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신앙으로 돌아가자'고는 하는데
'청교도 신앙으로 돌아가자'고는 하는데
  • 이승규
  • 승인 2009.01.14 16: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목사회, 플리머스서 신년기도회…'세상에서 성공과 부가 청교도 신앙의 열매?'

   
 
  ▲ 목사회 회장 송병기 목사가 'National Monument to the Forefathers'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회장 송병기 목사)가 1월 12일 매사추세츠에 있는 플리머스를 방문해 신년기도회를 열었다. 목사회가 신년기도회를 뉴욕이 아닌 외부 지역에서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플리머스를 신년기도회 장소로 택한 이유는 1620년 8월 102명의 청교도가 이곳을 통해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목사회는 "동성애와 낙태 등으로 타락하고 있는 미국이 청교도 신앙을 본받아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회장 송병기 목사는 "교회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지만,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에서는 청교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제도 '청교도 신앙으로 돌아가자'로 정했다.

기도회에는 102명의 목회자 부부가 참석했다. 송 목사는 이날 기도회에 참가한 인원과 1620년 플리머스에 상륙한 청교도의 숫자가 102명으로 똑같다며,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가자들은 'National Monument to the Forefathers'와 'Plymouth Rock', 미국 교회인 'The church of Pilgrimage'를 차례로 방문해 기도하고 강연을 들었다.

The church of Pilgrimage에서 문석호 목사(뉴욕효신장로교회)가 '청교도 운동과 그 신앙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문 목사는 "청교도주의는 영국 교회를 개혁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됐는데, 청교도의 진정한 의미는 교회를 깨끗하게 정화하려는 사람"이라고 했다.

목사회는 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은 '우리는 하나님께서 미국 땅에 청교도들을 보내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기초 위에 나라가 세워지게 된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청교도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철저한 복종임을 믿고, 성경 말씀은 구원의 도리와 모든 생활의 근간이 되어야 함을 선언한다', '우리는 청교도들과 같이 개인 양심의 자유를 따라 하나님을 예배함을 믿으며 어떤 국가나 종교의 이름으로 신앙적 자유와 교회 생활을 억압하는 행위는 금지되어야 함을 선언한다', '우리는 청교도들의 지혜로움과 담대함으로 세상을 향하여 지혜롭게 대처하며, 흑암의 권세와 부도덕한 삶(동성연애, 낙태 등)에 대해서는 영적 군사와 같이 강력히 대항해야 함을 선언한다' 등 모두 12개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송병기 목사는 이날 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도하는 시간에 "청교도 신앙으로 공부한 우리 아이들이 커서 부자가 돼 부를 교회에 환원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송 목사는 또 "청교도 신앙으로 우리 아이들이 이 나라의 높은 자리에 올라가 세상과 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게 해달라"고도 했다.

청교도에 대한 강연한 문석호 목사에 따르면, 청교도들은 헨리 8세의 수장령 이후 구교와 영국 국교, 신교의 갈등과 대립 사이에서 등장했으며, 기존의 정치와 사회 체제에 대해 매우 개혁적인 성향을 지녔다. 교리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구교 사제들의 복장과 관련된 수많은 형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계급적 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목사는 102명이다. 송병기 목사는 1620년 미국 땅을 밟은 청교도의 숫자도 102명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청교도 영성가로 알려진 로이드 존스 역시 1925년 6월에 행한 연설에서 "인생의 성공적인 삶을 경제적 잣대로 잰다는 것, 교회의 직분 역시 경제적인 잣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성경의 가치관을 심하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세상에서의 영광을 추구하는 모습 역시 로이드 존스는 금했다.

문석호 목사가 말하는 청교도 정신과 송병기 목사가 말하는 청교도 정신은 이렇게 하늘과 땅처럼 달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tefsky 2009-01-15 09:48:46
이미 기존 교회들은 대부분 복음을 변개하거나 잘못 해석하여 낮아짐 대신에 높음을 택하였고 비움 대신에 채움을 택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져야하는 고난과 핍박을 증거하는 복음 대신에 축복과 긍정적으로 들리는 듯한 메세지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사람들을 미혹하였습니다. 이미 이세대는 그 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세대의 교회에서 외치는 것은 기족교라는 한 종교일뿐 그 알맹이에는 예수라는 이름은 찾을 수 없고 대신 '나' 와 '우리 교회'만이 있을 뿐입니다.