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씨앗 뿌리는 '정의·평화 제자학교'
화해의 씨앗 뿌리는 '정의·평화 제자학교'
  • 전현진
  • 승인 2013.11.1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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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차 강연, 박총 원장이 전한 '회복의 라이프 스타일'

   
 
  ▲ 박총 원장(재속 수도원).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정의를 외치는 자들에게 붉은 낙인을 찍는 시대. 그리스도인들은 왜 사회 정의를 외쳐야 할까. 정의와 평화를 신실하게 이어가는 비결은 무얼까. ReconciliAsian(대표 허현 목사)가 주관하는 '정의·평화 제자학교'에 강사로 나선 박총 원장(재속수도원 '신비와 저항')은 "하나님이 정의롭기 때문"이며 "향유와 축제를 즐기는 영성'이라고 답한다.

   
   
11월 10일부터 이틀 동안 LA 모처에서 열린 정의·평화 제자학교 9주차 교육에서 강사로 나선 박 원장은 '회복적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월간지인 <복음과상황>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던 박 원장은 11일 '사회정의와 생태주의'를 주제로 전한 강연에서, 그리스도인이 사회정의를 외쳐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정의롭기 때문이고, 이웃을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참된 경건이 사회정의를 외쳐야 하는 정치적 필연성을 품고 있으며, 진정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정의에 헌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비용을 삭감하고 자살률이 높아지는 정치적 후과를 지적하며 박 원장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자살하는 현상을 방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복음 자체가 사회정의를 필수적으로 포함하고 있다"며 "성 안쪽에서 성문 밖으로 이동한 구원의 중심을 기억할 때, 성문 밖에 계신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한다"며 이웃에 대한 관심과 구체적인 방향성을 주문했다.

또한 '청지기론'에 치우친 기독교인들의 생태(生態) 담론을 거론하며 "자연을 청지기적 태도로 대하기보다는 반려자나 동료, 친구의 모습으로 피조세계에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적으로 의존적인 존재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피조세계와의 교감을 잃어버린 삶이 우스운 것"이라며 "스스로 자연의 주인이라고 여기는 습관을 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모든 것에 의존하는 삶"이라고 창세기 9장이 담고 있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님과 맺은 동반자적 언약 관계를 지적했다.

정의와 평화의 삶을 나누고 고민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열린 정의·평화 제자학교는 마지막 과정을 남겨 놓고 있다. 11월 17일과 18일에 열릴 이 시간에는 그동안 강의 내용을 토대로 일상 속에서 정의와 평화를 살아가는 선교적 삶에 대한 코칭과 토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의·평화 제자학교를 주관한 ReconciliAsian은 한인 이민자들이 지역의 교회와 공동체, 타민족과 평화를 일구어 가는 복음을 살아내도록 돕는 비영리 단체다.
   
 
  ▲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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