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방송, 좌파 퇴출 우파 포진 절실"
김진홍 목사 "방송, 좌파 퇴출 우파 포진 절실"
  • 백병규
  • 승인 2008.04.14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의 노근리 사건 방송 비판 등 편향성 노출

뉴라이트 단체가 공영방송을 비롯해 방송의 논조와 국민의 여론을 우파 성향으로 바꾸고, 방송계와 문화계의 좌파 세력 퇴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은 4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정책 대토론회' 환영사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바뀌었지만 정권 교체 사명이 완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방송·통신·문화·언론 모든 분야에 좌파의 일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아직도 국민 여론을 그릇되게 이끄는 면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김진홍 상임의장은 "2005년 6·25 때 노근리 사건을 KBS가 1시간 특집으로 다뤘는데 미군이 마치 남한의 양민을 학살하러 온 것처럼 그런 내용으로 비춰졌다"면서 이를 보고 "서울에서 나오는 방송인가, 평양에서 나오는 방송인가,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좌성향으로 기울어졌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방송·신문·국민 여론 모두를 건강한 우파 성향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뉴라이트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진홍 의장은 '아마추어로서의 발상'이라는 전제를 달고 방송문제에 대해 "KBS 1공영, 다민영 체제로 신속하게 나가야 한다"면서 "MBC 같은 방송을 과감하게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KBS 사장 같은 과거 좌파 이데올로기 성향으로 방송을 이끌었던 인사들을 과감하게 퇴출하고 정권이 바뀐 데 합당한 우파 보수 이념 성향을 지닌 인사들이 포진해 이 나라의 여론을 주도해 바로 이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방송·통신을 하나로 융합해 세계 수준으로 위상을 갖추어 나가고,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해 이 분야에서도 시장 경제원리가 통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홍 상임의장 발언, 이념 편향성 드러내 논란 예상

김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우파적 시각에서 방송의 편향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건강한'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는 했지만, 방송을 우파적으로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또 다른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 정책의 흐름과도 관련돼 주목된다.

김 의장이 문제삼은 노근리 사건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노근리 철교 밑 터널 속칭 쌍굴다리 속에 피신하고 있던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향하여 미군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하여 300여 명이 살해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94년 4월 '노근리양민학살대책위원회' 위원장 정은용씨가 유족들의 비극을 다룬 실록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발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해 <한겨레>와 월간 <말>이 이들 사건을 쟁점화했다.

미국의 <AP> 통신은 1999년 9월 비밀 해제된 미군 작전명령과 공식 문건, 당시 참전 병사들의 증언을 통해 미군이 "그들(피난민)들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이 명령에 따라 학살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건의 전모를 보도하면서 미국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미군은 이 보도 이후 진상 조사에 착수해 양민학살 사건을 인정하는 조사 보고서를 채택했다. <AP>는 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 이 글은 한국 <뉴스앤조이>와 기사 제휴를 맺고 있는 <오마이뉴스>에 실렸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