관이 있다. 1997년 교회 창립과 함께 시작했다. 사역센터는 교인들이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긴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지역 사회를 복음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지역 사회 사역부, 문화 사역부, 가정 사역부, 학원 사역부 등 모두 4개 부서로 나뉘어져 있다.
▲ 필그림교회 교인들이 헤켄섹 강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필그림교회) | ||
문화 사역부는 스포츠 댄스, 배드민턴, 탁구, 농구, 테니스, 골프, 축구, 등산, 음악 등의 활동을 한다. 특히 음악 학교의 경우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1년에 두 번씩 연주회도 하고 있다. 필그림교회 교인, 다른 교회에 다니는 교인,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까지 마구 섞여 있다. 스포츠 중에서는 탁구와 배드민턴 등이 특히 동네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 필그림교회 교인 외 다른 교회 교인도 사역센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사진은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운동하는 배드민턴. (사진 제공 필그림교회) | ||
학원 사역부에는 한국 학교, 아기 학교, 영어 교실, 컴퓨터 교실, 장학 사역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기 학교의 경우 절반 정도가 필그림교회 교인이 아니다.
사역센터는 현재 40% 정도 자체 재정을 사용하고, 60%는 교회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의 모임은 월 회비가 약간 있지만, 노숙자 사역이나 자연 정화 활동 같은 사업은 거의 교회의 후원을 받는다. 100여 명의 후원 이사도 큰 힘이 된다. 후원 이사는 1년에 300불의 회비를 낸다.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양 목사는 교회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이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이라도 우리 동네에 교회가 있으니 좋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런 양 목사의 생각은 교회 건물에서도 나타난다. 필그림교회 건물을 외부에서 보면 교회처럼 생기지 않았다. 높이 솟은 십자가도, 교회 간판도 없다. 그냥 사무실 벽면에 큰 종이로 필그림교회 글자를 출력해 붙여놨다. 교회에 다니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양춘길 목사는 교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역센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 ||
4월 4일 토요일 저녁 7시에는 '필그림 사역센터 후원 이사의 밤'이 열렸다. 재정으로 후원을 해주는 이사들에게 사역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약 70명의 후원 이사가 참여한 이날 행사는 예배, 사역 보고, 각 사역 책임자들이 나와 사역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얘기하는 시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설교를 한 양춘길 목사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다비다의 예를 들며 "욕심이란 게 채우고 싶으면 한이 없다"며 "내가 조금씩 남을 위해 비워야 한다"고 했다. 양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지역 사회에 아름다운 향기를 뿌리는 필그림 사역센터가 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