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평화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당신은 평화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 성서한국 외
  • 승인 2010.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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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한국 평화단체가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리는 당신과 같은 하나님을 믿는 한국의 기독교인들과 평화단체들입니다. 오늘 귀하께 갑자기 이렇게 서신을 드리게 된 것은 오는 6월 22일 ‘6.25전쟁 60년 평화기도회’에 귀하가 참석하겠다는 보도를 보며 큰 우려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귀하가 이 시점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메시지를 전하기에 적절한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첫째, 귀하가 증오와 부정확한 정보, 편견에 따라 일으킨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백성들은 물론 귀국인 미국과 다국적군 병사들과 그 가족을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이미 베트남전의 기록을 넘어 미군의 최장기 전쟁 기록을 수립한 아프가니스탄 전쟁(104개월)은 미군 사망자만 1,000명을 넘었고, 다국적군 희생자를 합하면 1,800여명이 넘으며, 민간인 희생자는 정확한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많습니다.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라크에서의 미군 희생자만도 4,400명을 넘었고, 역시 민간인 희생자는 추산조차 못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귀하의 전쟁 명분처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민주주의가 정착되었다고 자신할 수도 없습니다. 귀하는 두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그 가족들과 하나님 앞에서 눈물로 참회해야 합니다.

둘째, 귀하의 재임 기간 한반도 및 대북 강경정책은 이 지역의 평화와 화해를 가져오기는커녕 오히려 조선의 핵개발 의지만 더욱 증폭시킨 실패작이었습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귀하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다가 얻은 것 하나 없이 우리나라가 다시 전쟁을 걱정해야할 처지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조선 정권은 분명 변해야하지만, 출구 없이 몰아붙이는 강경책은 조선 인민들을 함께 죽이는 불행한 결과만 초래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태의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기도 전에 지방선거를 위해 서둘러 ‘북풍몰이’를 하다가, 민심을 잃어 큰 참패를 당했습니다. 그게 지금 한국의 민심입니다. 이번에 귀하를 초대한 한국 교회 주요지도자들은 대다수 한국 교회 및 성도들의 심정을 전혀 대변하지 못하는 그저 원로들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귀하가 '한반도 평화'를 말할만한 적임자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귀하가 참석하는 이번 기도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는커녕, 한국민들 안에서의 물리적 충돌까지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시도라는 것입니다. 이 행사는 “평화기도회”라는 타이틀은 붙였지만, 사실상 하나님의 마음에 결코 합하지 않은 매우 정치적인 집회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부디 같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충심을 깊이 헤아리시어 이번 정치 집회적 기도회 참석을 철회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귀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2010년 6월 22일)

        조지부시 초청 6.25 60주년 평화기도회를 우려하는 기독인연합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통합연구소, 개척자들,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일하는예수회/영등포산업선교회/기장생명선교연대/한국기독청년협의회/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기독교환경운동연대/한국기독학생연합회/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기독여민회/새시대목회자모임/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생명평화전북기독인연대/인천생명평화기독연대/한국교회인권센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교평화센터, 기독자교수협의회, 기독청년아카데미, 비폭력평화물결, 새벽이슬,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성서한국, 얼굴있는거래, YMCA 생명평화센터, 예수살기, 인권실천시민행동,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청년평화센터푸름, 통일시대평화누리, 하나누리,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신대학교 신학연구소, 한국아나벱티스트센터, 한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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