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회는 종교개혁 이후로 "오직 믿음(Sola Fide)'에 집착해 왔다. 믿음을 강조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강조된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오직 믿음"은 바울에게서 시작한다. 그러나 바울은 에수님으로 부터 시작한다. 특히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본 것이 바울서신이다.                                 

예수님에게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강조된 믿음이 반쪽짜리 믿음이요, 불완전한 믿음이요, 성경적 믿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복음에서 보여주는 에수님은 철저하게 행동하는 예수, 실천하는 예수, 실행에 옯기는 것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예수이기 때문이다. "너도 가서 이와같이 행하라"라고 "영생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는 율법사에게 대답하셨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길가에 뿌리워진 씨앗일 뿐이요, 행함이 있는 믿음이 옥토에 뿌려진 씨앗이다.

지극히 작은 자 중에 하나를 실천적 사랑으로 함께 할 때에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고, 행함이 있는 믿음이 바로 반석위에 세워진 믿음이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오실 그리스도인가?"라고 묻는 세례요한의 질문에 "너희는 가서 내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지를 그대로 전하라"라고 가르치신다. 

나아가 예수님은 설교만 하신 분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이웃을 사랑하는 일을 직접 몸소 실천에 옮기신 분이다. 예수님에게 실천과 행함이 없었다면, 십자가의 죽음이란 역사적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십자가는 직접 실천하신 예수님에게 일어난 사건이다. "나는 일을 행하는 여호와"는 예레미야를 통해서 우리에게 계시된 하나님이요, "공의와 정의를 행하신 하나님"은 아모스를 통해서 계시되고, "돌이키는 자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호세아를 통해서 계시된 하나님이시다. 이렇게 게시된 하나님이 결정적으로 집중되어 계시된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하지 않는다. 믿음의 대상으로 예수님,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분으로 예수님을 강조할 뿐이다. 실제로 우리가 강조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삶이다. 구원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이를 증명하신 예수님의 삶이다.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으로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케노시스의 화신이며, 공생애 기간 중에 약하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친구가 되는 삶을 사셨다. 이는 단지 보여주기 위한 전시적인 행태가 아니라 예수님의 삶의 본질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너도 이와같이 하라"고 가르치시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온전한 것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명령하신다. 온전한 삶이란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나보다 약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은 예수님을 믿음의 대상으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거대한 건물을 만들거나 수많은 대중을 끌어모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의 삶을 실천에 옮기는 그곳에 교회의 본질, 교회의 미래, 교회의 비전이 있다. 이러한 본질, 비전, 미래를 현실화시키게 되면, 교회는 세상의 빛이고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게 되고, 이를 통하여 세상은 하나님 나라로 변화하게 된다. 교회가 이러한 본질을 상실하게 되면, 세상은 병들고, 교회의 존재가치는 제로가 된다. 세상은 여전히 교회가 본질 그대로 존재하기를 원하며, 모든 피조물은 이를 갈망한다.              

그러나 목회자도, 보이는 교회, 신학도 예수님의 삶에 집중하지 않는다. 아직도 불완전 한 교리 즉 "오직 믿음"만을 공허하게 선포할 뿐이다. 여기에 생명력이 부재하며, 하나님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결국 하나님 부재의 현실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교회, 신학은 예수님에게 집중해야 하며, 목회자, 교인은 예수님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 교회가 되고, 이를 통하여 세상은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계윤 목사 / 지체장애인선교협회장

이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