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석방 합의, 40일 만의 기쁨과 슬픔의 전언
인질 석방 합의, 40일 만의 기쁨과 슬픔의 전언
  • 이승균
  • 승인 2007.08.28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샘물교회, 특별기도회 중 소식 답지…가족들 “고맙고 송구스럽다”

두 명의 피가 뿌려진 아프간 땅에서 좀처럼 들려오지 않을 것 같았던 인질 전원 석방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7월 19일 피랍된 지 40일 만이다. 청와대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오후 8시가 좀 넘은 시간 이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탈레반에 피랍된 23명은 모두 분당샘물교회(박은조 목사)에 출석하는 기독교인들. 분당샘물교회는 이번 사태 이후 매일 오후 8시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특별기도회를 개최해 왔다. 피랍자 전원 석방 합의 소식은 기도회 중에 알려졌다.

교회는 순식간에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가족들 못지않게 극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박은조 목사와 교인들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아프간의 모래 위에 피를 흘린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형제를 향한 애타는 그리움,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 있던 19명을 이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날 기도회는 평소에 비해 두 배 이상 길게 진행되었다. 주체할 수 없는 감격과 슬픔의 여운이 그만큼 진했기 때문이다.

   
 
  ▲ 피랍자 가족들이 석방합의 소식을 들은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앤조이 이승균  
 
피랍자 가족들은 이날 저녁 9시 30분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국민들에게 고맙고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인지들의 석방 조건은  △기독교 선교금지와 △한국군 연내 철군 등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석방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인질 석방 일정에 대해서는 연합뉴스가 한 달 내에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