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어려운 아이들 도와주고 싶어요'
'우리보다 어려운 아이들 도와주고 싶어요'
  • 이승규
  • 승인 2009.05.12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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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열린 청소년 쉼터 학생 8명, 뉴욕 방문…워십 댄스 등 공연 펼칠 예정

   
 
  ▲ 고양 열린 청소년 쉼터 어린이들이 뉴욕을 찾았다. 원장 윤기선 목사(앞줄 맨 오른쪽)와 8명의 아이들은 뉴욕에 한 달간 머무르며 워십 댄스 등의 문화 공연을 할 예정이다. 송병기 목사(앞줄 가운데)와 신현택 목사(앞줄 맨 왼쪽)가 이들을 격려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열린 청소년 쉼터(원장 윤기선 목사)에 사는 8명의 학생과 윤기선 목사가 뉴욕을 찾았다. 이들은 5월 10일부터 6월 8일까지 교계 인터넷 신문 <교회넷>(www.churchus.net) 초청으로 뉴욕에 머무르며, 워십 댄스 등의 문화 공연을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나 워싱턴 DC 등의 관광지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들의 뉴욕 행에는 아시아나 항공이 도움을 줬다. 지난 2004년 열린 청소년 쉼터 학생들이 아시아나 항공을 방문한 것이 인연이 됐다.

열린 청소년 쉼터는 지난 1998년 설립된 사회 복지 시설로 위기 청소년(가정 해체, 가정 폭력, 학대 및 방임, 가출 청소년 등)이 생활한다. 협성대학교와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윤기선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가출 청소년이나 불우 청소년들을 데려다 함께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성이 강한 아이들이 말을 잘 듣기란 만무했다. 아이들의 거친 행동이 계속 되자 눈살을 찌푸리는 교인들이 늘어갔고, 급기야 하나둘 씩 교회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결국 윤 목사는 목회를 접고, 청소년 쉼터를 만들었다.

윤 목사는 아이들에게 자립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돌아갈 수 있는 가정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도 살 수 있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공부의 경우 기초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마음속 상처까지 치유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다. 윤 목사는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아이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부모 얘기를 한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뜻에서다.

고양 청소년 쉼터는 중장기 쉼터(쉼터는 일시(1주일), 단기(3개월), 중장기(6개월에서 2년)로 나뉜다)다. 하지만 2년 뒤에도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이 태반이었다. 결국 다시 어둠의 길로 빠지는 아이들을 본 윤 목사는 직업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공예와 비즈 등을 가르쳤다. 반듯한 인터넷 쇼핑몰(www.ggumijune.com)도 있다. 고양시의 도움으로 지역에 있는 대형 마트에 비즈 코너를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다.

직업교육만 한 건 아니었다. 윤 목사는 아이들에게 내면의 상처와 부정적인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음악, 미술 치료 등을 받게 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치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춤을 배워 추게 했다. 지역 행사나 청소년 관련 행사 등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미술 치료는 공예 교육을 받게 해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에 방문한 아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친구는 최해순 양(21)으로 8년 전 쉼터에 들어와 올해 대학에 진학했다. 최 양은 "더 넓은 세상에 와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 양의 꿈은 청소년 사회복지사가 돼 상처가 있는 친구들을 보살펴 주는 것이다. 양혜지 양(19)의 꿈은 벨리 댄스 강사가 되는 것이다. 쉼터에서 벨리 댄스를 배우는데, 자신의 적성과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아직 생각중이다.

이번에 방문한 학생들의 명단은 최희영(21), 이유경(12), 김주희(16), 김빈(11), 최해순(21), 김민정(18), 양혜지(19), 양지희(16) 양이다.

아이들의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5월 15일 뉴욕 순복음안디옥교회 8시 30분
5월 17일 뉴욕 주신장로교회 2시
5월 22일 뉴욕 비전교회 8시 30분
5월 23일 뉴욕 주찬양교회 12시
              교협 영적 각성 집회
5월 24일 순복음연합교회 10시
              뉴욕 새생명장로교회 2시
5월 25일 유스앤겔러리 열린 공간 12시
5월 29일 뉴욕 어린양교회 8시 30분
5월 31일 뉴욕 퀸즈침례교회 11시
               뉴욕 큰샘교회 1시
6월 7일 뉴저지 예인교회 12시

공연 문의 : 우병만 목사, 718-690-6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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