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 좌파, 손잡았다는 말인지 안 잡았다는 말인지'
'이슬람과 한국 좌파, 손잡았다는 말인지 안 잡았다는 말인지'
  • 이승규
  • 승인 2008.11.0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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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인터콥 서동찬 씨, 기사 정정 요구…최바울 씨 발언 공개

지난 8월 4일 인터콥 대표 최바울 씨가 순복음뉴욕교회에서 '이슬람권 선교 시대에 필요한 선교 영성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선교 세미나에서 "이슬람과 한국 좌파가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최 선교사의 발언을 보도했다.

10월 중순 인터콥 본부 디렉터인 서동찬 선교사에게 연락이 왔다. 최바울 선교사의 발언을 보도한 <미주뉴스앤조이> 기사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강연 차 뉴욕과 뉴저지를 방문한 서동찬 씨를 11월 4일 만났다.

서동찬 씨는 최바울 씨의 발언에 대해 "촛불 집회는 아프간 사태 때 반기독교 여론몰이를 했던 좌파 세력의 작품이라는 의도에서 나온 발언이었다"며 "촛불 집회와 같은 사회적 쟁점이 되는 사건의 배후에 이슬람과 좌파가 연계되어 있다는 의미가 분명 아니었다"고 했다. 또 "최 선교사가 '연대되어 있다'라는 수동태를 사용했고, '연대했어'라는 발언 뒤에는 곧바로 아프간 사태를 예로 들고 있다"며 "아프간 사태는 좌파 세력이 이슬람 세력과 심리적으로 연대하고 있다는 논리였다"고 했다. 이슬람과 한국 좌파가 '심리적으로' 연대되어 있다는 말인데, <미주뉴스앤조이>는 마치 이슬람과 한국 좌파가 '진짜로' 연결되어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써서 최 선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얘기다.

서동찬 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기자에게 주었다. 당시 세미나 내용 중 최바울 씨가 발언했던 이슬람 관련 부분을 녹취한 것이다. 서동찬 씨의 설명을 듣고 그가 건넨 문건을 여러 번 읽어보아도 기사의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으며, 인터콥에서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일 만한 마땅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판단을 맡기고자 한다.

다음은 당시 <미주뉴스앤조이> 기사다.

인터콥 최바울 대표, "이슬람과 한국 좌파, 손잡았다" 주장

"한국에 들어온 이슬람 선교사만 2만여 명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들을 방어하는 것이 제일 큰 목적이 됐다. 신천지와 여호와의 증인 등 이단을 알듯이 이슬람도 알아야 한다. 한국은 이슬람과 좌파가 연계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촛불 집회가 바로 그 예다. 전교조도 이미 이슬람에 물들었다."

"한국은 이슬람 애들이 들어와서 좌파하고 연대했다. 그래서 지난해 아프간 피랍 사태 때 (기독교가) 엄청 당했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 집회도 주사파, 좌파들이 주도한 것이다. (촛불 집회는) 진보연대(라고 있는데), 걔네들이 하는 것이다. 이들은 (노무현 정권에서 활동하던) 386 핵심 멤버들하고 연계되어 있다. 청와대에 용감한 6형제라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이름은 거론하지 않음) 이들은 대학교 때부터 라면 끓여 먹으며 잠도 안 자고 공부한 애들이다."

"2006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 행진을 계획하고 있는데, 말이 많았다. 정부에서 왜 그렇게 못 가게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누가 나한테 청와대 386이 행사를 치르지 못하도록 한다고 얘기해줬다. (반대하는 이유가) 왜 미군이 점령한 아프간에 가서 정부와 함께 행사를 해 미국이 아프간을 지배하는데 도움을 주냐는 이유에서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 인터콥이) 찍힌 것이다."

최 선교사는 피랍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여론이 들끓었던 것은 진정한 국민의 여론이 아니라, 좌파와 안티 기독교의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간 피랍 사건 당시 한국 교회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했다. 당시 사과도 해야 했지만, 안티 기독교와 좌파에 대한 대응도 같이 했어야 하는데 못했다는 얘기다. 자신은 사건 직후부터 한국 교회 원로들에게 이렇게 말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최 선교사는 왜 이렇게 이슬람과 좌파를 연결하는 것일까. 그의 답은 이렇다. 북한이 지난 30년 동안 이란과 시리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들과만 동맹을 맺고, 국제적으로 반미 운동의 전선을 형성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북한의 사주를 받은 남한의 좌파들이 이런 일을 꾸미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반미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좌파 두뇌들이 논리를 만들어서 뿌리고, (이를 받아 누리꾼이) 댓글 쓰고, 다시 좌파 언론이 받아서 공격해준다. 방송국 피디도 거의 좌파다. 미국에 사는 한인 200만 명이 30년 전부터 쇠고기를 먹었는데, 광우병 걸린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한 3년 동안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 때문에 국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 사활을 걸고 싸웠다. 교육에는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사학에 비리가 있으면 법대로 감방에 보내면 되지 않나. 열린우리당에서 사학법 개정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지만, 결국에 안 됐다. 그러자 교회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일부 교회에서 비리가 나오면 그걸 엄청 띄었고, 교회 원로들이 시청 앞에 가서 기도회 하면 수구꼴통으로 몰아 세웠다. 우리가 이렇게 당할 수 있나. 복구가 아주 어려울 정도로 좌파들의 공격은 집요했다."

전교조도 피해갈 수 없다. 최 선교사는 "최근 전교조 교사들이 미국보다 사우디아라비아로 연수를 많이 간다"며 "이렇게 가서 공부하고 오면 다 이슬람을 좋아하게 된다"고 했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학생에게 이슬람을 우호적으로 생각하게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SBS가 방영해 일부 보수 개신교의 반발을 산 '신의 길, 인간의 길'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SBS의 주주 그룹이 건설사인데, 중동에서 건설 특수를 누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식으로 몰고 갔다.

최바울 선교사의 음모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한국에서 이슬람 사람들이 테러를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테러가 일어날 것이다"며 "서울역이나 KTX(고속철도)에서 테러가 일어나면 국가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최 선교사의 말을 종합해보면, 한국에 이슬람을 전파하는 선교사들이 2만 여 명이 들어와 있고, 이들이 좌파, 특히 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에 있는 386 세력과 연계해 한국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시위를 막는 일 때문에 이런 얘기를 들을 시간이 없다"며 "목사님과 예수 믿는 사람들이 알아서 이슬람 세력 확장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동찬 씨가 녹취한 내용이다.

최바울 선교사 발언

"이슬람이 들어와서 그 좌파들하고 연대했어요. 한국은. 작년에 아프간 사태 때 우리가 엄청 당했잖아요. 한국 교회가. 바로 그거에요. 한국의 좌파들이 바로 이번 촛불 시위를 작동시켰던 그 걔들이 바로 똑같은 애들입니다. 북한 주사파, 좌파, 전교조, 진보연대 등 바로 그 걔들의 얘기에요. 옛날 청와대 386, 핵심 멤버와 연계해서 국가를 돌렸는데. 아프간 사태 딱 터지니까, 얘들은 똑똑하잖아요. 용감한 6형제, 잠도 안 자. 연계된 애들이 작전을 했어요. 이건 반미 운동하는 재료다. 그곳에 미군이 있잖아요. 코리언들이 봉사하다가 당했잖아요."

"특별히 한국은 이슬람이 지금 좌파들과 연대되어 있어요. 한국의 주사파 좌파들, KBS, MBC 장악한 좌파들 모두 이슬람 패입니다. 얼마나 좌파들이 이슬람과 전략적 연대를 하며, 기득권, 개신교 집단 붕괴시키려고 하는지 그 정도가 심각합니다."

"한국 좌파들이 이슬람과 연대되어 있어요. 북한 김일성이가 지난 30년 동안 이슬람 국가와 연대했어요. 이란, 시리아, 리비아, 파키스탄 등등. 이슬람 국가들과 국제 반미 운동 전선을 형성한 겁니다."

"반미 전선의 동맹이라. 그래서 전교조들이 옛날은 미국으로 연수 갔지만,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로 갑니다. 매년 1,000명씩 가는데 대부분 전교조 애들이 갑니다. 가서 이슬람 편향으로 교육받고 오니, 여기서 막 인터넷으로 엄청나죠. 머리는 좋잖아요. 그냥 여론 순식간에 돌려 버려요. 그리고 KBS 좌파 PD들이 받아 적어서 움직이고."

"이번 촛불 시위도 똑같아요, 똑같습니다. 제가 작년에 엄청 당했잖아요. 우리가. 제가 그때 동향을 보면서 처음에 작년에 8월 19일 우리 형제들이 피랍됐을 때 샘물교회 형제들이. 이틀 있다가 사랑의교회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 한 30명이 모여 긴급회의를 했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이건 좌파들의 작전입니다. 이건 국민 여론이 아니고, 좌파들의 작전입니다. 안티 기독교인의 작전입니다. 속으면 안 됩니다."

"좌파들의 작전에 완전히 당한 것입니다. 그러면 왜 이 양반들이 기독교를 공격하느냐. 이슬람과 연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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