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과 커피믹스
조국혁신당과 커피믹스
  • 류태희
  • 승인 2024.04.12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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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의 커피 이야기) 커피 믹스의 미친 밸런스

드디어 한국 총선이 끝났다. 야권 세력의 압도적인 승리다. 윤정권 2 동안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압도적인 승리의 기쁨도 뭔가 아직도 손해 본듯한 묘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인지 주위 사람들 반응에서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느껴진다.

이번 총선을 지켜보면서 틀리면 그동안 들어간 판돈 따윈 상관 하고 판을 엎어버리는 한국 사회의 에너지 넘침에 다시 한번 매력을 느낀다. 이런 넘치는 에너지와 흥이 한국 사회를 더더욱 활발하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함과 부러움(?) 동시에 든다. 아마도 내가 한국과 미국의 경계에 끼여사는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총선기간 동안 종종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내게 투표권이 있다면 어느 누구에게 투표를 할까라고 상상을 해봤었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당은 기본소득당이다. 지금은 사민당과 합쳐 새진보연합이란 이름으로 더불어 민주연합에 민주당과 진보당과 같이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조국이 흘리며 쓰러진 조커처럼 멋지게 일어났다. 그리곤 조국혁신당이란 이름으로 태풍처럼 윤석렬정권 심판과 종식을 외치며 세를 불려 나갔다.

그를 보고 있으면 감각적으로 끌린다. 왠지 소름이 돋는다. 한마디로 간지 난다. 그가 나타나면서 총선판에는 윤석렬 정권 심판이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홍수처럼 터져버리고 다른 모든 이슈들은 시대정신이라는 단어아래에 묻혀버렸다.

기본 소득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로또를 기분이 든다. 마치 로또를 사서 당첨번호가 나올 때까지 당첨되면 이런 일을 해야지, 저런 일을 해야지 하면서 혼자서 웃으며 상상의 나래 속에 빠져 들뜨게 되는 그런 설렘이 있다. 굳이 돈을 벌어야 하는 노동을 해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있는 최소한의 소득만 보장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를 상상해 본다. 물론 풍족한 삶을 위해서나 자신의 삶을 바쁘게 돌리고파 돈을 버는 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풍족하진 않아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맘껏 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만들어갈 세상이 너무나 궁금하다. 사람들이 그린 다채로운 삶의 그림들이 혁명이란 이름으로, 예술이란 이름으로, 우정이란 이름으로, 평등이란 이름으로, 환대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지만 기본소득정책을 실현하려면 사람들 간에 합의가 필요할 테고 합의가 그리 쉽지는 않을 같다. 인간의 노동을 돈을 버는 노동에서 돈을 버는 노동으로 확장시킬 수도 있어야 하고 그런 노동도 거부하는 게으른 사람도 인간의 존엄성을 누려야 한다는 합의도 필요할 테고 무엇보다 개별인간의 존엄성이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합의 또한 필요할 것이다. 그런 합의만 이끌어낼 있다면 20 젊은 세대들부터 돈을 버는 노동에서 해방시켜 주어 그들이 만들어갈 다채로운 세상을 함께 응원하고 즐길 있는 그런 실험을 한국 땅에서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상상들 때문에 나는 내게 투표권이 있다면 그래도 조국신당보다는 기본소득당과 용혜인 의원이 있는 더불어민주연합에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불호를 떠나 그의 아호처럼 기본소득을 사용하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에게 계속해서 표를 주고 지지하지 않았을까도 생각한다.

사실 조국의 일어섬이 멋지고 통쾌한 일이기는 하지만 윤정권심판이 시대정신이란 이름하에 다른 이슈들이 사라지고 다른 이슈를 들고 나온 정당들의 목소리가 모두 묻혀버리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깝다. 시대정신이란 말을 시대의 유행정도로 사용하기에 시대정신이란 단어가 얼마 내용을 바꿔 다른 모습으로 나오겠지만 사실 내가 느끼는 시대정신은 ‘시대정신없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란 이름으로 나중에 불리워 지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유는 내가 담그고 있는 지금의 시대는 절대적이고, 거부할 없는, 그리고 동일성을 강요하는 폭력이 점점 없어지는 시대인 같기 때문이다. 개별의 아름다움이 폄훼되지 않고 개인의 다름이 차별받지 않고, 약자의 아픔이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는 그런 시대가 오고 있다고 나는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이번 총선때 유행한 ‘시대정신’이란 이름과 어울리는 커피가 있다.바로 커피믹스다. 커피믹스는 동서식품에서 최초로 1976년엔가 개발한 획기적인 커피이다. 커피의 쓴맛을 깎아버리고 단맛을 살리기 위해 설탕을 배합하고 신맛을 제거하고 고소함을 채우기 위해 프리마라는 분말크림을 신의 비율로 섞어만든 요즘말로 밸런스 끝판왕 커피이다. 그리고 이보다 밸런스 좋은 커피를 나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아무리 밸런스 끝판왕이라고 커피믹스만 주야장천 마셔서야 어디 커피 마셨다고 있겠는가? 사실 커피믹스처럼 맛이 일정한 인스턴트커피나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일정한 맛과 향으로 볶아 나오는 커피가 아닌 우리가 요즘 흔히 카페에서 마시거나 집에서 내려먹는 원두커피는 지금 내가 마시는 커피가 세상에 하나뿐이 없는 유일무이한 커피다. 커피콩이 자란 지역과 환경에 따라, 그리고 그것을 가공한 방식에 따라, 그리고 그것을 볶은 손길에 따라, 그리고 원두를 갈고 추출하는 도구와 손길에 따라 다른 맛과 향을 내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런 커피이다.

결코 같지 않은, 다른 맛과 향을 내는 것이 지금 시대 커피의 매력이다. 그리고 다른 맛과 향이지만 그것의 가치가 결코 절대적인 잣대로 매겨질 없는, 오직 커피를 마시는 개별의 사람의 취향에 의해서만 가치가 매겨지는 것이 지금 시대의 커피이다.

나는 지금도 가끔 달달이 커피믹스를 마신다. 아마도 입맛이 기억 속에 새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마실 때마다 정말 커피믹스의 미친 밸런스에 감탄한다.

총선 결과 방송 보느라 밤잠 설친 오늘 같은 날은 특히 커피믹스가 제격이다. 그리고 22 한국국회에서 조국혁신당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 기왕이면 검찰개혁과 함께 국보법도 이젠 폐지하고, 차별금지법도 통과시켰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마시는 커피믹스도 의미를 가질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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