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ECOST 2008', "변화 이끌 주인공 만들자"
'PENTECOST 2008', "변화 이끌 주인공 만들자"
  • 박지호
  • 승인 2008.06.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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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저너스] 스텝과 현장 활동가 참여해 차세대 리더들과 호흡

   
 
  ▲ '변화를 위한 훈련'(Training for Change)이라는 주제로 열린 'PENTECOST 2008'. 이번 대회에는 <소저너스> 스텝과 현장 활동가들이 참여해 차세대 리더들과 함께 호흡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투표를 통해 가난을 몰아내자’(Vote out Poverty)는 미국 복음주의권의 외침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소저너스>가 주관한 ‘PENTECOST 2008’은 ‘변화를 위한 훈련’(Training for Change)이라는 주제로, 6월 13일부터 2박 3일간 워싱턴에 있는 트리니티대학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전역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현 시대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정치·종교적인 과제가 바로 ‘가난’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2008년 대선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가난’의 문제를 최우선적인 국가적 의제로 올려놓도록 하자는 취지는 작년과 동일하다. 하지만 지난번에는 ‘왜’라는 물음을 던지며 참석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한 반면, 올해는 실제적인 행동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작년처럼 힐러리 클린턴이나 바락 오바마 같은 유명 인사를 초청하지는 않았지만,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24명의 무명(?) 풀뿌리 운동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참가자들이 들으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도왔다.

때문에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집회나 주제 강의 대신 좌담회나 워크숍 등이 순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참석자와 운동가가 그룹으로 모이는 시간도 비중 있게 마련해 지역 교회나 단체에서 어떻게 운동을 조직하고 이끌어갈지 구체적으로 모색하도록 했다.

   
 
  ▲ 'PENTECOST 2008'에는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24명의 무명(?) 풀뿌리 운동가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면서 참석자들을 훈련했다.  
 
‘Vote out Poverty 캠페인’ 통해 변화의 거점이 되라

<소저너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빈곤층의 인구를 절반으로 감소시키자”는 명제를 두고, 대선이 시작되는 2008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Vote out Poverty 캠페인’(이하 VOP 캠페인)을 추진해가기로 기획하고 참여자를 독려했다.

주최 측은 세 단계로 참석자들을 훈련시켰는데, 첫 번째는 캠페인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다. 참석자들이 간증 형식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신앙생활과 어떻게 연관 있는지 자연스럽게 나누는 법을 연습했다.

참석자들은 그룹을 편성해 어떻게 빈곤 문제에 눈뜨게 됐는지 2분 안에 설명하도록 했다. ‘A에 대한 도전을 받아서, B라는 선택을 했으며, 그 결과 C라는 일이 벌어졌다’는 식으로 이야기의 틀을 잡고, 이후 2분 동안 그룹 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머지 20분 동안은 조원들의 이야기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해주면서 교정하도록 했다.

   
 
  ▲ 신시내티에서 사역하는 그레고리 캔들 목사. 그는 지역사회에 있는 흑인들의 빈곤 문제로 고민하다가 근처에 있는 대형 교회 목사를 설득해 지역사회의 변혁을 일으켰다.  
 
한 여성 참석자는 고등학생 때 미혼모가 되어 대학생 때부터 아이를 키우면서 학업과 생계 유지를 병행해야 했다. 당시 무척 어려운 생활을 했지만 교회의 도움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교도 졸업하게 됐다. 하지만 졸업 후 직업을 구하지 못했고, 음식을 얻기 위해 다시 길거리로 나가야 했다. 그러면서 빈곤의 문제는 단지 개인의 게으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빈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복지 단체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게 됐고, 많은 빈민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두 번째는 VOP 캠페인의 전략과 핵심 목표가 무엇인지 배우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있는 지역사회에서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주최 측은 애초부터 지역별로 조를 편성했다. 지역별로 5~6명씩 모여서 역할을 분담하고, 지속적으로 교제하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에서 캠페인을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인 기한도 명시했다. 6월부터 8월까지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지역별로 회중을 설득해 동의를 구하고 참여를 요청하도록 했다. 지역별로 1차 준비가 끝나면 7월 14일에 <소저너스>가 제공하는 자료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가도록 도왔다.  

   
 
  ▲ 참석자들은 간증 형식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신앙생활과 어떻게 연관 있는지 자연스럽게 나누는 법을 연습했다.  
 
   
 
  ▲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집회나 주제 강의 대신 좌담회나 워크숍 등이 순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Poverty Sunday’, 기획부터 실행까지 스스로

세 번째는 참석자가 소속된 지역사회나 교회에서 캠페인을 이끌어가도록 실행 방안을 제안했다. 캠페인을 추진할 팀을 세우고, 지역사회나 교회에서 신규 유권자를 발굴해 등록하도록 하고, 이들이 탄원서를 작성해서 지역구 의원에게 보내는 것까지 돕도록 훈련했다.

특히 9월 21일을 ‘Poverty Sunday’로 선정해 이날은 교회 회중이 빈곤의 문제에 집중하고,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교회에서 ‘Poverty Sunday’를 선정하기 위해 어떻게 목사나 교인들의 동의를 구하고, 설득할 수 있는지 역할극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기도 했다. 캠페인을 위해 테이블을 설치하고, 설교 주제를 빈곤에 대한 문제로 잡고, 교회 주보를 통해 광고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라는 등등의 구체적인 준비 사항을 알려주기도 했다. 또 실제로 성공한 사례를 들려주면서 참여자들을 격려했다.

신시내티에서 사역하는 어떤 목사는 차를 다섯 대밖에 세울 수 없는 작은 규모의 교회에 시무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있는 흑인들의 빈곤 문제로 고민하다가 근처에 있는 대형 교회 목사를 만나 이 문제를 함께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마침내 그 목사와 대형 교회가 협력해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킨 사례를 들려줘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 "빈곤을 극복하는 것은 종교적인 이슈입니다"라는 스티커 문구. '동성애'나 '낙태'와 같은 문제뿐 아니라 '빈곤'의 문제야말로 진정한 신앙적 가치라는 대회 참석자들의 외침이다.  
 
마지막 단계로 11월부터 2009년 4월까지는 그동안 진행된 캠페인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무엇을 이뤘고 무엇을 배웠는지 평가하고, 이후로는 지역구 의원 사무실 방문하고, 워싱턴에서 열릴 PENTECOST 2009나 집회 등을 방문하면서 대통령과 의회가 빈곤 문제에 집중하도록 압박하기로 계획했다.

이번 대회의 디렉터인 <소저너스>의 아담 테일러는 “참석자들이 교회와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강도 높고 깊이 있는 훈련을 했다”고 이번 대회를 규정하면서, “VOP 캠페인을 이끌어갈 리더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 짐 월리스 같은 리더들은 대회 내내 "네가 가진 믿음과 꿈을 신뢰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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