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친일 활동도 으뜸
개신교, 친일 활동도 으뜸
  • 김동언
  • 승인 2008.04.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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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활란 등 58명 명단 발표…교회 변질 주도 및 교리 왜곡

   
 
  ▲ 오는 8월 말 출간 예정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예정인 개신교인은 모두 5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종교계 전체 202명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사진은 지난 4월 29일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의 모습. ⓒ뉴스앤조이 김동언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가 4월 29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8월 말 출간하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4,77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2005년 8월 29일 발표된 1차 명단 3,090명 외에, 작곡가 안익태와 무용가 최승희 등 1,686명이 추가됐다.

주최 측은 수록 대상에 대해 "을사조약 전후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이르기까지 일본제국주의의 국권 침탈·식민 통치·침략 전쟁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우리 민족 또는 타 민족에게 신체적 물리적 정신적으로 직·간접 피해를 끼친 사람"이라고 밝혔다.

24개 분야 중 개신교 분야는 1차 발표 48명에서 10명이 추가돼 모두 58명이 선정됐다. 종교계 전체 202명 중 가장 많은 숫자다.

개신교 분야의 선정 기준은 △일제의 종교 통제 방침에 협력해 교회의 변질을 주도하고 교리를 왜곡시킨 자 △변질된 혁신 교단·통폐합된 일본 기독교 조선 교단, 교파 단위에서 정동연맹·총력연맹·비행기 헌납 등을 주도한 친일 단체의 간부로 활동한 자 △<기독교신문> 등 친일 성향의 기독교계 신문·잡지의 발행인 및 주필·주간 △기고·광고·좌담·강연 등을 통해 식민 통치와 침략 전쟁을 미화 선동하는 부일 협력 행위를 반복적으로 자행한 자 등이다.

한편 기자회견장 밖에서는 약간의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헌영 소장은 "남대문을 지키는 일, 독도를 지키는 일에 논쟁이 필요한가"라며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그는 또 "오늘 발표한 약 4,800명은 당시 인구의 0.00024%에 불과하다"며 "이 1%도 안 되는 이들을 청산하는 것 때문에 바깥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야 하나"고 말했다.

윤경로 위원장은 "이 작업은 결코 정치적 목적이나 특정한 인물을 매도하려는 것이 아닌 '역사화 작업'이라는 점을 국민 앞에 다시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2007년 말에 편찬하기로 됐었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명단을 대선과 총선이 끝난 뒤에 발표한 것도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명단 발표 이후 60일 동안 이의 제기와 반론을 수렴한 뒤, 친일인명사전 중 인명편 3권을 8월 말 우선 발간할 계획이다. 친일인명사전은 총론편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 등 총 7권으로 이뤄진다. 또 일제협력단체 사전 4권, 식민지통치기구사전 1권, 자료집 4권, 백서 1권 등을 포함한 친일문제연구총서(총 17권)는 2015년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개신교계 명단(5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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