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숨겨진 영웅', 시라큐스한인교회
지역사회의 '숨겨진 영웅', 시라큐스한인교회
  • 박지호
  • 승인 2008.01.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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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사역으로 'Unsung Heroes Awards' 수상

   
 
  ▲ 시라큐스한인교회를 대표해 'Unsung Heroes Awards'를 수상한 오정훈 씨와 최은영 씨 (왼쪽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뉴욕 주 중부에 위치한 시라큐스한인교회(지용주 목사)가 시라큐스대학의 ‘마틴 루터 킹 기념 위원회’에서 주는 ‘Unsung Heroes Awards’를 수상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삶과 정신을 기리며 열린 이번 행사는 1월 20일 저녁 시라큐스대학 캐리어돔에서, 지역 주민 2,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Unsung Heroes Awards'는 정의와 평화, 인권 신장을 위해 애써온 '숨겨진 영웅'(Unsung Heroes)을 발굴해 수여하는 상이다. 마틴 루터 킹의 미완성된 꿈을 이름도 빛도 없이 이루어가는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지는 상이라고 할 수 있다.

   
 
  ▲ 기립 박수로 수상자를 축하하는 참석자들.  
 
   
 
  ▲ 이날 행사장에는 지역 주민 2,3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시라큐스한인교회의 난민 사역을 담당했던 최은영은 씨(시라큐스대학 지리학 박사과정)와 오정훈 씨(시라큐스대학 국제관계학 석사과정)가 교회를 대표해서 수상했다. 시라큐스한인교회는 2006년부터 ‘Interfaith’라는 난민 정착 센터와 협력해 Asian Refugee(아시안 난민) 세 가정이 무사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역을 담당했던 최은영 씨와 오정훈 씨는 난민들의 손과 발, 입과 귀가 되어 난민들이 낯선 미국 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도왔다. 난민 정책 프로그램에 맞춰 건강 검진부터, 서류 작성, 운전, 쇼핑까지 정착 과정의 모든 대소사를 챙겼고, 최근에는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과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난민들에게 자기 계발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 주강사로 나선 바바라 랜스비 교수는 "꿈꾸는 것은 곧 행동하는 것"이라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시상식 외에도 다양한 순서가 함께 마련됐다. 역사학자이면서 정치 운동가였던 바바라 랜스비 교수(일리노이대학)가 주강사로 나서 “마틴 루터 킹이 외치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가 죽은 지 4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정신은 아직도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종의 문제뿐 아니라 빈곤, 전쟁, 기아 등의 문제들도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 시라큐스대학의 Black Celestial Choral Ensemble 합창단.  
 
   
 
  ▲ 경쾌한 합창과 율동으로 청중의 박수를 받은 마틴 루터 킹 초등학교 콰이어.  
 
또 시상에 앞서 시라큐스 로터리 클럽의 칼리드 베이 회장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고, 시라큐스대학의 Black Celestial Choral Ensemble 합창단은 흑인영가로 분위기를 띄웠다. 시라큐스대학의 제시카 미첼이라는 흑인 여학생은 현존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안타까움을 ‘제나 식스를 위한 시’를 통해 토해내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시상식 후에는 마틴 루터 킹 초등학교 콰이어가 경쾌한 합창으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시라큐스한인교회 외에도 WTB(Women Transcending Boundaries)라는 풀뿌리 평화 운동 단체를 만들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Wellmon 씨와 Wiggins 씨, 25년 동안 평화 운동에 헌신해온 Ann Tiffany 여사 등 5명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 인터뷰 기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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