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의 길 가는 [미주뉴스앤조이] 되길'
'아모스의 길 가는 [미주뉴스앤조이] 되길'
  • 이승규
  • 승인 2008.03.31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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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득훈 목사, 창간 1주년 감사 예배서 당부…'초심 잃지 마라'

   
 
  ▲ 이날 감사 예배는 한국에서 온 박득훈 목사가 설교자로 참석했다.  
 
2007년 2월 17일 '성숙한 성도, 건강한 교회가 세상의 희망입니다'라는 구호로 출발한 <미주뉴스앤조이>가 창간 1주년을 맞았다. 이를 감사하는 예배가 3월 30일 오후 5시 플러싱(flushing)에 있는 'Living Faith Community Church'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한국에서 온 박득훈 목사(언덕교회·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와 최병인 <미주뉴스앤조이> 대표·김종희 기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지난 1년 동안 버틸 수 있도록 버팀목이 돼준 독자들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설교를 한 박득훈 목사는 때로는 열정이 넘치게 때로는 애통함으로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아모스 7장 10절에서 17절까지 말씀을 본문으로 '아모스의 길을 걸어가는 기독 언론'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가 비판하는 기사를 많이 쓰니까 애통함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가슴은 뜨겁게, 사랑이 넘치는 기사를 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미주뉴스앤조이>는 기자들만 만드는 신문이 아니다. 만드는 사람과 후원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독자들을 향해 적극적인 참여와 조언을 부탁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기자들만 만드는 신문 아니다'

박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독자들을 향해 교회 개혁 운동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핍박과 어려움이 따르지만,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는 사명으로 이 모든 일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MBC가 방영한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여했던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고, 일부 목회자나 교인은 왜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줘, 전도의 문을 막느냐고 주장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격려의 말과 글을 보냈다. 지난해 MBC가 방송한 목회자 세금 납부와 관련한 토론회에 나간 뒤, 여기저기 올라온 글 수 천 개 중 목회자도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격려하는 글의 대다수는 불신자가 썼다. (일부에서는) 교회 개혁 운동이 전도의 문을 막는다고 주장하지만, (불신자들이 100분 토론을 시청한 뒤) 오히려 교회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들었다. 과연 누가 전도의 문을 막는다고 생각하나."

"교회 개혁을 말하면 좌파 세력이 아니냐고 공격하는 사람도 있다. 하나님나라의 놀라운 초월적인 세계에 좌파·우파가 어디 있나."

   
 
  ▲ '우리 손 잡고 하나님나라 건설에 힘을 씁시다'  
 
유혹의 시험도 <미주뉴스앤조이>가 이겨내야 할 몫이다. 

"일부에서는 우리에게 왜 뉴욕까지 와서 이런 일을 하나, 개혁 운동을 하는 건 좋은데 한국에서 해라, 이런 얘기를 한다. 그뿐만 아니다. 교회 개혁 운동을 하면 먹고 살 수는 있느냐고 물어보면서, 은근한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이 운동이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다. 앞으로 힘들어도 무너지지 마라."

박 목사는 권위로 <미주뉴스앤조이>를 압박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누가 너희에게 이런 권위를 줬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우리 교회에는 당신들보다 똑똑한 사람 많아, 우리 교회 교인은 다 바보인줄 알아, 우리 교회에 별(군인을 뜻함-편집자 주)이 몇 개인 줄 알아'라고 말하면서 은근히 자신들의 권위를 내세운다. 하지만 그런 건 하나님이 주신 권위가 아니다. 인간이 쌓아놓은 권위로 압박해올 때 잘 이겨내야 한다."

박 목사는 이런 시험을 이겨내려면 끊임없이 '소명의식'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본문에 나오는 아모스처럼 소명을 받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소명의식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 목사는 마지막으로 '성공과 승리'를 최종 목표로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다림'이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 개혁은 기약이 없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하루를 천년처럼 기다리는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도를 한 노진산 목사(Living Faith Community Church)는 "<미주뉴스앤조이>가 처음 마음을 잃지 않도록, 성령이 이끄는 대로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인사말을 한 최병인 대표는 "<미주뉴스앤조이>가 지난 1년 동안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며 "앞으로 계속 기도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소통의 장을 마련해 준 <미주뉴스앤조이>

참석한 독자들은 감사 예배가 끝난 뒤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과 얘기를 나눴다. 박득훈 목사는 이날 오랜만에 후배를 만나 회포를 풀었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미국 땅에 있지만 평소 얼굴을 잘 보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어찌 보면 <미주뉴스앤조이>가 소통의 장을 마련해 준 셈이다.

뉴욕 인근에 사는 독자들도 <미주뉴스앤조이>의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발걸음을 했다. 강상구 장로는 "<미주뉴스앤조이>를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늘 와서 보니 매우 귀중한 일을 한다"며 후원 약정서와 정기구독 신청서를 한아름 가져가 직원들을 기쁘게 했다. 강 장로는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무려 2시간 30분이나 걸려 Living Faith Community Church에 왔다.

이영철·양승옥 부부는 플러싱(flushing)에서 3시간이 넘는 알바니(Albany)에서 왔다. 이·양 부부는 "그동안 교회에 다니면서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데 뭐가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 몰랐다"며 "<미주뉴스앤조이>가 그런 부분을 명쾌하게 정리해줬다"고 했다. 또 "<미주뉴스앤조이>를 처음 보고 파격적인 이야기가 많아 깜짝 놀랐다"며 "한인 교회가 한인 사회에서 지니는 절대적 위치가 있는데 교회의 비리를 들추고 목회자의 전횡을 고발하는 일은 성역을 깨트리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플러싱(flushing)에 사는 이병인 집사는 대형교회에 오래 다녔고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개척교회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좌절과 실망이 많았는데 오히려 <미주뉴스앤조이>를 보며 소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1년 전 뉴욕에 온 기숙영 씨와 그의 남편인 김성민 목사는 이날 신고식을 한 기자에게 다가와 "앞으로 볼 일이 많겠다"며 "미주 한인 교회의 개혁을 위해 열심히 뛰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월 직원들에게 생수를 선물한 이종수 권사와 이 권사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뉴욕 평강교회 교인들도 함께 참석했다.

<사진으로 보는 1주년 감사 예배>


   
 
  ▲ 박득훈 목사는 계속되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설교를 했다.  
 


   
 
  ▲ 독자들은 이날 찬양이나 봉사 등 여러 모습으로 <미주뉴스앤조이>의 1주년을 축하했다.  
 


   
 
  ▲ 최병인 <미주뉴스앤조이>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 이날 기도를 한 노진산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가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나라 건설을 위해 힘차게 전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하나님나라 잔치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다.  
 


   
 
  ▲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얘기하는 독자들.  
 


   
 
  ▲ 박득훈 목사는 오랜만에 후배를 만나 반갑게 회포를 풀었다. 박 목사 외에도 많은 사람이 <미주뉴스앤조이> 1주년 감사 예배를 통해 교제를 했다.  
 


   
 
  ▲ 어른들 예배는 비장하고 심각하지만 아이들은 밖에서 자기들 나름대로의 천국을 만들고 있다.  
 


   
 
  ▲ 김종희 기자·이종수 권사·박득훈 목사·최병인 대표(왼쪽부터)가 <미주뉴스앤조이> 돌 떡을 자르고 있다.  
 

 

   
 
  ▲ 박득훈 목사는 사랑이 넘치는 마음으로 교회 개혁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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