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증경회장단(회장 최웅렬 목사)이 12월 4일 뉴욕 라디오코리아(KRB)를 찾아 효신장로교회(문석호 목사) 관련 보도에 유감을 표명했다. 방송국을 찾은 증경회장단의 한재홍 목사(신광교회 원로)는 '종교 부분에 대한 단체행동(보이콧)을 할 수 있다' 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뉴스앤조이>와 만난 KRB 방송 관계에 따르면, 증경회장단 목회자 5명과 언론 관계자 1명이 방송국을 찾아 '계속되는 효신장로교회 관련 보도가 교계와 선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문제가 된 '단체행동'에 대한 언급은 의견 전달이 마무리될 무렵 한재홍 목사의 입에서 나왔다.
한재홍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 "'그런 일(단체 행동)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협조를 구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KRB 관계자는 한 목사의 발언이 '반협박성으로 들렸다'며 '사실 관계를 취재한 뒤 보도한 것이기 때문에 효신장로교회 관련 보도를 멈추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RB 방송 관계자는 "사건의 사실 여부만 취재해 보도했을 뿐"이라며 "목회자들이, 이슈를 만들어내는 효신장로교회를 찾아 중재를 시도하지 않고 이슈를 보도한 방송사를 찾아와 항의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KRB 관계자는 "효신장로교회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온 것이냐"고 증경회장단에 물었지만, 방송국을 찾은 목회자들은 "잘 모른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거친 보도였음을 증명하고자 논란이 되고 있는 문석호 목사와 전임 여성 교역자가 주고받은 이메일 사본 일부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증경회장단은 논란이 되는 이메일을 확인한 뒤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주뉴스앤조이>와 통화 한 증경회장단 목회자들은 문석호 목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증경회장단 신임회장을 맡게 된 최웅렬 목사는 "내가 눈으로 보지 않은 건 믿을 수 없다"고 말했고, 한재홍 목사는 "불법으로 얻은 자료는 증거로서 효력이 없는 것도 모르냐"며 "이메일 내용은 볼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국이 아닌 교회를 찾아 문석호 목사와 교인들을 중재하고 권면할 계획은 없냐"는 <미주뉴스앤조이> 질문에 한재홍 목사는 "교회의 문제는 교회가 알아서 할 일이고, 해당 노회에서도 조사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웅렬 목사는 "방송국도 찾아 갔으니, 회장단이 논의해 효신장로교회도 한 번 찾아가고 문석호 목사도 만나는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송국 방문이 문석호 목사 등 효신장로교회 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를 묻자 최웅렬 목사는 "아니다"며 "총회 모임 중 결정된 내용에 따라 방송국에 의견을 전달하러 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은 대뉴욕지구교회협의회(회장 김승희 목사) 전임 회장 출신들 목회자 모임이다. 효신장로교회 원로 방지각 목사가 2012년 회장을 지냈다.
KRB는 반대 측 교인들이 연 기자회견 이후 효신장로교회 문제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문석호 목사와 전임 여성 교역자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전현진 기자 / jin23@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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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 증경회장단, 효신장로교회 보도 관련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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