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못 하고 있는 노회 수습위원회
수습 못 하고 있는 노회 수습위원회
  • 이승규
  • 승인 2008.06.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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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위원의 공통된 의견, '이런 일로 목사 내보낼 수 있나'

안디옥장로교회의 목사와 교인 사이의 갈등은 10년 동안 쌓여서 이제는 아예 불신의 벽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화해가 불가능할 정도다. 노회가 수습위원회를 구성해 해결에 나섰지만, 황 목사와 교인 모두 거부하고 있다.

안디옥장로교회가 창립됐을 당시만 해도 이 교회는 뉴저지 한인 교회를 대표하는 교회였다. 교인 숫자도 많았고, 교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교회 건물을 건축할 정도로 교인들의 열성도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지나간 영화가 됐다. 교인들은 황 목사가 목회에 신경을 쓰지 않아 교회 부흥이 멈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디옥장로교회의 부흥이 멈칫하는 사이 주변에 다른 한인 교회가 성장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교인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박탈감은 황 목사의 소홀한 목회 활동에 대한 성토로 이어졌다. 담임목사가 외부 활동을 줄이고 교인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써 줬더라면 교회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황 목사에게 건의를 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목사와 결별하기로 했고, 법원에까지 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황 목사의 생각을 들어보려면 다방면으로 여러 차례 접촉을 했으나, 얘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노회 수습위원회에 속한 몇몇 목사에게 문제 해결 방안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이번 갈등을 목회자가 떠날 정도의 사건이라고 보지 않았다. ㄱ 수습위원들은 "목사가 이단적인 사상을 가르친 것도 아니고,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교인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목사를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ㄴ 수습위원은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양쪽 다 그럴 의지가 없다. 일부 교인들이 주장하는 담임목사의 신임을 묻기 위한 공동의회는 총회 법에 의하면 열 수 없다. 법적으로 공동의회를 열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 포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ㄷ 수습위원은 "황 목사가 교인들을 돌보지 않고 외부 활동을 많이 한 점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런 문제로 목사를 내보내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안디옥장로교회 분쟁의 원인을 100% 목사에게 돌리면 안 된다"고 했다.

"목사가 잘한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목사를 내보내야 할 만큼 구체적인 잘못도 없기 때문에 한쪽으로 결론을 낼 수는 없다. 따라서 쌍방이 대화해서 화해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수습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화를 통한 화해의 가능성이 도무지 안 보인다. 수습위원회는 이럴 때 제 역할을 하라고 만든 것이다. 그러나 뉴욕동노회 수습위원회는 제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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