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직원(왼쪽)이 김연호 목사(오른쪽)를 만류하는 모습. 김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 기자가 다가가자,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피했다. | ||
김연호 목사는 지난 6월 13일자 일간지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만남선교회에 1,100명이 넘는 남녀 회원이 등록했다며 감사 예배 초청 광고를 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이었다.
행사가 열리기로 한 6월 28일 오후 7시 플러싱에 있는 금강산 식당에 갔다. 만남선교회(김연호 목사)에 등록했다는 1,100명의 남녀 회원은 없고 김연호 목사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현장에 기자가 나타나자 김 목사는 기자를 향해 거칠게 항의하며 폭언을 퍼부었다. 김 목사는 사람들이 가득한 식당 한복판에서 기자를 몸으로 밀면서 "가라, 당신 있으면 안 된다"며 카메라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또 "당신 같은 쓰레기와는 이야기 안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신학교 동기이고 한국의 75개 교회나 자신을 지지하고 후원한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김 목사는 식당 종업원이 기자를 만류하는 틈을 이용해 자리를 피한 뒤 한창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는 바로 옆 예식장으로 옮겼고, 기자가 김 목사를 쫓아가자 김 목사는 계속 소리를 질렀다. 식당에 있는 경비원까지 와서 김 목사를 만류했고, 난데없는 김 목사의 고성에 보다 못한 결혼식 혼주까지 나와 식당 측에 항의했다. 식당 종업원과 경비원의 만류로 기자는 더 이상 취재를 할 수 없었다.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난 뒤 식당 지하에 마련된 방에서 비공개 행사가 시작됐는데,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참석 인원은 행사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5명 미만이었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10명을 넘지 않았다고 식당 직원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 많은 숫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아직도 김 목사의 사역에 관심을 보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목사의 말에 속아 물질적·정신적 손해를 입은 피해자가 없지 않지만, 김 목사와 관련된 두 번의 기사가 나간 후에 추가 제보나 반응은 없었다.
아마 자기 교회 문제였다면 교인들이 나서서 의견을 밝혔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워낙 은밀히, 그리고 사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나서서 자기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제3자가 진상을 제대로 알아채기도 어렵다. 그러는 사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해자가 늘어가고 있을 것이다. 너무나 황당해서 다룰 가치도 없어 보이는 김 목사 사건을 계속 취재해서 보도하는 이유도 바로 우리 눈에 쉽게 띄지 않는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