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잘 하고 담임목사에게 잘해라'
'헌금 잘 하고 담임목사에게 잘해라'
  • 이승규
  • 승인 2008.08.12 08: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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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동 목사, 뉴욕 부흥 집회서…새벽기도와 십일조 강조
   
 
  ▲ 장경동 목사는 집회 마지막 날 교인들에게 십일조 생활을 꼭 하고, 담임목사에게 잘하라는 등의 말을 했다.  
 

자칭 타칭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목사'로 불리는 장경동 목사가 '스마일전도축제'라는 이름으로 8월 8일부터 8월 11일까지 순복음뉴욕교회(김남수 목사)에서 집회를 열었다. 장 목사는 4일 동안 새벽과 저녁 집회, 그리고 주일 설교 등 모두 8회에 걸쳐 집회를 인도했다. 장 목사는 올해 초 기독교TV가 주최한 부흥회를 인도하기 위해 순복음뉴욕교회를 찾은 바 있다.

당시 교인들의 호응이 좋아 이번에는 순복음뉴욕교회가 장 목사를 초청한 것이다. 김남수 목사는 "연초에 집회를 인도했는데, 반응이 좋아 이번에 다시 모시게 됐다"며 "특히 장 목사는 교회 안 다니는 분들에게 더 유명하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첫째 날 마가복음 1장 35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그는 이날 새벽기도에 대한 예화로 설교를 시작했다. 장 목사는 "믿음의 분량에 따라 새벽기도가 힘든 사람이 있고,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은혜 받고 새벽기도가 힘들지 않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녁에 역사하는 영은 더러운 영"

장 목사는 "무당도 가만히 보면 저녁에만 굿을 한다"며 "저녁에 역사하는 영은 더럽지만, 새벽에 역사하는 영은 깨끗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새벽기도는 꼭 응답을 받는다는 논리다. 장 목사는 홍해 바다가 갈라진 것도 새벽이고, 여리고성이 무너진 것도 새벽이라며, 새벽기도를 유난히 강조했다. "새벽기도 많이 한 사람이 응답도 받는다"며 "천사가 응답을 가지고 새벽에 왔는데, 사람이 없으면 그냥 가져간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십일조와 관련된 얘기도 했다. 즐겁게 하라는 것이다. 그는 "일부 목사님은 무식해서 십일조는 구약 시대에 한 것이기 때문에 신약 시대에는 적용이 안 된다고 한다"며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10분의 9를 받는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하라"고 말했다.

장 목사는 십일조를 계속 강조하면서 다윗의 성전 건축을 예로 들었다. "하나님은 다윗의 믿음을 보고 성전을 건축하라고 했다. 지금 우리에게 하나님이 성전을 건축하라고 하나. 좋아하지 말고 슬퍼해야 한다. 그만큼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혼자 성전을 짓지 말고,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지으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 믿음이 없음을 슬퍼해라."

 

   
 
  ▲ 장경동 목사에게 안수를 받기 위해 줄 선 교인들.  
 

둘째 날은 귀신과 전도 얘기에 집중했다. 몸이 아픈 것은 아프게 하는 귀신이 들어가서 그렇고, 가난한 것은 가난의 귀신이 들어가서 그렇다는 게 장 목사의 논리다. 장 목사는 사람이 죽을 때 천국에 가는지 지옥에 가는지 아는 방법은 얼굴을 보면 된다고 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천사가 오기 때문에 웃는데,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저승사자가 오기 때문에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이 된다고 했다.

장 목사는 전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전하기만 하면 뒷일은 예수님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세상 끝까지 전도하라고 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못하더라도 근방에라도 전도하라고 강조했다.

'미국 쇠고기 먹은 사람 다 죽었겠다'

장 목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 시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한국에서) 무슨 놈의 광우병이라고 하는데, (미국산 쇠고기 먹은) 미국 사람들은 벌써 다 죽었겠다"며 "나는 1년에 몇 차례씩 미국에 온다. 그런데 이곳에 오면 장수한다. 공기도 좋고, 의료 시설도 좋고, 먹을 것도 좋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이어 "광우병은 쓸데없는 소리다. 다 의도가 있다. 실제는 광우병이 문제가 아니다. 나라가 어려운데 머리를 맞대 함께 살 생각을 하지 않고 촛불을 켜고 있다"며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너희들은 무엇을 했냐고"라고 덧붙였다.

 

   
 
  ▲ 안수를 받은 뒤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다. 교회 장로들이 쓰러지는 사람을 받는 모습도 보인다.  
 

다른 종교를 비하하는 발언도 나왔다. 장 목사는 집회 마지막 날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며 "원불교나 통일교도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또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며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 산다"며 "(내가 이런 말 하면) 불교 비하한다고 하는데, 나는 바른 말을 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 목사는 집회 넷째 날 부흥회의 결론을 내렸다. 장 목사가 교인들에게 당부한 것은 모두 6가지. △십일조 생활 꼭 할 것 △주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것 △새벽기도 꼭 나올 것 △주일 감사할 것. 많든 적든(감사헌금을 말함) △성경을 매일 읽을 것 △담임목사에게 잘 할 것.

장 목사는 "내가 이런 말 하면 가재는 게 편이라고 역시 목사 편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목사한테 잘 하고 복 받으면 되지, 괜히 대들어서 저주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신학생 시절 담임목사한테 성경책을 선물한 뒤 엄청 많은 성경책을 선물로 받았다는 일화를 전하며, 담임목사에게 충성하라고 했다. 장 목사는 마지막 날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을 앞으로 나오게 해 안수를 해줬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사람도 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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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dog 2008-08-17 06:55:14
장목사님 설교 녹음 테입과 비디오를 보면서 좀 경망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설교와 전도 방법도 있구나 . .하고 되도록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려고 생각했었읍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읽고서는 매우 큰 실망을 금할 수 없읍니다. 1/10 조, 감사헌금, 새벽기도, 담임목사 존중 . . 모두 다 좋은 것임에 틀림없읍니다만 장 목사님의 표현으로는 자칫 21세기 기독교를 몇 백년 전 이조시대의 토속과 무속신앙의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것 같아 당황스럽습니다. 동구 밖 정자나무 아래 서낭당에 새벽 일찍 정한수 떠다 놓고 촛불 밝히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님께 비나이다. . . . " 라고 손바닥 비비며 壽富貴多男多福 을 염원하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특히 "목사한테 대들어서 저주받을 필요 . ." 라고 말씀하신 대목에 가서는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사랑의 종교 아니 사랑 그 자체인 기독교의 교직자인 목사가 자기한테 잘못한다고 교인을 저주하는 행위는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아닙니까 ? 물론 목사도 인간인지라 희노애락의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으나 그렇다고 교인을 저주하다니요 ? 장 목사님, 장 목사님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직접 간접으로 목자로서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으신 여러 목사님들에게 묵묵히 마음속으로 사과를 드리십시오. 그에 앞서 하나님을 본의 아니게 폄하하신 죄를 용서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