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스: 설교자와 말씀 사이
에토스: 설교자와 말씀 사이
  • 신기성
  • 승인 2017.08.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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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전하는 사람으로서 설교자의 삶과 영성

[미주뉴스앤조이(뉴저지)=신기성 기자] 에토스는 사람의 인격과 영성과 성품 곧 그 사람의 됨됨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헬라어 단어 에토스에서 영어 'ethics'가 나왔다.

‘설교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할 때, 우리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한다. 첫째는 설교자의 인품에 관한 문제, 즉 설교자는 어떤 삶을 사는 사람인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설교에 어떻게 담느냐, 그리고 어떻게 회중의 정서에 호소하느냐 하는 것이다. 말의 내용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설교자의 영성, 인격, 성품, 가치관, 생활 습관 등의 요소들이 결합하여 에토스를 형성한다. 설교의 내용에 관한 관심은 나중 문제이다. 설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에토스이다. 좋은 에토스에는 수십 년이 걸린다. 그래서 ‘삶이 설교의 주석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설교의 진정한 의미는 설교자의 삶을 통해 드러나고 증명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설교는 속에서 나와야 되는데 설교를 짜내야 하는 현실이 문제다. 내가 짜내는 설교가 아니라 내 속에서 솟아나는 설교가 되어야 한다.

성령의 영감이 내 인격과 경험과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설교는 짜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내가 뭔가를 끌어다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축적된 것을 끌어내야 한다.

설교와 삶의 일치에 관한 문제도 있다. 설교는 매 주일 바른소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설교란 문학과 달리 직접적으로 바른소리를 하고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하는 만큼만 한다면 설교 잘 못하는 것이다.

설교보다 먼저 설교자로서 만들어지는 것에 관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설교자로서의 나를 만들어온 것은 무엇인가?

다음의 세 요소를 한 번 생각해 보자 (1) 사람 - 본받고 싶은 사람 혹은 반면교사 (2) 경험 - 살아오면서 경험한 일들 (3) 책 - 오늘의 나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 책들

위 세 가지 항목을 통해서 오늘의 내가 만들어진 계기들은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신에게 영향을 준 경우들은 무엇일까? 5분 동안 생각해 보고 적어보자. 지금 설교자로서의 나의 포메이션(formation)을 얘기할 때 언급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자.

(5분 동안 각자 생각해서 적은 후에 두 사람씩 서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에 설교의 준비하는 과정과 목회자의 시간 사용, 목회 패턴, 그리고 참석한 목회자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고민하는 문제들을 질문하고 같이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설교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 배분에 관해서는, 설교에 따라서 시간 사용과 중요성의 배분에 관한 예를 들어주었다. '주일 설교, 새벽 설교, 심방 설교를 같은 비중으로 준비할 수 없다. 심방설교 같은 경우는 많이 준비하고 많이 말하는 것보다, 교인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관련 성경 구절을 같이 읽고 기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차세대 목회자들은 좀 더 용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틀을 깨트리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집중력을 늘 쌓아가라.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본문을 읽고, 묵상하고, 회중의 마음에 맺힐 수 있는 메시지를 생각하고, 기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표절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목사는 ‘표절이란 나 아닌 다른 무엇이 되려고 나를 치장하는 것이 문제이고, 내가 준비가 안 된 무엇이 된 것처럼 가장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교인들이 원하는 것은 목회자의 진실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설교를 한다면 서투르다고 해도 교인들은 은혜를 받을 것이다. 설교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설교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나의 영적 성장의 과정이 되게 하라.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영성을 깊게 해 주는 과정이 되게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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