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가주 캠퍼스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한 샌프란시스코신학교 이사회(Board of Trustee)가 '향후 5년간 재정 계획'을 수립하고 남가주캠퍼스 폐쇄와 교직원 및 교수 해임을 통해 얻는 수익을 건물 신·개축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샌프란시스코신학교 전경. (출처 : 샌프란시스코신학교 웹사이트) | ||
이와 같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측은 △남가주캠퍼스 폐쇄, △교수 24명 중 8명 해임, 교직원 37명 중 13명 해임, △운영 예산 감축, △학생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 처분 등을 단행했다.
"건물에 미친 일부 인사들의 작당"
결국 16명 남은 교수를 위해 학교 내에 저택을 신축하고 학생 용 기숙사 신축, 개축 등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교수진 33%, 교직원 35%를 해임하고 남가주캠퍼스를 폐쇄한 것이다. 한 전임 교직원은 "건물에 미친(obsessed) 일부 인사들의 작당"이라고 이번 사태를 표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남가주캠퍼스의 학생인 로빈 씨는 "우리의 희생이 결국 학교 교수들 건물 지어주기로 쓰이는 건가. 매우 허탈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학생은 "산 안셀모(샌프란시스코신학교가 위치한 북가주 부촌이며 1만 2,000명 중 흑인과 아시안이 500명에 지나지 않는 지역이다)가 베버리힐스처럼 부자 동네인데 교수들이 그 동네에 오래 살다 보니 자기들이 백인 부자인줄로 착각하고 높고 멋진 건물을 올리는 데 혈안이 된 것 같다"며 이사회의 재정 계획을 비난했다.
▲ 샌프란시스코신학교 전경. (출처 : 샌프란시스코신학교 웹사이트) | ||
만약 신입생이 감소되어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면 지금까지 지었던 건물의 부지를 고스란히 독지가의 상속자에게 돌려줘야하는데 건물 신축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는 지적이다.
결국 남가주캠퍼스 폐쇄는 결국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며, 학교 측은 임시직인 스튜어드 레어드 총장을 대신할 신임 총장 선정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