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교 김연호 목사, 감사 예배 행사장서 추태
결혼 선교 김연호 목사, 감사 예배 행사장서 추태
  • 박지호
  • 승인 2008.07.0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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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 하며 외면하는 새 피해자만 늘어날 수밖에

   
 
  ▲ 식당 직원(왼쪽)이 김연호 목사(오른쪽)를 만류하는 모습. 김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 기자가 다가가자,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피했다.  
 
결혼 선교를 한다고 주장하는 김연호 목사가 자신이 주최한 '제2회 초·재혼 싱글 기독교인 1100여 명 신청 축하 감사 예배 초청' 행사를 취재하러 간 기자에게 고성을 지르며 몸으로 밀더니 결국 아예 취재를 못하도록 방해했다.

김연호 목사는 지난 6월 13일자 일간지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만남선교회에 1,100명이 넘는 남녀 회원이 등록했다며 감사 예배 초청 광고를 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이었다.

행사가 열리기로 한 6월 28일 오후 7시 플러싱에 있는 금강산 식당에 갔다. 만남선교회(김연호 목사)에 등록했다는 1,100명의 남녀 회원은 없고 김연호 목사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현장에 기자가 나타나자 김 목사는 기자를 향해 거칠게 항의하며 폭언을 퍼부었다. 김 목사는 사람들이 가득한 식당 한복판에서 기자를 몸으로 밀면서 "가라, 당신 있으면 안 된다"며 카메라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또 "당신 같은 쓰레기와는 이야기 안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신학교 동기이고 한국의 75개 교회나 자신을 지지하고 후원한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김 목사는 식당 종업원이 기자를 만류하는 틈을 이용해 자리를 피한 뒤 한창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는 바로 옆 예식장으로 옮겼고, 기자가 김 목사를 쫓아가자 김 목사는 계속 소리를 질렀다. 식당에 있는 경비원까지 와서 김 목사를 만류했고, 난데없는 김 목사의 고성에 보다 못한 결혼식 혼주까지 나와 식당 측에 항의했다. 식당 종업원과 경비원의 만류로 기자는 더 이상 취재를 할 수 없었다.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난 뒤 식당 지하에 마련된 방에서 비공개 행사가 시작됐는데,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참석 인원은 행사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5명 미만이었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10명을 넘지 않았다고 식당 직원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 많은 숫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아직도 김 목사의 사역에 관심을 보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목사의 말에 속아 물질적·정신적 손해를 입은 피해자가 없지 않지만, 김 목사와 관련된 두 번의 기사가 나간 후에 추가 제보나 반응은 없었다.

아마 자기 교회 문제였다면 교인들이 나서서 의견을 밝혔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워낙 은밀히, 그리고 사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나서서 자기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제3자가 진상을 제대로 알아채기도 어렵다. 그러는 사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해자가 늘어가고 있을 것이다. 너무나 황당해서 다룰 가치도 없어 보이는 김 목사 사건을 계속 취재해서 보도하는 이유도 바로 우리 눈에 쉽게 띄지 않는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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