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교회 목회자 부부 미국 초청기 (2)
섬교회 목회자 부부 미국 초청기 (2)
  • 백의흠 목사
  • 승인 2023.05.23 0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지난 밤은 늦게까지 섬에 계시는 목사님과 메신저와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 받았다. 내가 사모님의 병원비의 일부를 보내 드리겠다고 하시니 망설이시던 목사님께서 information을 보내 오셨다. 이름도 모르고 서로 본 적도 없는 목사님이 이렇게 한다고 하시니 너무나 고마워 하시며 미안 해 하신다. 나는 내가 좋고 기뻐서 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을 다른 사람에게 흘러 보낼 때 나의 기쁨은 크다. 이것이 아깝거나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합당하기만 하면 한없이 내 능력이 되면 다 주고 싶다. 이것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

아침에 가게에 오면서 차 안에서 목사님께서 나에게 보낸 문자를 보면서 그만 울었다. 아내도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어제 아내가 천불을 보내자고 하는데 나는 이미 마음속에 이천불 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회는 이 때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데 더 보내면 어떠냐?"고 아내에게 묻자 아내가 "천 이백불을 보내자"고 한다. 나는 "좀 더 보내면 어떠냐?"고 또 말하니 아내가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송금을 하러 은행에 가니 아내도 쫓아 온다. 나의 전과가 있기 때문에 분명히 내가 더 보낼 줄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송금에 대한 information을 쓰면서 다시 이 천불을 보내자고 하니, 아내가 허락하지 않아 할수 없이 아내가 하자는 대로 했다. 아내의 마음이 편해야 내 마음이 편하니. 우리의 은행 구좌에는 다음 달 집 mortgage를 내려고 준비한 돈이 충분히 있다. 집 몰게지는 낼 날짜는 아직 여유가 있다.

아내도 어려운 목회자나 선교사들에 보내는 돈은 하나도 아까워 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가 여기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흑인들과 중남미 사람들에게 멸시와 차별을 받으면서 힘들게 번 돈을 자기는 못 쓰면서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 나에게 불평을 털어 놓는다. 일을 너무 많이 하는 아내가 지난 주에는 며칠동안 허리부터 발까지 한쪽이 마비가 와서 차에서 혼자 내리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단 한 시간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한다 아내가 쉬는 유일한 시간은 차를 타고 가게에 오고 가는 시간 뿐이다. 이렇게 일을 하며 돈을 벌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쓰지는 못한다. Shopping을 싫어하고 꼭 필요하지 않는 데에 돈을 쓰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내가 아내가 집에 가구를 사고 물건을 사려고 하면 못 하게 막는다. 이제는 자기도 돈을 쓰겠다고 한다.

아내는 "돈은 내가 벌고 당신은 쓰고, 나는 억울 해"라고 말한다. 내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 쓰라"고 말을 했다. 그러나 나도 나를 위해 무엇을 사거나 쓰는 돈은 전혀 없다. 나를 위해서는 아까워서 못 쓴다.

그래도 아내가 쉽게 허락을 하고, 아내와 나의 마음이 맞으니 이렇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