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이혼하고 돌아간 외국인 신부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이혼하고 돌아간 외국인 신부들
  • 조혜진
  • 승인 2007.11.16 14: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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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시집 간 여성들을 아내로 잘 대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외국인과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는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베트남 신부 ‘융’(20)은 한국 사람과 결혼하면 잘살 수 있고 베트남 부모에게도 돈을 부쳐줄 것이라고 한 결혼중개업자의 말을 믿고 결혼을 결정했다. 하지만 실상은 결혼중개업자의 말과 달랐다. 9개월의 결혼생활 동안 남편은 임신한 상태에서도 폭력을 휘둘렀고, 시아버지는 예쁘다며 자신을 자꾸 만지려 해 두려웠다. 남편은 근처 베트남 언니를 만나는 것 외에는 외출도 못하게 했다.

남편과 협의 이혼 후 베트남으로 돌아온 융. 지금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신발 공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차라리 편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혼하고 돌아온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수군대는 주변의 시선은 견디기 힘들다.

되돌아간 신부 만나 결혼 파탄 이유 들어 보니

한국인과의 결혼에 실패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여성들. 무엇이 그들을 돌아가게 했을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대표 한국염)는 인신매매성 국제결혼의 피해를 줄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혼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여성들을 직접 만나 실태를 파악했다.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해 여성들로부터 결혼 파탄의 원인을 듣고 현지 여성단체들과의 연대 방안을 모색하고 돌아왔다.

중개업자들의 이윤 챙기기…인신매매적 결혼 부추겨

이주여성센터는 "이혼 후 본국으로 돌아간 베트남 여성들은 현재 경제적 어려움과 주위의 차가운 시선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주여성센터는 이들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남편과 시댁의 가부장적 문화와 결혼에 대한 서로의 기대치 차이, 그리고 언어 소통이 힘들었던 점 등 베트남 여성들이 밝힌 사유를 전했다.

센터 측은 또, “여기에는 상대 남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결혼중개업소의 잘못이 가장 크다”며, 이윤 추구를 위해 매매혼을 부추기는 결혼중개업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제결혼으로 내몰리는 캄보디아 여성들

이주여성센터 측은 필리핀 여성들은 도망가기 쉽고, 베트남은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면서 요즘 캄보디아에 국제결혼 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측은 “지난 해 9월에는 불과 10개소도 안 되던 결혼중개업소가 지금은 한국대사관에 등록된 업체만 126곳에 이르고, 지난 9월 이후 1,000여 명의 캄보디아 신부가 한국에 들어왔다”며 중개업소의 난립을 우려했다.

김숙 전남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중개업소를 통한 결혼은 4박 5일에서 6박 7일 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캄보디아에 들어온 남성이 마치 술집 아가씨를 고르듯 10명 정도를 보고 선택한 뒤 약식 결혼을 하고 일명 ‘신혼여행’을 떠나 육체적 관계를 갖는다. 남편이 먼저 귀국하고 아내가 서류 등의 작업을 하고 두 달 뒤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며 순식간에 진행되는 매매혼의 진행 방식을 지적했다.

이주여성센터 한국염 대표는 “캄보디아 여성은 고단한 삶으로 인해 한국인과의 결혼을 신분 상승으로 여기고 있는데다 문맹률이 높고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 ‘육진법’을 사용하는 등, 우리 사회에 들어올 경우 여러 면에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잠재적 문제를 갖고 있는 캄보디아 여성과의 결혼에 대한 정책을 지금부터 세우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아내를 돈으로 사간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문제가 시작되는 만큼 남편에 대한 소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신매매성 국제결혼 방지책, 현지 NGO 단체와 연대

이주여성센터 측은 이번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방문에서 현지 여성단체들과 만나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결정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결혼 파경 후 본국으로 돌아가는 여성들에 대한 보호와 한국으로 시집오려는 여성들에게 한국과 남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 피해를 방지하는 일을 현지 여성단체들과 연대해나가는 것이다.

이주여성센터 측은 “우리가 만난 베트남의 NGO 아페시프(AFESIP-Acting for Women in Precarious Situation Vietnam)와 액션 에이드(Action Aid in Vietnam), 그리고 캄보디아의 아시아재단과 앞으로 인신매매성 국제결혼을 줄여나갈 활동을 연대하기로 했다”며 현지 단체와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국염 대표는 “특히 캄보디아 여성이 한국에 와서 직면할 어려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캄보디아에 설치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현지 활동가 등을 접촉해 이를 현실화할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혜진 / <C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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