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은 사라져도 사람은 남는다"
"예배당은 사라져도 사람은 남는다"
  • 김성회
  • 승인 2011.10.20 19: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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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이학준 교수, 한인 교회의 한시성 직시해야

"건물은 사라져도 사람은 남는다." 이학준 교수(풀러신학교, 신학 및 윤리)는 관성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청소년에 대한 신앙 교육이 결국 2세들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복합문화 속의 목회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충현선교교회(민종기 목사)에서 지난 10월 10일 열린 이민신학심포지엄 첫째 날, 이학준 교수는 "복합문화 속의 목회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교회와 신학계가 함께 2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런 교육 속에서 복합문화의 마이너리티로 자라나는 우리의 2세들이 결국은  "인류 역사에 공헌할 인재"를 양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이학준 교수(풀러신학교).
이학준 교수는 미국 사회 내의 아시안들의 현황에 대한 언급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아이비리그에 다니는 아시안은 전체 학생의 15%로 아시안의 인구 비인 5%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백인에 비해 평균 SAT 점수를 140점 더 맞아야 같은 아이비리그를 갈 수 있다"며 중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애당초 불공평한 게임
 
진짜 문제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서 생긴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었다. 그는 "대기업, 공무원, 학계 등을 비교해 봤을 때 대기업에서 백인이 승진할 확률은 120%지만 아시안은 45%에 그친다"는 설명이었다. 즉 100명이 입사했을 경우 백인이라면 전원 승진에 20명이 영입되지만, 아시안들은 45%만이 승진 되고 나머지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학의 경우는 40%만 승진이 되고, 정부 기관은 35%로 매우 낮았다. 
 
이학준 교수는 "흑인들의 경우는 소수계지만 역사가 깊기 때문에 사기업에서는 아직도 차별이 존재해도 최소한 공무원으로서의 승진 기회는 충분히 보장되고 있었다. 결국 아시안은 아이비리그를 졸업하고도 직장에 들어가 5년을 버티는 사람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애써서 좋은 대학 보내도 직장에 들어가면 대나무 천장(유리 천장에 빗대어 아시아인들이 사회에서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 기자 주)에 걸려 자기 뜻을 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해하는 다문화는 "학교 다니는 데에서는 적용되지만" 사회에서는 아직 어림도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판단이었다. 그는 "결국 미국 사람이 아시안을 보면서 처음 알아보는 것은 얼굴 피부색이다. 그러니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장벽을 뛰어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첫 번째 장벽을 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우리의 바람과 달리 다문화주의가 백인들이 “자기들이 이만큼 받아들인다”의 장식품으로 사용될 뿐이기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문화의 정의를 잘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학준 교수는 "주어진 역사와 시간 속에서 이민 교회가 남기고 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2세 교육에 교회가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적 성장에만 치중한 부작용
 
그는 한국 교회가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이유를 "교회가 지난 30년간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는 안 보고 모든 눈이 교회 안으로만 쏟아져서 개교회 성장주의에 매몰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이학준 교수는 동료 교수, 목회자들과 함께 <아이덴티티>라는 교재를 만들었노라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이민 역사 100년에 미주 한인들을 위해 처음 나온 영어 교재다.
 
이 교수는  "60%는 자녀들을 위해서 이민 교회에 오는 데 이민 교회의 패러다임은 애굽에서 나올 때 패러다임을 아직도 고집한다. 먹을 것, 집 걱정에만 몰두하지 정작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 어떻게 하겠는가, 새로운 민족을 만들려는 커리큘럼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
이학준 교수의 키워드는 "건물은 남지 않아도 사람은 남는다"였다. "2세들이 백인종과 타인종과 부딪히면서 생기는 외로움들을 견뎌내게 하기 위해서는 깊은 신앙적 정체성을 넣어주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복합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 결국 리더가 된다
 
이민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이 대학에 가면 교회에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이유로 그는  "대학가도 아이들을 붙잡아줄 수 있는 신앙적 콘텐츠"의 부재를 꼽았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비평적 사고법을 가르치는데, 교회는 여전히 감정적인 면에만 기대어 신앙을 키워주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복합문화를 제대로 극복한 사람이 하나님 음성을 속에서 듣고 인류 문화에 공헌한다. 복합문화에서 마이너리티로 산 사람들에게만 있는 축복이다. 사회 주류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잃지 않을 고민만 한다. 아브라함, 야곱, 에스더, 다니엘을 통해서 하나님이 말씀을 전해주셨다.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면 그 사회의 모순이 보인다. 이들이 결국 인류 문화에 공헌하게 될 것이다." (이학준 교수)
 
이학준 교수는 이러한 모순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은 "커뮤니티와 신앙밖에 없다"며 "성공하게 해달라고만 기도하면 소용없다. 그 모순을 같이 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극복할 때 인류에게 공헌할 것이 나온다"고 기복주의 신앙을 배격하고 2세들과 함께 사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학준 교수는 이민 교회가 가지는 한시성을 직시하라며 강연을 맺었다.
 
"이민 교회는 한시적 교회다. 우리 자녀들을 다음으로 끌어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교회인 것이다. 한인 교회가 100-200년 지속되지 않는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봐야 할 것은 분명하다. 한시적인 교회로서 어디에 투자하고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를 먼저 봐야 한다.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서 겪었던 경험들을 넘겨주자. 그런 면에 있어서 이제는 대형 교회 혼자 이 일을 할 수 없다. 신학교 혼자도 못하고 교회와 신학 싱크탱크가 함께 일해야 한다. 추상적 신학이 아니라 구체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학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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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2011-12-16 17: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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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2011-10-21 22: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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