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섭다고 교회로 숨어서야'
'세상이 무섭다고 교회로 숨어서야'
  • 이승규
  • 승인 2008.06.28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 말씀 컨퍼런스 1] '진정한 교회 공동체 되기' 고민 시작

진정한 교회 공동체를 향한 고민이 시작됐다.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필라델피아에 있는 기쁨의교회에서 열리는 '2008 열린 말씀 컨퍼런스'가 첫째 날 저녁 7시 30분 문을 열었다. 이날 강사로 박영배 목사(뉴라이프선교교회)와 정민영 선교사(국제 위클리프 선임 부총재)가 나섰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교회 : 부름 받은 사람들, 보냄 받은 사람들'이다. 강사들은 교회는 하나님께 부름을 받은 동시에,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라며, 이 목적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교회가 이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주최한 기쁨의교회 담임 박성일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는 교회를 다니는 우리 자신의 입지를 점검해보는 시간이다"고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목사는 또 "교회가 세상에 촉촉한 생명수를 제공해야 하는데, 감시의 대상이 되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스스로 현 상태를 점검하고 깨어서 회개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강사들은 교인들을 향해 좀 더 세상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정민영 선교사는 "지금까지 교회는 세상에 대해 너무 방어적이었다"며 "세상에 나가면 악한 영향을 받으니 교회에서 보호 받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녀들을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기독교학교에 보내는 일 등이 세상과 교회를 차단하는 작은 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정 선교사는 "그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세상에 보냄을 받은 우리라는 교회 공동체의 본질을 생각하면 (세상과 스스로 차단하는 행동 등을 하면) 도대체 교회는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세상이 그리스도인에게 미칠 영향이 무서워 피한다면, 이미 우리는 세상에 진 것"이라고 했다.

정 선교사는 "세상과 맞서 싸우기 위한 진정한 경건은 골방 경건이나 기도원 영성이 아니다"고 했다. 목욕탕에서는 다 명창이듯이, 스스로의 울림통으로 청중 앞에서 노래를 잘한다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영배 목사는 "교회는 세상 안에 있다"며 "세상이 가지지 못한 것을 우리가 갖고 있는데, 교회가 힘을 제대로 못 쓰니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교회만이 줄 수 있는 것은 영생이다"며 "이런 걸 전해야 하는데, 교인이 몇 명이고, 1년 예산이 얼마인지만 알려지기 원한다"고 했다.

이번 열린 말씀 컨퍼런스에는 박영배 목사와 정민영 선교사 외에도 노진준 목사(갈보리장로교회)가 강사로 참여한다. 세 명의 강사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다르면서도 같은 말씀을 전하는 셈이다. 교인들의 반응은 좋다. 기쁨의교회 한 교인은 "강사들이 다르니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컨퍼런스 참여로) 진정한 교회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튿 날인 6월 28일에는 특별히 '이민 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주제로 좌담회가 열린다. 강사는 물론 교인까지 참여해 이민 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교회다운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열띤 얘기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