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한인교회, 최종 후보 2명 확정
퀸즈한인교회, 최종 후보 2명 확정
  • 이승규
  • 승인 2008.09.23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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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섭 목사와 조진모 목사로…10월 5일 공동의회서 결정

   
 
  ▲ 퀸즈한인교회는 10월 5일 공동의회를 열고, 제3대 담임목사를 선출할 계획이다.  
 
퀸즈한인교회 청빙위원회(위원장 황석진 장로)가 이규섭 목사와 조진모 목사를 제3대 담임목사 최종 후보로 공고했다. 퀸즈한인교회는 10월 5일 공동의회를 열어 담임목사 선출을 위해 투표하기로 했다. 퀸즈한인교회에 등록한 지 6개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청빙위원회는 9월 21일 2부 예배가 끝난 뒤 이와 같이 설명하고, 투명한 청빙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 명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두 명의 목사가 최종 후보가 됨에 따라, 한 표라도 더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이 퀸즈한인교회 담임목사가 된다.

퀸즈한인교회는 고성삼 목사가 사퇴한 뒤 지난 4월부터 새로운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약 70명의 목회자가 지원을 했고, 이중 이규섭 목사와 조진모 목사 2명으로 압축됐다. 이규섭 목사는 8월 25일부터 8월 27일까지 새벽예배와 수요예배 설교를, 조진모 목사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새벽예배와 7일 주일예배 설교를 했다.

9월 10일 수요예배가 끝난 뒤에는 장로와 권사 등 중직들이 모여 두 목사에 대한 의견을 청빙위원회에 전달했다. 내용은 △후보자의 개인 신상(가족·학력·경력·성품·건강) △후보자의 설교 은혜 △퀸즈한인교회 영적 리더로서의 적합성 등 모두 세 가지 질문에 표시하는 것이다. 청빙위원회는 투표가 아니라 설문조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청빙위원회는 설문조사가 끝난 뒤 바로 결과를 취합했고, 그 결과 이규섭 목사가 160여 표, 조진모 목사가 110여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빙위원회는 9월 1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2주 뒤인 9월 28일 담임목사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한 주 미뤄졌다.

표면상으로는 청빙 절차가 순조롭게 끝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교인들의 의견은 두 가지 정도로 갈린다. 하루 속히 담임목사가 와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청빙위원회의 그동안 활동에 불만과 의구심을 보내는 쪽이 있는 반면, 당회를 믿고 따르자는 교인도 있다.

   
 
  ▲ 청빙위원장은 복수 추천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명의 목사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공동의회 모습.  
 
일부 교인들은 최종 후보가 2명이 됐다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인들은 최종 후보로 한 명만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ㄱ 권사는 "최종 후보로 한 명만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두 명이 올라왔다"며 "물론 두 분 모두 좋으시긴 하지만 분명 중직들 설문조사에서는 이 목사가 더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지난 9월 10일 중직 모임에서는 황석진 장로(청빙위원장)가 "개인적으로 복수 추천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빙하는 과정에서 복수 추천 이야기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교인들은 당연히 한 명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청빙위원회는 중직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박빙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청빙위원회의 말처럼 박빙은 아니었다. 이규섭 목사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비록 개인 의견이라고 해도 청빙위원장인 황석진 장로의 말대로라면 이 목사가 최종 후보에 올라가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

ㄴ 장로는 "아무리 설문조사라고 해도 교인들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면 뭐 하러 의견을 수렴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장로는 "자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인이 있고,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인이 있다. 한 목사는 자질이 우수하다고 나왔고, 다른 목사는 능력이 우수하다고 나왔다"며, 복수로 최종 후보를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교인들의 의견을 참고하지만, 결정은 당회가 한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가 두 명이 된 것을 곱지 않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9월 초 장로들이 두 명의 목사를 면접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이규섭 목사와 한 장로가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을 목격한 장로들은 이규섭 목사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었고, 조진모 목사를 마음속에 두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깐깐하게 보인 이 목사보다 무난하게 면접을 마친 조 목사가 장로들과 함께 일하기 편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런데 중직 모임에서 이 목사의 표가 많이 나오자, 최종 후보 발표를 한 주 미루고 복수로 추천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1년이 넘게 갈등을 겪었던 교회가 화합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후보가 올라오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ㄷ 장로는 "고성삼 목사 청빙 당시에도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최종 후보로 고 목사 혼자 올라왔다"며, "교회 화합을 위해서는 한 명이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한 명의 후보가 올라와 교인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어 담임목사가 되는 게 더 보기에 좋다는 것이다. 만약 두 명의 후보가 올라와 아슬아슬하게 한 명이 담임목사가 될 경우 그를 찍지 않은 다른 교인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담임목사 청빙과 관련해 교회법에는 최종 후보를 단수로 할 것인지, 복수로 할 것인지 여부는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단수 후보의 경우 3분의 2 이상 표를 얻어야 하고, 복수 후보의 경우 다득표자가 담임목사가 된다.

한쪽에서는 장로들이 알아서 한 결정이니 그대로 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ㄹ 권사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조직이다 보니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장로들이 복수로 추천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ㅁ 안수집사는 "현재 퀸즈한인교회는 담임목사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단수냐 복수냐를 따지지 말자"고 했다.

실제로 현재 퀸즈한인교회 분위기상 한 명의 후보가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복수 후보를 추천해 다득표자를 선출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이다.

퀸즈한인교회가 10월 5일 공동의회를 통해 새로운 담임목사를 맞아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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