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동생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네 동생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 박진
  • 승인 2007.12.14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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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대형 교회 원로목사, 동생 부인과 성관계 들통

애틀랜타 인근의 한 대형 교회 원로목사가 자신의 제부와 성관계를 통해 낳은 아들이 친자임이 들통난 사건이 발생했다. 그 교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잇단 성추문으로 교계는 물론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었던 교회이기도 하다.

이번 성추문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애틀랜타 교외에 위치한 대형 교회인 채플힐하비스터교회(Chapel Hill Harvester Church)의 얼 폴크 원로목사다. 이번 사건으로 이 교회 담임목사인 D.E. 폴크 목사는 오랫동안 삼촌으로만 알았던 그가 자신의 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큰 충격을 받게 됐다.

올해 80세인 얼 폴크 원로목사는 수십 년 전 자신과의 은밀한 성관계를 통해 제부가 아이를 낳게 되자 자신이 그 아이의 아버지임을 숨겨오다 최근 법정 명령으로 친부 확인 검사를 하면서 결국 들통이 나고 말았다.

폴크 목사는 지난 89년 자신과의 성관계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며 모나 브루어라는 여성을 위협,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오다 결국 고소를 당한 적도 있다. 2006년 법정 증언에서 그는 브루어 외에는 다른 어떤 여성과도 혼외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증언했는데, 결국 이번 일로 그의 법정 증언 또한 거짓이었음이 드러나 법정 위증 혐의로 기소당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번 친자 확인 검사는 이러한 그의 법정 증언에 대해 의심을 품어온 검찰이 법정에 요청하여 행해지게 된 것.

현재 누구보다도 큰 충격을 받고 있는 D.E. 폴크 목사는 <에이피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으로 자신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받은 상처 또한 현재로선 매우 아물기 힘든 지경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 수십 명의 교인들과 함께 애틀랜타 인근의 리틀 파이브 포인트 지역에서 시작한 ‘채플힐하비스터교회는 현재 1,500명의 교인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시무 목사들이 총 18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다.

90년대 들어서 성장을 거듭했다. 총 1만 명의 교인 규모에 24명의 시무 목사, 자체 운영 성경 대학, 두 개의 교회 학교, 텔레비전 방송국, 그리고 총 1,200만 달러의 경비를 들여 건립한 마치 요새와 같은 교회 건물까지 가히 미국의 어느 교회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큰 대형 교회로 자랐다. 게다가 당시 사회적 소외 계층인 흑인들과 동성연애자들에게까지 교회 문호를 개방하면서 지역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한마디로 지역사회에서 존경과 인정을 받았던 교회였다 .

하지만 92년 한 여성 교인이 얼 폴크의 남동생인 돈 폴크의 강압 때문에 성관계를 갖게 되었다며 그를 고소했던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몇 명의 다른 여성 교인들도 얼 폴크와 다른 교회 직원들이 자신들을 꾀어 성관계를 갖게 했다며 두 형제를 고소했다.

하지만 교회는 오히려 이들 여성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역고소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교회 관계자들의 잇단 성추문 사건으로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이 늘어나고, 심지어 사교 집단 내지는 이단 종교로 분류되며 점점 교세가 위축되고 있다.

92년 교회를 떠나 현재 온라인상에 지지 그룹을 결성해 교회 문제 해결뿐 아니라 교인 상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잰 로이스톤은 <에이피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교회를 일종의 이단 교회라고 규정하면서 "이 이상한 종교 단체에서 교인들이 하루속히 빠져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D.E. 폴크 담임목사는 자신의 삼촌을 비롯 가해자들의 잘못도 크지만 이들을 고소한 사람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검찰은 얼 폴크 원로목사에 대해 어떠한 기소도 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이 향후 법적으로 어떤 국면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진 / <코리아 위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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