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조, 편집국장 사퇴 요구키로
[국민일보] 노조, 편집국장 사퇴 요구키로
  • 김상만
  • 승인 2008.05.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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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농지 취득 의혹 누락으로 회사 명예 실추"

<국민일보> 노조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불법 농지 취득 의혹 보도를 막은 변재운 편집국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 지부(지부장 조상운)는 5월 8일 열린 '대의원-운영위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편집국장이 이 대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기사 게재를 반대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으며, 이후 대응 과정에서도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편집국장의 사퇴를 경영진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경영진이 구성원들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변 국장은 취임 한 달 보름 만에 국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변 국장은 지난 4월 28일 이 대변인이 배우자가 외국에 있다고 거짓으로 기재한 위임장을 토대로 농업경영계획서를 대리 제출해 농지를 취득했다는 내용의 단독 기사를 싣지 않아 일부 편집국 기자들로부터 반발을 샀었다.

변 국장은 당시 "편집국장으로서 기사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싣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동관 대변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외압 논란으로 사태가 확산됐다. 이 대변인이 이후 기자회견에서 "친한 친구 사이로 부탁한 것이지 외압이 아니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을 더 부추기는 꼴이 됐다.

<국민일보>는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3월 11일에도 당시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비서관의 논문 표절 의혹 기사를 고의로 누락해 백화종 편집인과 정병덕 편집국장이 동반 사퇴하는 진통을 겪었다.

김상만 / <미디어오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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