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 솟아난 사랑의 샘물
아프간에 솟아난 사랑의 샘물
  • 이승균
  • 승인 2007.08.26 15:2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영 씨 아름다운 양보…예수 사랑 몸소 실천

   
 
  ▲ 이지영 씨.  
 
탈레반에 납치된 인질 중 이지영(36) 씨가 먼저 석방될 기회가 있었음에도 양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의 각 언론들은 이 사실을 기사와 사설 등으로 비중있게 다루고 있으며, 네티즌 사이에서도 진정한 크리스천의 정신을 보여준 실례라는 의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국 모 신문은 “이 씨의 희생정신은 납치 20일이 넘어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데다 언제 살해당할지 모르는 절망적 상황에서 실낱같은 기회를 동료에게 양보한 것은 범인(凡人)의 상식과 의지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숭고한 희생이 아닐 수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지영 씨는 몸 상태가 아주 안 좋았다가 석방 며칠 전 가까스로 회복됐는데도 ‘나는 몸이 괜찮아졌으니 다른 이를 풀어주라’고 했다”며 이런 이 씨의 행동은 탈레반조차 감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단비(danbee928)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나 같으면 비록 아프간에 경험도 많고 몸도 회복되었다고 해서 그렇게 양보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신문과 방송에서 이 씨를 용감한 여성이라고 칭해주었지만 이 씨의 행위야 말로 ‘참사랑’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분당샘물교회 한 교인은 “생사를 알 수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 솟아난 사랑의 샘물”이라고 말하고 “가장 먼저 희생된 배형규 목사의 가족들이 보여준 의연한 태도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의 십자가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의 어머니 남상순(66) 씨에 따르면 이 씨는 원래 양보도 잘하고 남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으로, 이번 결정도 그렇게 어려운 선택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 남 씨는 딸의 결정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야속하다고 말해 어쩔 수 없는 모성을 드러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이 씨의 양보는 지난 13일 김경자 김지나 씨를 석방할 당시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 압둘라 탈레반 사령관도 이 씨의 의연한 모습을 칭찬했을 정도로 탈레반조차 감동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압둘라 사령관은 적신월사에 인질 두 명을 인계하면서, 건강이 가장 나쁜 2명을 골랐는데 그 중 한 명이 다른 여성을 석방해달라고 해서 받아들였으며, 그 용기 있는 여성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인질들과 마찬가지로 분당샘물교회 교인인 이 씨는 지난해 12월 아프간으로 출국해 현지 인솔자 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다. 그는 2년 전 아프간에 처음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삶의 목표를 봉사로 정했으며, 하고 있던 웹디자인 일을 정리하고 지난해 12월 아프간으로 떠나 현지에서 교육 및 의료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 씨는 현지 유치원 등에서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고 병원에서 간호 보조 역할도 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 씨는 아프간에 있었던 경험이 많고 몸도 회복되는 중이기 때문에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 글은 한국 <뉴스앤조이>에도 실린 글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종인 2010-07-16 14:23:50
과연 교인다운행동이라고생각됩니다. 예수님의뜻을받들어, 하는행동이 진정한교인이, 해야되지않을가해서 몇자 말도안되는글을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