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 점심을 먹던 아내가 갑자기 자기도 폐북에 글을 써야 겠다고 한다.
밥을 먹던 것을 중지하고 폐북에 다음과 같이 글을 올리고 좋아 한다.
나는 아내에게 글을 올리지 말라고 했다.
올리더라도 내 이름을 공유하지 말라고 했다.
혹시 이 목사님에게 누가 되거나 마음에 부담감이 될까 봐.
더구나 이 목사님은 다른 교회나 후원 없이 하나님과 섬 주민 사람들만 바라 보며 목회를 하시는데 나의 행동이 목사님의 신념이나 자존심에 금이 갈까 봐 염려도 된다.
나는 내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서로에게 좋게 되기 위해서 한 일인데 나는 좋은 데 이것이 공개되어 상대방이 부담이 되거나 마음에 혹시 상처라도 입을까 봐 조심 스럽다.
폐북은 그냥 저절로 뜨기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아내는 괜찮을 것이라고 하면서 썼다.
내가 남을 도와 주거나 후원해 주고 이것이 자랑이 될 까 봐 두렵다.
내 필라델피아 이야기도 그냥 쓴 것인데 이것도 다른 사람들이 얼마든지 볼 수 있으니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내가 한 어떤 일들이 나의 자랑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랑이 되고 교만이 되면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된다.
이룬 것도 없고 한 일도 없는 내가 주님 앞에서 섰을 때 주님의 칭찬만 바라는데 세상에서 자랑을 통해 이미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면 오히려 나에게는 하나도 좋은 것이 없다.
더구나 돈은 내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것인데 나에게 좀 더 맡겨 주신 것 뿐이다.
단지 내 마음 속에는 이것이 자랑이 아니라 우리 크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서로 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오늘 남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2-3주전부터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폐북 친구 목사님이 섬에서 목회하고 계신데 사모님이 아프시다고 한다.
폐북에서 그걸 보더니 못내 안타까워한다.
그때부터 난 알고 있었다.
내 남편이 돈을 보내지 않으면 계속 가슴이 아플거라는것을.
2주동안 모른척하다가 추석때는 송금이 무료니까 그때 천불 보내라고 했다.
그말을 듣고 남편이 좋아하면서 그 목사님에게 은행 계좌를 물어보려 카톡을 했더니 그 목사님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목사님이 사랑을 보내주신다며 미안해 하고 고마워 하시며 카톡이 왔다.
그러더니 오늘 아침에 남편이 갑자기 나더러 이천불을 오늘 보내자고 한다.
그래서 내가 1200불만 보내자고 했다.
내가 또 졌다.
훌륭하신 남편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