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빙 크리스마스트리'(Living Christmas Trees)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모형 속에 사람들이 장식물처럼 들어가 성가를 부르는 공연으로 미국 교회의 성탄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사진 제공: Grace Brethren Church of Columbus) | ||
리빙 크리스마스트리 공연은 오케스트라와 성가대원들이 성가를 부르면서 펼치는 콘서트에 예수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이르는 일대기를 엮은 드라마를 결합하여 음악과 춤과 연극이 어우러진 성가극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 교회에서 30여 년 전에 시작된 이 전통은 점차 많은 교회들이 참여하면서 또 하나의 성탄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오하이오 콜럼부스 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Grace Brethren Church of Columbus에서도 지난 12월 7일부터 16일까지 리빙 크리스마스트리 성가극을 공연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올해로 21번째다. 이 교회에서 공연을 본 사람들이 올해만 2만 여 명에 달하며, 지금까지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관람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에서 감동을 주는 글을 써 발표해온 베스 밀러(Beth Miller)라는 작가가 성가극의 대본을 썼다. 성가극에 사용된 음악 및 성가들의 상당수는 이 교회 교인인 로버트 누젠트(Roberts Nugent)와 랜디 케터링(Randy Kettering)이 직접 쓴 것들이다.
▲ 리빙 크리스마스트리 공연은 예수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이르는 일대기를 엮은 드라마를 중심으로 음악과 춤 등이 어우러진 성가극으로 만들어졌다. (사진 제공:Grace Brethren Church of Columbus) | ||
▲ 리빙 크리스마스트리의 한 장면.(사진 제공:Grace Brethren Church of Columbus) | ||
▲ 리빙 크리스마스트리의 한 장면.(사진 제공:Grace Brethren Church of Columbus) | ||
올해 성가극의 진행 총감독을 맡은 랜디 케터링(Randy Kettering)은 "리빙 크리스마스트리 공연의 주요 목적이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보내어 구원자가 되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친구가 되게 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음악은 인간의 영혼을 울리는 보편적인 언어이며 시각적 매체는 문자보다 더 쉽고 호소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교회의 각 멤버들이 저마다 가진 재능들을 활용하여 그것을 통해 예수가 왜 이 땅에 오셨고 각자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참여하는 사람들이 신앙적 확신이 다져짐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거의 1년 내내 이 성가극 준비를 위하여 함께 작업하면서 교회의 지체들과 가족들처럼 끈끈한 애정을 쌓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리빙 크리스마스트리의 한 장면.(사진 제공:Grace Brethren Church of Columbus) | ||
▲ 리빙 크리스마스트리의 한 장면.(사진 제공:Grace Brethren Church of Columbus) | ||
▲ 리빙 크리스마스트리의 한 장면.(사진 제공:Grace Brethren Church of Columbus) | ||
낙타·말·양·당나귀 등의 동물들도 동원되었으며, 배우들이 단순히 무대에서만 극을 진행하지 않고 객석을 오가며 진행하면서 현장감을 극대화하였다. 관객들은 마리아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를 보며 연약하기 그지없는 아기의 모습으로 육화한 하나님의 무모한 사랑을 실감할 수 있었고 십자가에 달렸다가 죽음을 이기신 예수의 승리에 함께 감격할 수 있었다.
리빙 크리스마스트리 성가극은 음악과 춤과 연극이 어우러진 종합공연예술이라는 용기에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이는 현장감이 극대화되는 성가극을 매개로 하여 관객과 배우 모두 예수의 수난과 부활의 현장에 동참하게 하는 효과를 의도한 것이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허물고 관객과 배우가 직접 교감하게 만들어 감동의 파장을 크게 했다. 우리의 삶이 영역별로 낱낱이 나뉘어 분리된 것이 아닌 만큼 ‘복음의 메시지도 삶의 총체성이 담보되어야 파급 효과를 크게 가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