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뉴욕백민교회서 열린 뉴욕서노회 정기회에서 이영희 목사 해벌에 관한 논의를 6개월 뒤로 미루기로 투표로 결정했다. 이번 정기회 때 해벌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23명, 다음 회기로 논의를 연기하자는 쪽이 26명이었다. 해벌 논의를 6개월 뒤로 미루자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노회원들 간에는 치열한 논쟁을 치러야 했고 찬반양론이 갈렸다.
문경환 목사가 이영희 목사 해벌에 관한 안건을 신안건토의(기타 토의) 사안으로 상정하면서 논의가 이뤄졌다. 문 목사는 “(이영희 목사가) 목사로서 일을 해야 하는 아버지가 목사로서 일하지 못하는 것을 바라보는 자녀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는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는가”며 노회원들에게 이영희 목사의 해벌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회개하는 사람은 용서해주는 것이 성경의 정신이고 예수의 마음”이라며 “지난 1년 동안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시간,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는 해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신안건토의에 안건으로 올린 것에 대해서 “성(聖)노회기 때문에 성(聖)노회가 일을 진행하는 데 부담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벌을 주되 정당하고 합리적인 벌을 줘야 한다”는 또 다른 노회원은 “(불륜 기간이) 1년이다, 2년이다. (불륜 상대가) 두 여자다, 세 여자다 하는데, 목회자에게 성적인 범죄라고 하는 것은 한 번 걸리면 그걸로 가는 거”라며 “한 번은 용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영희 목사의 “딸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예식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하지 않겠나. 아버지의 심정으로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요한 목사는 “목사이기 전에 먼저 상식이 있는 사람이 되라”며, 이영희 목사와 일부 노회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본인의 이야기가 안건으로 올라오던 안 올라오던 본인의 이야기가 나오면 자리를 비켜야 하는 것”이라며, 정직까지 당했지만 정기회에 참석하면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영희 목사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어 이영희 목사의 입장에만 치우쳐 있는 노회의 편중된 처사도 지적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이영희 목사에게는 거액의 퇴직금까지 지급했지만 이영희 목사에게 희생된 두 여자에게는 위로금을 얼마나 주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 목사는 또 “성(聖)노회이기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신안건토의(기타토의) 때 내놓아야 할 만큼 심각한 안건이라면 왜 (준비도 없이) 내놓냐”며, “그만큼 특별한 사안이라면 이렇게 간단히 처리할 것이 아니라 연구위원을 구성해서 깊이 검토한 다음에 언급하는 게 순서”라고 잘라 말했다.
이만수 목사는 “이영희 목사 징계 건은 어렵게 통과된 노회의 결의였다. 1년도 지나지 않아서 해벌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복음 전파의 사명이 첫 번째 사명인 만큼 지역 정서는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 정서는 (이영희 목사 해벌에) 매우 비판적”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영희 목사를 향해 “노회의 결의를 버리고 목회를 재기하려는 의도는 무엇이냐”고 직접적으로 물으면서, “목사 자격이 정지되었음에도 혼인예식에서 축도 순서를 맡는 것은 노회의 결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이런 시점에서 목사의 자격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옳지 않다. 이영희 목사의 부적절한 노력으로 노회 내부에 갈등이 생기고, 노회원이 서로 정죄하고 비판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영희 목사가 더 자중하고 철저하게 하나님께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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