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구호에서 자체 생산으로
긴급 구호에서 자체 생산으로
  • 박지호
  • 승인 2007.11.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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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의료복지재단, 올 12월 ‘샘사랑평양제약공장’ 완공 예정

"북한 어린이의 62%가 발육부진과 만성 영양불량 상태이고, 38.2%가 신체 왜소, 7세 이하의 어린이를 가진 가임 여성의 30%가 빈혈 증세를 겪고 있다. 어린이들의 영양부족은 성장 장애 및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임산부의 영양장애는 기형아 출산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북한의 이런 상황은 다음 세대 남북한뿐 아니라 통일 이후 한민족 전체에 큰 비극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샘의료복지재단 자료 중에서)

   
 
  ▲ 제약 공장을 세우는 것은 북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영양소를 제조 및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사진은 제약 공장의 기계 설비.  
 
어린이와 임산부의 영양부족 문제는 북한의 큰 골칫거리다. ‘북한 의료 보건 네트워크’에 따르면 영양부족 현상이 호전되고 있다고는 하나 근본적으로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고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대북 의료 선교 기관인 샘의료복지재단(이하 샘)은 북한의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의 임산부들과 어린이들에게 비타민과 엽산 등을 공급해왔다. 2006년에만 9만 명의 어린이와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양의 영양제를 제공했다.

종합 영양제를 보낼 수는 없더라도 기본적인 영양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어린이와 임산부를 위한 것이어서 군대에서 전용하는 것이 어렵고, 왕진 가방 배급 통로를 활용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샘 측의 설명이다.

   
 
  ▲ 샘은 지난 2005년 이후 '사랑의 왕진 가방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300명의 환자들에게 1차 응급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과 의료품을 북한 전역 5,000군데의 진료소에 1만 개의 왕진 가방을 배포했다.  
 
이번에는 평양에 제약 공장을 세우고 있다. 긴급 구호를 통해서 돕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영양소를 제조 및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런 측면에서 ‘사랑평양제약공장’ 건립은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영양소 보내기 운동이 계승·발전된 것이다.
 
공장 건립은 2006년 10월에 북한의 보건성과 설립을 합의했고, 북한의 건물과 노동력, 남한의 기계 및 설비, 샘의 원료 및 기술 지원이 함께 어우러졌다. 올 12월 12일에 평양에서 완공식을 가진다. 생산은 2008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영양소 공장은 매달 5,000명 이상의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영양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사비만 60만 불 이상 소요되었으며, 건축비 외에도 공장 운영을 위해 원료 구입비 등 매월 5만 불 이상 소요된다.

‘111운동’에 동참해 영양소 보급 운동을 도울 수 있다. 한 사람이 매월 10불을 지원하면, 한 명의 임산부와 어린이가, 한 달간 복용할 수 있는 비타민과 특별 영양소를 보급 받을 수 있다는 것이 111운동의 요지다.   

   
 
  ▲ 샘의 필라 지부장인 이건상 장로는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를 향한 사랑이 구체적으로 결실을 맺는 제약 공장 개원식 현장에 미주 동포의 많은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약 공장 개원식에도 참여할 수 있다. 미주에서는 물론 한국과 세계 각국에 있는 후원자 130여 명도 함께 방문할 예정이며, 후원자가 아니더라도 샘 활동에 관심이 있는 재미 동포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12월 9일 미국을 떠나 한국을 거쳐 11일 평양에 도착한 뒤 12일 준공식에 참석하고, 13일 평양 시내를 돌아본 후 14일에 귀국하는 일정이다. 참가비는 3,000불이며, 문의는 필라델피아 지부(215-635-1100)와 뉴저지 지부(201-944-4450), 워싱턴DC 지부(703-532-1296)로 하면 된다.

샘의료복지재단(Spiritual Awakening Mission)은 UNHCR(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 사무소)가 인정하는 NGO 의료 선교 기관이다. 의료와 복지를 통해 인도주의적인 도움은 물론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중국의 북동부 지역, 특히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샘은 1988년부터 지금까지 평양에 병원을 개원하고 외국 의료진으로서는 처음으로 진료와 시술을 벌이는 등 다양한 의료 지원 활동을 해왔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심양사랑병원, 단동시내 문진소 등 3개의 병원과 진료실을 운영하고, 북녘동포겨울나기와 룡천폭발사고돕기와 같은 활동 등도 펼쳤다.

특히 지난 2005년 이후 ‘사랑의 왕진 가방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300명의 환자들에게 1차 응급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과 의료품을 왕진 가방에 담아 보냈다. 1만 개의 왕진 가방을 북한 전역 5,000군데의 진료소에 배포했다.

북한에 양질의 의료진과 수많은 무료 진료소를 갖추고 있지만 의료품 부족으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2006년 8월에는 1만 개의 왕진 가방에 내용물을 재보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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