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김 아무개 씨, "나보고 정신 이상자라니"
제보자 김 아무개 씨, "나보고 정신 이상자라니"
  • 박지호
  • 승인 2008.03.12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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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만 목사의 추행을 폭로했던 김 아무개 씨가 박 목사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다시 한번 분통을 터뜨렸다. 박 목사가 그간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한 여자의 정신병 때문에 별 얘기가 다 나오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병적인 여자의 복수극으로만 몰고 가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씨는 “인간적으로 눈감아 줄 것인가, 원리원칙대로 용기를 내서 폭로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추한 면을 그냥 방치하고 겉치레만 하는 교계에 경각을 주고, 앞으로도 계속될 비극의 물살을 조금이나마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힘없는 개인이지만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박 목사의 추행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신앙생활의 첫걸음부터 환멸과 좌절로 상처에 직면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저렇게 끝까지 거짓만을 고수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목사가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수많은 크리스천의 한숨 소리는 늘어갈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씨는 이전에도 “박 목사의 추행을 고발했었지만 박 목사가 정신 이상자로 몰아 박 목사로 인해 큰 정신적 피해를 받았다”며 이번에도 동일한 행태를 반복하는 박 목사로 인해 치를 떨었다. 김 씨는 “노회 서기에게 전화를 걸어 고발 직전까지 가기도 했고, 여러 차례 상담센터 및 교단과 교회에 의뢰하고 상담했다”며 그간 겪었던 고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씨는 “나중엔 박 목사 개인과 가족들을 고려하여 그의 불륜 사실을 덮어주고 미국행까지 권유하고 서류 수속까지 적극적으로 도왔다. 미국에서는 영어 학습과 설교 교정 등을 도우며 정상적인 목회를 하길 원했지만 박 목사가 미국에서까지 동일한 행각을 반복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생각해 밝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박 목사가 자신을 정신 이상자로 몰아간 것에 대해서 “정신이 이상하다는 여자에게 몇 번씩이나 설교 수정을 부탁하는 것은 무엇이냐”며 반박했고, 김 씨가 계속 목사직을 내려놓으라고 권면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실을 설명하며, 박 목사가 “목사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고백한 것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씨는 이번 일로 자신을 “아는 교인이나 주민들에게 박 목사와 놀아나고, 그 원한으로 한 인간을 매장시키려 한 추하고 야비한 여자로 비쳐질까봐 두렵고 억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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